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시인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서 “가자 가자 가자/숲으로 가자/달조각을 주으러/숲으로 가자/그믐밤 반딧불은/부서진 달조각/가자 가자 가자/숲으로 가자/달조각을 주으러/숲으로 가자.”고 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는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그 희망을 시인의 마음을 담아 시로서 카타르시스를 표현한 위대한 시인입니다.  시편 73편에서 시인은 절망과 낙심 가운데서 그 좌절의 순간을 “하나님께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는 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시 73:28). ‘왜 희

요즘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간다 하면 “위험하지 않아?”라는 질문부터 따라온다. 전세계인의 선망 국가이던 미국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싶은 대목인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미국의 이미지는 사뭇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등을 포함한 미국 서부 도시들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치안이 무너졌다. 인플레이션, 렌트비 급등, 마약 남용, 노숙자 문제 등 각종 사회 문제들이 뒤엉켜 서부 지역의 치안을 망가뜨렸다.  먼저 캘리포니아주 북쪽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가장 빠르게 침체기를 맞이한 도시다. 글로벌

지금 인도 태평양 사령관과 주한미군 부사령관을 포함하여 300여명에 달하는 핵심 군인사 인준이 1명의 연방상원의원 때문에 수개월째 멈추어있다. 앨라배마 주 출신의 토미 튜버빌 연방상원의원이 국방부의 낙태 지원정책에 반발하여 군 인사 인준을 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의 장성 등 군 고위직 인사는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의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준해야 하는데, 튜버빌 의원은 낙태를 원하는 군인의 유급 휴가 및 낙태 허용 지역으로의 여행에 대한 국방부의 지원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군 인사에 대한 상원 인준을 결코 해줄 수 없다고

LA 오페라의 2023-24시즌 개막작인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Don Giovanni)는 여자를 너무 밝히는 호색한이 온갖 범죄를 저지르다가 종국에는 지옥 불에 떨어지는 이야기다. 치마만 둘렀으면 모두 ‘작업’에 들어갔던 조반니의 화려한 여성편력을 시종 레포렐로는 유명한 아리아 ‘카탈로그 송’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주인님이 사랑한 미인들의 명단입니다요. 이탈리아에서 640명, 독일에서 231명, 프랑스에선 100명, 터키는 91명, 스페인에서는 1,000명 하고도 세 명이나 되죠. 시골아가씨, 하녀, 도시처녀, 백작부인, 남

윗집 사람과 아랫집 사람, 싸움이 났다   담장 넘어온 닭 때문이라지만 두 분 사랑싸움이다   산 고개 여러 번 넘은 정분이지만 딱, 그만큼이다   된장찌개 끓인 날은 아랫집 사람의 순정이 윗집 마루에 슬그머니 놓여있다   아무렇지 않게 숟가락 빠트리고 싱겁네, 물이 더 들어갔네 구시렁구시렁 웃음으로 넘어간다   마당에 풀어논 닭들이 모이를 쪼아 먹으며 아랫집 담장 밑을 서성이고 윗집 사람 속을 읽는 닭이 그저 모가지만 냈다 뺐다 찍었다 헤치다 요래조래 왔다 갔다 서로 보일 듯 말 듯한 거리에서 생강꽃처럼 화들짝, 화들짝 눈깔사탕

어느 80대 골퍼가 젊은 고수와 한 카트를 타고 라운딩 했다. 노인은 같잖게 대하는 고수에게 우습게보지 말라며 “공이 모래구덩이에 빠질 때 말고는 전혀 문제없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노인의 점수는 젊은이와 막상막하였다. 이윽고 공이 샌드트랩에 빠졌지만 노인은 원 샷으로 홀컵에 꽂아넣었다. 놀란 젊은이에게 노인은 팔을 내뻗치며 “나 좀 밖으로 꺼내달라”고 부탁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옥토제너리언’(80대 연령층)들의 유머이다. 팔 힘은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지만 다리가 예전만 못함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팔순기념 문신을 하려면

노인이 낸 자동차 사고로 사람이 죽으면 “노인들에게 운전면허를 주어서는 안 된다” 하고 우겨댄다. 그런데 젊은이가 낸 자동차 사고로 사람이 죽으면, 젊은이들이 실은 더 많은 교통사고를 내고 있는데도, 젊은이에게 운전면허를 주어서는 안 된다고 떠들어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것은 분명히 나이든 사람에 대한 차별이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했다. 나이가 많으니까 출마를 취소하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나이’가 많기 때문에 출마를 포기하라는 것은 노인에 대한 분명한 차별이다. 나이보다는 사람 됨됨이에

최선호 보험전문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생각을 다방면으로 넓게 펼치며 활개를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각을 한가지에 몰두하여 옆을 잘 못 보는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 굳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양쪽 다 그나름대로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므로 양쪽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외골수인 사람은 생각의 폭을 좀 넓힐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고건만’씨는 한가지를 이해하면 그것이 전부라고 쉽게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다. 즉, ‘고것만’이 전부인

뉴욕 브로드웨이의 스타라이트 샌드위치 가게의 사장인 김정민 씨는 지난 40년을 새해 1월1일에 하루만 쉬고 364일을 하루에 14시간을 일했다. 경제적 안정을 위해 돈을 벌 목적에서였지만, 그의 또 다른 목적은 가게를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친절과 사랑을 베풀며 가족과 같은 친밀한 유대감을 만드는 데 있었다. 바쁜 도심 속에서 만남을 통해서 따뜻하게 위로하며 배려하는 가운데 정이 들었고, 동네 사람들은 김 씨를 나의 친구, 동네의 터줏대감으로 부르고 존경했다. 그의 가게 근처에는 뮤지컬 극장들과 오페라 극장들이 즐비하고, 배우들과 직

나는 24세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정원’에 가봤다. 유럽의 대규모 정원에 가서 산책을 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정원사가 계획하여 만든 그곳이 우리 식구들이 우리 집의 ‘정원’이라고 부르던 ‘마당’과는 여러모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유럽의 정원이 참 아름답다고 느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시골에 있는 집에서 내다보는 들판과 아름다운 산은 매우 자연스러운, 사람이 가꾼 정원 이상의 정원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여행을 하다보면 인간이 만든 건축물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높은 아파트 건물이 시멘트도

민주당은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끼칠 위기상황에 처해있다. 여기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민주당의 치명적 악재는 이민이다. 이같은 위기상황이 조성된 이유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공화당의 당파적 의도가 작용한 탓도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 아이디어가 당면한 도전에 대처하기엔 턱없이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민주당 탓도 적지 않다.        남쪽 멕시코 접경지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경에 인접한 텍사스의 소도시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 신청자들로 몸살을 앓는 것은 어제

유요한

유요한(애틀란타 벧엘교회)   뉴욕에 꽃들이 한창 피던날 은퇴를 하고 조지아로 왔다 아직은 자고 깨는 일도 낯선데 자꾸 몸이 아픈건 새벽에 깨고 밤늦게 자던 습관 때문이리라   은퇴를 하면 고향에도 가보고 유럽도 남미도 가보자 했는데 고향에를 가면 산천도 사람도 변해서 추억의 고향이 아니고 여행을 하면 몸만 아플거린다   건강하려고 운동을 해보지만 조지아의 여름은 길고도 덥다 오늩도 갈데 없고 찾는이 없어 손주와 놀자하고 테레비를 컨다 은퇴가 이런줄 예전에는 몰랐다     유요한  

이용희 목사   예수님이 이 세상에 계실 때 받으신 박해는 사람들의 폭력에 의한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이 그 시대에 유행하던 잘못된 사상으로 교묘하게 예수님을 박해하였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열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오히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그릇된 편견으로 그분의 말씀을 거부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여러 가지 논쟁에 대해서 아주 훌륭하게 답변하셨다는 소식이 바리새인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때 바리새인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그분의 말씀을 책잡을까 생각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살아 있는 선이란 밖에서 얻어들은 지식이나 이론이 아니라 자신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스스로 깨닫는 일이다.   객관적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직관적으로 느끼고 철저한 자기 응시를 통해 자기 안에 잠 들어 있는 무한한 창조력을 일깨우는 작업이다.   그래서 명상을 가르켜  지식이 아니라 체험이라고 한다. 이 무한한 명상이 사랑이라는 온도와 지혜라는 빛으로 타인을 향해 발휘 될때 명상은 일상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선방 안에서 하는 명상이라면 뒤주속에 갇힌

케빈 김 법무사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대다수 한국부모들은 오히려 무비자 입국이 자녀 돌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가 있다. 이미 자녀들이 유학생으로 미국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어도 부모는 자녀를 돌보기 위해 무비자 입국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학부모가 매 3개월마다 한번씩 한국에 나갔다 들어오는것을 반복한다면 공항심사관은 1년을 기준으로 미국 체류기간이 한국 거주일보다 많다면 무비자 남용으로 이후 입국을 거부할수 있다. 이경우 영주권신청을 고려해 볼필요가 있다.

 김정자(시인·수필가)     한국 동창들과 줌 통화를 하고 난 다음 갑자기 밀려드는 격세지감에 한 동안 마음을 앓다가 좀체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는다며 전화를 주신 지인과 긴 시간 마음을 나누었다. 어느 분은 손자의 방황에 도움이 되지 못한 안타까움을 토로하시느라 한참을 전화기를 붙들고 있었다. 하소연인지 질문인지 분간 못할 전화를 받다 보면 나란한 맥이 보인다. 내가 누구인지,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것과, 나 자신으로 살아지고 싶다는 몸부림을 보아달라는, 누구에게든 알리고 싶다는 넋두리가 주류를 이룬다. 어찌 들으면 외줄기 비

[독자기고] Book Club 문 향

지천 (支泉 )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10년 전 은퇴한 김태형 박사가 그동안 만남의 인연으로 두터워진 지인들과 밥만 먹고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쉽다면서 좀 더 자주 만나 우애도 돈독히 하면서 세상을 알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오다가 Book Club 모임을 제안해 좋은 기회라 주저없이 참여하게 됐다.  첫 모임은 김 박사 자택에서 시작됐는데 모이기 전 김 박사가 읽을 책을 미리 다 보내주었기 때문에 충분히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정리했다.  Book Club 멤버 8명은 서로 잘 아는 사이라

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여름의 활기찬 생명력이 넘쳤던 시절은 사라져가며 어느덧 화려한 색채로 물들이는 가을을 맞고 있다. 가을이 짙어가는 풍요로움 속에서 사슴의 짝짓기가, 시작되었나보다.  맥 다니엘 팜 팍 전원을 산책하며 숲길이나 개울가에서는 사슴 여러 쌍을 쉽게 볼 수가 있다.  가까이 다가가 스마트 폰 카메라를 사슴에게 들이대면 경계의 눈빛으로 주춤하며 망설이다가 이내 숲속으로 달아난다.  도심지 숲에서 쉽게 사슴을 볼 수 있음은 숲의 생태계가 아주 양호하다는 증거이지 싶다. 숲 언저리에서 한가로이

오성수

석정헌(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차마 사랑이란 말도 하기 전 이별을 생각하며 그대를 놓아버리고 젖은 얼굴 보이기 싫어 매몰차게 돌아서서 아픈 가슴 꼭 쥐고 숙인 고개 빳빳이 쳐든 흐린 눈 심술 궂은 꽃샘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배꽃은 어찌 그리 아름답고 눈부시게 슬픈지     오성수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찰스 H. 스펄전의 일평생 목표의 일관함에서 터득한 신앙의 지혜입니다. 삶의 목표가 삶 그 자체에 있지 않고 ‘우리의 목표는 축 처진 손을 굳게 하고,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움에 있음’을 자각한 영원히 기억될 입니다.  초대교회를 늘 활기있게 부흥시킨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희망의 최고점”을 말하고 있습니다. 시인 다윗은 시편 30편 5절에서 동일한 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희망의 목표가 이

    조지아 최고 해변은?

    씨 아일랜드(Sea Island) 1위 레이니어 호수, 최고 휴양지로 선정   US
    생활·문화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