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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속도 시대와 노년 세대의 느림 비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3-06 08: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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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자(시인 수필가)  

 

노년 세대를 이야기 할 때면 자연스럽게 모든 일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이는 본인의 의지이든 아니든 노년이라는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느림의 미학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에는 느림에 대해 스스로 변명을 마련해야 할 필요 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현대는 느림보다는 빠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세상은 마치 속도전을 방불케 할 만큼, 기술 발전과 정보교류 흐름이 점점 더 빨라지고 모든 분야에서 신속한 대응과 처리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빠름이 가져오는 양상은 온라인 서비스에서부터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이르기 까지 빠른 대응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효율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동시에 급격한 변화에서 비롯된 부정적 위험 요소도 함께 내포되고 있다. 개인 인생마저 속도전의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예를 들어 4년제 대학을 3년제로 개편 하자는 논의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현대는 ‘빠름’이 기본 요건이 되었고 사람들은 삶의 여러 측면에서 돈과 자존감을 이유로 보다 신속하게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산업 발전의 생산성에 떠밀림 당하 듯 신속한 대응이 곧 생존과 직결되고 있는 실정이라 살아가야 하는 모든 제반 일상이 초조할 수 밖에 없음이다. 이러한 급류 같은 흐름 속에서도 방향성과 끝까지 지속해내야 하는 힘이 삶의 승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견해로 공존하고 있다.  느림은 한 개인의 타고난 성격상의 문제나 세대마다의 특성이 문제가 아니라 삶의 선택을 논하는 문제와 직결되고 있다. 한편으론 정해진 시한 동안 처리해야 할 문제를 두고 급히 서두르거나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방편을 모색하며 시간을 넉넉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삶을 선택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인생들을 조급하게 만드는 세상 조류를 역행할 수 없는 흐름의 방식 속에서는 감히 꿈 꿀 수 없는 것이기는 하나 우리네 시니어들에겐 절실하게 누리고 싶은 삶의 방식일 수 밖에. 느림의 삶에서는 느긋함과 부드러움과 평안을 엿 볼 수 있는 매력을 쉬 포기하기가 쉽지 않음이다. 마치 삶에 휩쓸려 가기 보다는 먼저 인성의 서사를 배려하는 삶을 바라보는 시선 부터 가꾸어 가야 할 것이다. 느림은 게으름을 흘리기도 하지만 느림의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의 발상이 문제일 것이다. 느림의 삶은 시대적으로 불편함의 상징처럼 치부 받기도 하겠지만 이 또한 현대라는 시대 상의 흐름이 느림보다 민첩함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다. 

 

느림의 삶은 단순한 게으름이 아닌, 자연에 대한 인간의 기다림이다. 급하게 빠르게 무엇 때문에 서두르며 살아가야 하는지, 시대의 흐름에 몸을 던지는 무모함에서 차분하게 자신을 바로 세우며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어디이며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삶을 재음미하며 자신을 살펴보는 여유로움을 초대해보자는 것이다. 여유와 회복, 몰입을 통해 삶의 정밀도를 높이는 효율적 신중함으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빠른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느림의 모색은 잃어버린 삶의 호흡을 되찾고 풍요로운 삶을 지향할 수 있는 올바른 표시판을 만남이라 할 수 있겠다. 더 나은 삶의 가치를 눈 뜨임 하게 되고 삶을 관조하는 관점 또한 달라지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키워갈 수 있는 차분 함을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빠름은 효율성과 성취, 기술발전을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인 반면 경쟁과 발전을 주도한다. 느림은  여유와 사색으로 삶의 질을 재발견하는 ‘느림의 미학’ 을 제공해 주고 있다. 

느림의 미학은 속도경쟁에 지친 현대사회에서 천천히 여유를 갖고 삶의 순간들을 음미하게 해준다. 단순히 속도가 느린 것이 아니라. 필요한 속도를 유지하며 주위 풍경을 둘러 볼 수 있는 일상의 여백을 통해 삶의 가치와 본질을 향유하는 정신적 감성적 여유를 가져보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을 터이다. 빠름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 조급한 조바심을 내려 놓고 신중하게 방향을 잡는 것이 결국 더 빠르고 정확한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의 발굴이다. 서두름을 멈추고 주위를 살피며 재조명 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오히려 인생이 지름길을 찾는 과정의 발견이라 할 수 있겠다. 느림은 곧 공존의 가치를 열어주는 제동장치이자 지름 길로 전환점 준비를 위해 존재해왔던 것이다. 빠름과 신속함의 통로가 되어주는 지름길을 재창출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속도 시대와 노년 세대의 느림의 비교는 아름다운 시작을 추구하는 길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 탄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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