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믿음의 향성(Tropism of Faith)
프랑스 작가 나탈리 사로트(Nathalie Sarraute)는 자극에 끌려 미세하게 반응하는 생명의 본능을 ‘향성(Tropism)’이라 불렀습니다. 빛을 향하는 향일성, 중력을 따르는 향지성, 온도를 지향하는 향온성이 자연의 삼축이듯, 인간 영혼에는 진정한 평화를 향해 굽어지는 거룩한 향성이 존재합니다. ‘향성’은 물리적·화학적 자극에 반응하는 생물의 본능적 경향입니다. 사로트는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의식의 가장자리를 스치며 일어나는 이 은밀한 끌림이야말로 <우리 존재의 은밀한 원천>이라 보았습니다.
본론: 숨 막히는 폭염의 삶의 정황(Sitz im Leben) 한복판(In the very midst of the Sitz im Leben of this suffocating heatwave)
겟세마네의 예수님 역시 인간으로서 십자가라는 극심한 고뇌와 두려움의 실체(Reality) 앞에 서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통렬한 고뇌의 순간,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 기도하시며 자신의 뜻을 과감히 내려놓으셨습니다. 인간적 고뇌를 하나님을 향한 완벽한 순종으로 승화시킨 이 거룩한 굴절—이것이 바로 참된 평화를 낳는 ‘솔라 피데(Sola Fide·오직 믿음)의 향성’입니다. 숨 막히는 폭염의 삶의 정황 한복판에서, 예수님의 처절한 기도를 상기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주님의 거룩한 땅(Holy Ground)에 발을 들여놓는 일입니다. 이는 폭염을 극복할 수 있는 영적 정신줄이 됩니다. 예수님의 인성의 민낯이 담긴 고뇌의 기도 속에서, 우리는 주님이 보여주신 신앙간증의 강렬함을 목격합니다.
결론: 평화를 염원하시는 예수님의 기도(The Prayer of Jesus, Desiring Peace)
내 고집과 의지를 꺾고 주님의 순종에 영혼을 맡기는 ‘환골탈태(Born Again)’의 믿음만이 폭염 같은 세파 속에서 세상이 줄 수 없는 하늘의 평화를 누리게 합니다. 평화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고뇌의 산실이었음을 통감합니다. 주님은 평화를 위해 스스로 뼈를 깎는 네 가지 고뇌의 통로를 통과하셨습니다.
자아중심의 고뇌 극복: 자기 뜻을 이루려는 욕망을 내려놓으셨습니다(마 26:39).
무소유의 고뇌 극복: 많이 가지려 하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셨습니다(고전 10:24).
정체성의 고뇌 극복: 가장 낮은 자리에 서는 겸손을 택하셨습니다(눅 14:10).
이타심의 고뇌 극복: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이뤄지기를 항상 기도하셨습니다(마 6:10).
결단의 기도(Decisive Prayer)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처럼 고뇌와 시련의 순간에도 내 뜻을 내려놓고 오직 주님만을 향하는 ‘솔라 피데’의 향성을 갖게 하사, 거듭난 믿음으로 참된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 폭염의 극한 상황도 이기게 하시는 삶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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