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총 인구를 공식 카운트하는 센서스 조사의 마감일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당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한이 10월 말까지로 연기됐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으로 9월30일로 앞당겨져 이제 내주 수요일이 지나면 센서스에 참여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된다. 연방 센서스국은 미국 전체 및 지역, 인종별 인구수, 그리고 인구 그룹별 사회경제적 현황 지표 등을 매년 추산치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로 불리는 이 통계는 매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추정 자료일 뿐, 정부의 정책 결정과

  1992년 미국 대선은 누가 봐도 현직인 조지 H. W. 부시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걸프전 당시 부시의 업무수행 지지율은 93%로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게다가 현직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거품이 조금 가라앉는다 해도 그의 재선은 의심할 바 없었다. 하지만 부시는 애송이로 여겼던 클린턴에 지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클린턴에 승리를 안겨준 것은 당시 미국이 겪고 있던 짧은 불황을 파고든 캠페인 구호였다. 그 유명한 ‘It’s the economy, stupid’(중요한 건 경제야, 바보야)이다. 클린턴 캠프의 선거 전략가

바야흐로 콘텐츠 시대다. 하루에만 전 세계 사람들의 10억 시간이 유튜브에서 소비된다. 돈이 바로 여기로 몰린다. 이제 수퍼 리치는 여기, 다름 아닌 콘텐츠 산업에서 나온다. 이제는 콘텐츠를 빼고 시장을 말할 수 없다. 이런 세계적 추세 때문인가. 한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시대의 화두인 양 강조되고 또 강조되는 것은 BLM(Black Lives Matter)이 아닌 ‘콘텐츠가 중요하다’(Contents Matter)인가 싶다. 드라마, 가요, 영화 등 한국의 콘텐츠는 전 세계 콘텐츠시장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에 반

팬데믹 시대에 조용히 일고 있는 붐이 하나 있다. 바로 낚시다. 캘리포니아 주 수렵국이 올들어 지난 7월까지 발행한 낚시 라이센스가 100만장을 넘었다. 지난해 1년간 발행했던 숫자 보다 더 많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일년에 이틀 라이센스 없이 낚시를 할 수 있다. 독립기념일과 노동절인데, 이번 노동절 연휴에는 이틀 앞당겨 지난 주 토요일인 5일 라이센스 없는 낚시가 가능했다. 그 외의 날은 하루 16.46달러, 연간은 51.02달러를 내고 라이센스를 사야 한다. 주 수렵국의 말대로 낚시는 요즘 같은 때 가장 안전한 레크레이션 중 하나

  최근 골프를 즐기는 한인들 사이에서 골프장 예약하기가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다는 푸념들이 나오고 있다. 프라이빗 골프장과 퍼블릭 골프장 할 것 없이 똑같다. 골프장 출입 규제가 풀린 이후 수많은 골퍼들이 몰려나오면서 생긴 현상이다. 팬데믹 이전에는 어느 때건 그냥 나가서 칠 수 있었던 골프장들조차 사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라운딩을 하기 힘들어졌을 정도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게 되면 당연히 가격이 영향을 받는다. 골퍼들이 몰리면서 일부 골프장들은 은근슬쩍 그린피를 올리고 있다. 또 방역 안전을 위해 1인 1카트가 의무화되면서 골퍼

조류독감 때는 조류가 살처분 당한다. 조류독감이 덮칠 때마다 셀 수 없이 많은 닭과 오리가 즉어 나갔다. 돼지 열병이 덮치면 돼지가 그 대상이다. 구제역이 퍼지면 무더기의 소, 돼지, 염소가 생매장된다. 사람이 전염병에 감염되면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동물은 가차없다. 살처분은 그 때마다 논란의 대상이나 지구는 인간 중심의 별이다. 자연보호도 바닥을 들여다보면 인간보호가 목적이다. 사람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보호하자고 나서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 플루라고도 부르던 이번에는 무더기로 희생당하는 동물은 없

  미국 의료시스템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지적돼 온 것은 병원 및 클리닉의 ‘과잉 진료’와 환자들의 ‘과잉 의사방문’이다. 의료시스템이 수익을 위해 환자를 양산해내고 과다하게 치료와 투약을 함으로써 환자의 건강을 오히려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 현상의 병폐와 부작용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몇 년 전 ‘당신의 의사가 당신을 죽이지 못하도록 하라’(don‘t let your doctor kill you)는 다소 살벌한 제목의 책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여의사 에리카 슈워츠의 주장도 이

대통령의 무능으로 2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숨졌다. 경제는 거의 붕괴 상황을 맞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 사태를 맞은 미국의 현 주소다. 대통령 책임제에서 모든 실정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돌아간다. 그런데 상황이 이러니 2020년 대통령 선거는 현직에 도전하는 후보가 이긴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뿐이 아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배싱’에 몰두해왔다. 거의 4년 가까이. 무식한데다가 방종하고 편 가르기나 하고 반 이민에, 인종차별적인 성향의 인물이라고. 여론조사도 그렇다. 대선 2개월 앞둔 현재 여전히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 신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미주한국일보 현관에 높이 걸려있는 창간 발행인 백상 장기영 선생의 이 어록은 지난 반세기가 넘도록 한국일보의 춘추필법 정신을 지켜준 이정표였다. ‘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외부로부터 신문의 독립과 자율을 선언함이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독자와의 소통과 개방을 천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독립과 자율, 개방과 소통의 정신으로 한인사회와 동고동락해온 미주한국일보가 6월9일로 창간 51주년을 맞았다. 한국일보의 지난 51년은 영욕의

2018 무술년 새해의 첫 아침이 밝았다. 미증유의 정치적 혼란과 격변의 시기를 거쳐 또 다시 새로운 한해의 출발점에 섰다. 되돌아보면 2017년은 ‘다사다난’이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할 정도로 정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변화의 물결이 요동친 격랑의 한해였다. 한국에서는 촛불정국과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새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질서를 세워가기 위한 숨 가쁜 순간들이 이어졌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희망의 여정이 돼야 할 새 정부 출범 후 오히려 혼란과 갈등이 증폭되고 정치적 불안정이 커지

맹자는 인간의 마음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마음, 불의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는 마음, 사람에게 양보할 줄 아는 마음, 그리고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아는 마음, 즉 측은(側隱), 수오(羞惡), 사양(辭讓), 시비(是非)지심이 있다 하여 성선설을 주장했다. 반면, 순자는 인간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은 반드시 남으로부터 구하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다고 생각하여 성악설을 주장했다.이번 세월호 여객선 참사를 보면서 순자의 생각이 더욱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것은 왜

"몇몇 사람들은 역경 앞에 무너지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역경으로 만들어진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일어서리라는 희망과 함께하는 이상 말이다." 기나긴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진실은 반드시 이긴다”는 뚜렷한 역사관으로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소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전 남아공 대통령 넬슨 만델라가 95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어갔다. 만델라는 남아공 백인 정권의 흑인 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맞서 투쟁하던 중 27년간 수감됐다가 71세이던 1990년 석방됐다. 그의 삶은 고난과 역경의 연속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자유 인권

메가마트가 유효기간이 지난 식품들을 매장에 비치해두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영유아들이 먹는 식품에까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들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대응조치와 앞으로의 대책 발표는 커녕 본보에 의해 일어난 시련인 것처럼 사건을 호도하고 있으니 기가 찰 따름이다.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대기업이 소비자를 우롱하는 이 같은 몰지각한 기만전술을 자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메가마트가 유제품, 양념류, 곡물류, 라면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새해가 들어서고 달력 한장이 제 시간을 소진하고 소리없이 넘겨지려 한다. 며칠 전에 Happy New Year 하며 인사를 나눈 것 같은데 생의 Mile Gauge에 가속이 붙어서일까 한 달이 덧 없이 지나버린 것같다. 해가 바뀌면 새로움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이 붉은 해처럼 불쑥 솟아오르기도 했지만 새해를 맞고 어느새 달력 한장이 넘겨지는 소리에 나이를 하나 더 얻게 된 것을 절감하게 된다. 젊은 날에는 크게 작용하지 않았던 나이라는 숫자가 무게를 더 해 갈수록 나이라는 단어 앞에 기력을 잃어가는 느낌이 든다. 흔히들 나

남궁전 목사 베다니감리교회 담임 우리에게 조국이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한 용사들이여! 그대들은 분단된 조국을 지켰고 그로 인한 아픔의 십자가를 지셨네 우리가 잠잘 때도 그대들은 검푸른 서해 바다를 지켰네 외부적 공격으로 순식간에 피할 경황도 없이 당신들은 잠수함으로 변형된 선미에서 계속 불침번을 서다가 칠 흙 같은 바다에 생명을 바쳤네 아 우리의 영웅들이여! 숭고하고 거룩한 이들이여! 죽으면서도 불러볼 이름들이여! 살아서 불러야 할 이름들이여! 인양한 선체에서 당신들의 시신을 건질 때 가족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오열하고 탄식하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