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국일보 신년 사설〉 ‘신명’과‘자부심’을 무술년 한해의 에너지로

지역뉴스 | 사설 | 2018-01-03 18:18:26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018 무술년 새해의 첫 아침이 밝았다. 미증유의 정치적 혼란과 격변의 시기를 거쳐 또 다시 새로운 한해의 출발점에 섰다. 되돌아보면 2017년은 ‘다사다난’이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할 정도로 정말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변화의 물결이 요동친 격랑의 한해였다. 한국에서는 촛불정국과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새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질서를 세워가기 위한 숨 가쁜 순간들이 이어졌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섰다. 하지만 희망의 여정이 돼야 할 새 정부 출범 후 오히려 혼란과 갈등이 증폭되고 정치적 불안정이 커지면서 양식 있는 미국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용과 개방의 정신은 점차 사라지고 소수의 특권층을 위한 정치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와 평등 위에 세워진 자랑스럽고도 위대한 미국의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8년은 지난 한해의 혼란과 갈등의 극복을 통해 상생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공존의 질서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득권층의 올바른 현실인식과 각성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이다.  

마침 올해는 중요한 선거들이 치러진다. 11월 미국의 중간선거는 국민들이 현 정치권을 향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던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상식과 이성이 실종된 사회를 바로 잡는 가장 즉각적이면서도 강력한 수단은 국민들의 빠짐없는 정치참여밖에 없다. 한국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 또한 향후 정치질서와 관련해 국민들이 자신들의 요구와 바람을 표출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금년 한 해 무거운 정치적 과제와 일정만이 놓여있는 것은 아니다. 올 한해는 떠올리기만 해도 저절로 신명나는 스포츠 축제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2월에는 평창에서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전 세계인들의 대축제인 동계올림픽이 펼쳐진다. 

특히 평창올림픽은 개최국 출신인 한인이민자들의 자부심을 한껏 높여주게 될 것이다. 강원도의 작은 마을 평창이 올림픽 개최를 꿈꾸었을 때 쏟아진 것은 냉소였다. 하지만 평창은 몇 번의 좌절과 실패를 딛고 올림픽 개최를 이뤄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마침내 세계인들 앞에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줄 축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의 올림픽 도전과 유치, 그리고 개최의 전 과정은 우리의 이민생활을 닮아 있다. 낯선 땅에서 꾸려가야 하는 이민생활은 한층 더 많은 땀과 인내를 요구한다. 너무 힘들어 쓰러지고 싶을 때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없이는 이민의 뿌리를 깊이 내리기 힘들다. 자기 확신과 인내로 달려온 평창의 여정은 그래서 우리에게 교훈과 격려가 된다. 그러니 맘껏 축하하고 맘껏 즐기자. 그리고 그런 ‘신명’과 ‘자부심’을 이민생활의 동력으로 삼아 한해를 헤쳐 나가자. 

새로운 시작은 항상 큰 설렘을 안겨준다. 무술년 한해 우리가 마주해야 할 도전이 결코 녹록치는 않겠지만 그동안 무수한 시련을 겪고 극복하며 쌓은 지혜와 내공이 있는 만큼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아무쪼록 금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우리 모두가 “2018년은 정말 좋았다”며 미소로 되돌아 볼 수 있는 한해로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삶과 생각] 고 이순재 원로 국민배우

지천(支泉) 권명오 (수필가 / 칼럼니스트) 지난날 연기생활을 함께 했던 이순재 선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머나먼 미국 애틀랜타에서 살고 있는 나는 고인의 명복이나 빌

[추억의 아름다운 시] 향수

정지용 시인​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해질 무렵)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수필] 편지 한 장의 미학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샬럿에 사는 친구가 보낸 소포가 도착했다. 상자를 열어보니 공기 포장지로 꽁꽁 싸맨 유리병 속 생강 레몬차, 일회용 팩에 담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파트 D 약값 절약 전략

최선호 보험전문인  메디케어 파트 D는 처방약 보험으로, 오리지널 메디케어 가입자나 일부 어드밴티지 플랜 이용자가 별도로 가입해 약값을 보장받는 제도다. 그러나 약값은 플랜에 따라

[애틀랜타 칼럼] 내 탓이라고 말하라

이용희 목사 우리가 일을 하다가 어떤 실수를 저질렸을 때 간혹 구실을 들어 변명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어떤 관용이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의 CPA코너] 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 새로운 세법 풀이 제17편 : 자선 기부 (Charitable Contribution) 소득공제, 어떻게 변경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2026년부터 자선기부 공제방식이 크게 달라진다. 표준공제를 적용하는 납세자도 일정 한도 내 현금 기부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법률칼럼] 영주권·비자 거절이 곧바로 추방 절차가 되는 시대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들어 USCIS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과거에는 영주권이나 비자 신청이 거절되더라도 일정 기간 재신청을 고민하거나, 자진 출국을 준비할 수 있는

[행복한 아침]   안녕 11월이여

김 정자(시인 수필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품고 있는 11월 끝자락이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겨울이라 하기에는 어찌 이른 듯, 가을과 겨울이 맞

[한방 건강 칼럼]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한방치료
[한방 건강 칼럼]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의 한방치료

최희정 (동의한의원 원장) Q:  몇 주 전부터 오른쪽 바깥쪽 팔꿈치가 아프기 시작했는데 왜 그럴까요?A:  팔꿈치에 통증이 나타나는 증상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신앙칼럼] 삶의 핵심(The Core Of Life, 마가복음Mark 8:27-30)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이 질문은 추수감사절,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는 현하, 감사와 성탄의 주인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하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