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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추미애 드라마

지역뉴스 | 사설 | 2020-09-15 09:09:54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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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콘텐츠 시대다. 하루에만 전 세계 사람들의 10억 시간이 유튜브에서 소비된다.

돈이 바로 여기로 몰린다. 이제 수퍼 리치는 여기, 다름 아닌 콘텐츠 산업에서 나온다. 이제는 콘텐츠를 빼고 시장을 말할 수 없다.

이런 세계적 추세 때문인가. 한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시대의 화두인 양 강조되고 또 강조되는 것은 BLM(Black Lives Matter)이 아닌 ‘콘텐츠가 중요하다’(Contents Matter)인가 싶다.

드라마, 가요, 영화 등 한국의 콘텐츠는 전 세계 콘텐츠시장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에 반한 외국의 골수 회원은 1억 명이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희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팝 음악 최대의 영광인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90년대 후반부터였나. 한국드라마가 동남아, 중국 등을 거쳐 한류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던 게. 그러다가 결국 대형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그러니까 한국이라는 토양에서 빚어진 한국적 스토리텔링에 전 세계인들이 공감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그러면 한국드라마의 장래는 무궁무진한 것인가. ‘아마도’를 넘어 ‘분명히’가 그 답인 것 같다.

온갖 상상력을 다 동원해본다. 그래도 생각이 못 미친다.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초월한 일이 현실에서 그것도 버젓이 벌어지는 나라가 한국이 아닌가 싶어서다.

이런 면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의 콘텐츠 산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광화문이 촛불집회로 벌겋게 달아올랐을 때 나온 말이다.

최고 권력과 사이비종교 교주 흡사한 인물의 딸. 그 둘 간의 끈끈하고도 음습한 관계. 이로 인한 권력의 파탄, 그리고 탄핵. 그 일련의 과정은 그야말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드라마의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였다.

하기는 현실의 드라마가 너무 흥미진진해 드라마의 나라 한국에서 드라마 작가들이 곤경을 치렀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정도였으니….

그리고 4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오늘날 그 전망은 ‘아마도’에서 ‘분명히’로 더욱 굳어지는 것은 아닐까. 후생가외(後生可畏)라 하던가. 그 같은 상황의 연속이 지난 4년 같아서다.

시작은 조국드라마였다. ‘어쩌면…’이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예쁜 말’만 골라서 했었다. 그런 그가 권좌에 오른 순간 모두 헛소리임이 드러났다.

내로남불이란 말도 모자란다. 오만에, 위선, 뻔뻔함, 파렴치. 이런 것들의 대명사로 비쳐진 것이다.

‘조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리즈 2탄이다. 황운하니, 윤미향이니 하는 사람들의 등장이 그것이다.

범법자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여봐란듯이 금배지를 달고 오히려 큰 소리 친다.

제 3탄은 추미애 드라마다. 권력이 주어지니까 먼저 망가트린 게 검찰이다. 아들 병역비리문제가 불거지자 군(軍)도 허물기세다.

‘잘못한 게 없다면서 사과를 하는’ 추미애의 언어는 조지 오웰식 어법을 그대로 빼닮았다. 예속을 인민의 자유, 무지는 강력한 국력이란 식의.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했나. 마치 무소불위인 양 권력의 칼춤을 추며 좌충우돌하는 그 기세. 조국도 울고 갈 정도로 가히 압권이다.

최순실 드라마는 어쩐지 동화 속의 아득한 옛 이야기처럼 들리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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