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목사
목자라는 말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양치는 목동들” 하면 평안한 안식과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팔레스틴의 목자들의 삶은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들은 평민이었지만 실상은 경제적으로 중류 이하의 천민에 가까운 어려운 생활을 했다는 것을 그 당시의 사회적 정황에 비추어서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별로 대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했던 이들 목자들에게 첫 번째 크리스마스의 소식이 들려졌다는 사실과 그들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찾아오신 그 하나님을 맞이했다는 사실은 실로 우리에게 놀라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에 오래 출석하신 분들은 목자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다 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목자들이 주님을 맞이한 사건에 더 이상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목자들은 어떠한 마음 가짐과 태도로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는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목자들의 믿음 입니다. (누가복음2:15)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까지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천사들이 떠”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천사들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메시지를 전하고 떠나간 것을 가리킵니다. (누가복음2:11)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그리고 13.14절을 보면 “홀연히 허다한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있어 하나님을 찬송하여 가로되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크리스마스가 되면 귀가 따갑도록 듣는 메시지 중 하나가 ‘하늘에 영광 땅에는 평화”라는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가지고 시비하기도 합니다. “이 땅에는 평화라고 했는데 왜 평화가 아직 오지 않습니까?”
그러나 성경은 막연하게 하늘에 영광 땅에는 평화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 구절을 대단히 감상적으로 인용하고 있지만 (누가복음2:14)절의 말씀을 정확하게 인용하면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입니다. 즉 하나님의 기뻐하심을 입고 믿음으로 주 안에서 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다는 것이지 그냥 땅에 평화가 있으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이 땅에는 전쟁이 계속될 것입니다. 평화에 대한 사람들의 낭만적인 기대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부패한 죄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한 이 땅에 전쟁은 끝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전쟁과 분노와 고통의 세상 한복판에서도 누릴 수 있는 평안 이것이 주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평안입니다.
다윗의 동네에 그리스도께서 오셨고 그분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는 영광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가 임하게 되었습니다. 천사가 이런 메시지를 전했지만 목자들이 믿지 않으면 그뿐입니다. 이 메시지는 이천 년 동안 수없이 이 지구상에서 전파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안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통해 천사들이 이천 년 전에 전해 준 이 메시지를 한번 믿어 보아야 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