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붉은 흙 위에 울리는 나지막한 음성
앨라배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 버려진 돌조각들로 평생 기도의 정원(아베 마리아 그로토)을 빚어낸 수도사 브라더 조셉. 그의 손길이 머문 다볼산 미니어처 앞에서 눈을 감으면, 화려한 광채보다 더 또렷이 들려오는 음성이 있습니다.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말라.”
이제 본격적인 유월의 무더위가 시작되는 길목입니다. 우리 삶의 자리가,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가 마치 사람이 떠나고 건물이 흔들리는 '메마른 여름의 가뭄' 같을 때, 주님은 우리에게 <다볼산의 기적(The Miracle of Mount Tabor)>을 보여주시며 이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2. [임재] 두려움의 눈을 감기고, 주님의 음성을 새기는 순간
영적 통찰: 초막을 짓고 머물려 했던 베드로처럼, 우리는 눈에 보이는 기득권의 힘, 환경의 힘, 자력의 힘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십자가라는 거친 더위 앞에서는 그 어떤 인간의 조건도 사막의 떨기나무처럼 메말라 버립니다.
성령의 충전: 주님이 제자들을 다볼산으로 이끄신 목적은 안주가 아니라 <임재를 통한 영적 재충전>이었습니다. 모세도 엘리야도 사라지고 오직 예수만 남은 그 자리에서, 성령의 바람처럼 임한 하나님의 음성은 제자들이 앞으로 걸어갈 사막 같은 길을 버텨낼 '영적 내구성'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두려운 눈을 감기시고, 당신의 음성만을 심령 깊은 곳에 물대시듯 채우십니다.
3. [적용과 열매] 그 음성을 품고, 산 아래 가뭄의 현장으로
사명으로의 전환: “일어나라”는 주님의 명령은 산 아래로의 파송입니다. 진짜 물가에 심기운 나무의 가치는 산 위가 아니라, 더위와 가뭄이 몰아치는 산 아래 현실에서 증명됩니다.
흩어짐의 신비: 성도들의 이주와 이사로 인한 이민교회의 각박한 현실은 교회가 허물어지는 가뭄이 아니라, 다볼산의 음성을 가슴에 품은 '디아스포라의 씨앗'들이 세상으로 파송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은 이 자리에서 주님의 손길을 힘입어 다시 무릎에 힘을 줘야 합니다. 산 아래가 아무리 메마를지라도, 내면이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 차 있다면 우리는 다시 푸른 잎사귀를 틔울 수 있습니다.
4. [결론] 오직 예수만 보이는 푸른 계절을 향해
제자들이 눈을 들고 보매 오직 예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마 17:8), 환경의 가뭄은 도리어 우리 시선에서 세상의 헛된 배경을 지워버리고 '오직 예수'만 바라보게 만드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전, 예수님이 선포하신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 음성이 매일의 삶에 들려온다면, 6월의 어떤 무더위가 찾아올지라도 우리 공동체는 두려움 없이 전진하여 결실이 그치지 않는 <열매>의 역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결단의 기도]
다볼산 변화산상에서, ‘십자가 고난’이라는 “쓴 잔”을 앞두신 예수 그리스도께 하나님 나라의 영광스러운 임재를 바라보게 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일어나라,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는 예수님의 음성에 다시금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열매로 다시금 일어서는, 두려움 없는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유월의 무더위가 두려움과 염려로 우리를 엄습해올지라도, 고난 앞에서 담대하셨던 예수님처럼 용기와 확신, 그리고 믿음으로 일어서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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