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시인 윤동주가 넘었던 〈투르게네프의 언덕〉에서 그는 세 거지 소년들을 조우했습니다. 시인으로서 냉철하게 자신을 통찰하며, ‘막연한 동정심’과 소년들의 ‘냉랭한 태도’를 관조하는 가운데 그가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진정한 영성(Authentic Spirituality)〉이었습니다.
[본론]
윤동주가 마주했던 언덕처럼, ‘진정한 영성’은 남에게 손가락질하는 시선을 거두고 내 이마를 스치는 바람 앞에서 나의 ‘들보’와 ‘묵은 죄성’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에서 ‘황금률(The Golden Rule)’의 메시지를 선포하시기 전, 가장 먼저 ‘비판’과 ‘비난’의 쓴 뿌리를 제거하셨습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1~2).
내 눈의 <들보>를 빼내는 겸손이 없이는 결코 남의 <티>를 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 언덕은 ‘낙심의 자리’가 아닌 ‘기도의 언덕’이어야 합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
험난한 세상의 언덕을 내 힘으로 넘으려 할 때 인간은 <절망>하지만, 하나님을 향해 무릎 꿇는 기도의 언덕에서는 <하늘의 문>이 열립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 육신의 부모처럼, 하늘 아버지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가장 선하고 완벽한 응답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모든 묵상의 마침표로 <영원한 황금률>을 선포하십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투르게네프의 언덕이 인생의 쓸쓸함과 무상함을 조명했다면, 윤동주는 그 언덕을 순결한 자아통찰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시선으로 승화시켰고, 예수님은 그 언덕을 '남을 먼저 대접하는 사랑의 실천장'으로 완성하셨습니다.
[결론]
가을이 깊어가는 이 계절, 내 안의 교만한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와 주님이 거하시는 '낮은 언덕'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비판의 시선을 거두고, 기도의 문을 두드리며, 내가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 대접할 때,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천국의 평강이 우리 삶의 언덕 위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결단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시인 윤동주가 깨달은 투르게네프의 언덕을 통해 내 안의 들보를 깨닫게 하시고, 형제의 티를 품으며 주님의 황금률을 실천하는 진정한 영성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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