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신앙칼럼] 가을의 향성, 투르게네프의 언덕 (The Tropism of Autumn : Turgenev's Hill, 마태복음 7:1~12)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8-13 08:42:55

신앙칼럼신앙칼럼,방유창 목사 혜존, 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서론]

“나는 고갯길을 넘고 있었다…… 그때 세 소년 거지가 나를 지나쳤다…… 언덕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짙어가는 황혼이 밀려들 뿐.”

시인 윤동주가 넘었던 〈투르게네프의 언덕〉에서 그는 세 거지 소년들을 조우했습니다. 시인으로서 냉철하게 자신을 통찰하며, ‘막연한 동정심’과 소년들의 ‘냉랭한 태도’를 관조하는 가운데 그가 발견한 것은 다름 아닌 〈진정한 영성(Authentic Spirituality)〉이었습니다.

 

[본론]

윤동주가 마주했던 언덕처럼, ‘진정한 영성’은 남에게 손가락질하는 시선을 거두고 내 이마를 스치는 바람 앞에서 나의 ‘들보’와 ‘묵은 죄성’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에서 ‘황금률(The Golden Rule)’의 메시지를 선포하시기 전, 가장 먼저 ‘비판’과 ‘비난’의 쓴 뿌리를 제거하셨습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1~2).

내 눈의 <들보>를 빼내는 겸손이 없이는 결코 남의 <티>를 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 언덕은 ‘낙심의 자리’가 아닌 ‘기도의 언덕’이어야 합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 7:7).

험난한 세상의 언덕을 내 힘으로 넘으려 할 때 인간은 <절망>하지만, 하나님을 향해 무릎 꿇는 기도의 언덕에서는 <하늘의 문>이 열립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 육신의 부모처럼, 하늘 아버지께서는 구하는 자에게 가장 선하고 완벽한 응답을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모든 묵상의 마침표로 <영원한 황금률>을 선포하십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투르게네프의 언덕이 인생의 쓸쓸함과 무상함을 조명했다면, 윤동주는 그 언덕을 순결한 자아통찰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시선으로 승화시켰고, 예수님은 그 언덕을 '남을 먼저 대접하는 사랑의 실천장'으로 완성하셨습니다.

 

[결론]

가을이 깊어가는 이 계절, 내 안의 교만한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와 주님이 거하시는 '낮은 언덕'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비판의 시선을 거두고, 기도의 문을 두드리며, 내가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어 대접할 때, 주님께서 선사하시는 천국의 평강이 우리 삶의 언덕 위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결단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시인 윤동주가 깨달은 투르게네프의 언덕을 통해 내 안의 들보를 깨닫게 하시고, 형제의 티를 품으며 주님의 황금률을 실천하는 진정한 영성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칼럼]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하는  지름 길

이용희 목사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설득을 시도하곤 합니다.  이런 경향은 세일즈맨들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그러나 정말로 완전하게 자신의 뜻

[행복한 아침] 마음이 담긴 말

김 정자(시인 수필가)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을 깊이 다친 적이 있다. 한참을 따끔하게 보답해 줄 한 마디를 찾아 헤매느라 무수한 말들이 내 마음을 휘젓고 다녔다. 사람마다

[신앙칼럼] 유혹의 안전지대: 하나님의 전신갑주(Beyond Temptation: Standing Firm in the Armor of God, 에베소서 Ephesians 6:11~18)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1. 도입: 인간이 만든 '가짜 안전지대'의 허상 (Illusion of Safety)15세기 영성가 토마스 아 켐피스는 *"유혹을 받을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2)
[재정칼럼]  천경태의 은퇴를 지키는 쇼셜시큐리티 인사이트 -  은퇴와 생활의 기초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 읽기 (22)

알아두면 든든한 사회보장국 공식 유튜브 필수 영상 5선과 디지털 소통 가이드온라인 계정·은퇴연금·장애심사·SSI·사기예방까지… 영상으로 만나는 핵심 복지 길잡이 천경태 (금융전문가

[특별기고] 9월 4일, 우리는 그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별기고] 9월 4일, 우리는 그날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셸 강 (조지아주 하원의원 후보, District 99) 현대·LG ICE 단속 1년, 우리가 묻는 질문은 “어떤 미국을 원하는가”이다 2025년 9월 4일. 조지아 한인사회는

[추억의 아름다운 시] 뒷 산

뒷산 / 신달자 외로울 적에마음 답답할 적에뒷산에 올라가 마음을 벗는다나무마다 하나씩 마음을 걸어두고노을을 받으며 드러눕는 그림자돌아가는 것이 없는 빈 몸이다뒤산은 뒷산은 내 몸이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집 앞 나무를 자르다 생긴 사고, 주택보험이 책임질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집 앞 나무를 자르다 생긴 사고, 주택보험이 책임질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나무는 집의 분위기를 바꾸는 가장 훌륭한 조경 가운데 하나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겨울에는 삭막한 풍경에 자연의 멋을 더해 준다. 잘 가꿔진 큰

[애틀랜타 칼럼] 상대방의 위치에서 보라

이용희 목사 우리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처음부터 서로의 견해가 다른 주제를 꺼내서는 안 됩니다. 서로가 일치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문제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합니다.  그

[독자기고] 건너온 음악, 삶을 보듬다

김건흡(수필가·칼럼니스트) 황혼의 길목에서 가만히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인생의 중요한 모퉁이마다 이름 없는 선율들이 나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악보 위에 새겨진 까만 음표들이

[법률칼럼] 망명 신청도 이제 ‘유지비’를 내는 시대, 그러나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 제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는 신청서를 접수할 때 내는 수수료만 확인해서는 안 된다. 사건이 계류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년 별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