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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아름다운 시] 옹달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9-21 13:18:06

바람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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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태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질마재 몰랭이

그 어디쯤 해서

옹달샘이고 싶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

물결이 일지 않는

그저 조용하기만

 

다만

한자락 바람이 쉬어가고

밤이면 몇 개 별이 적시는

옹달샘이고 싶다

 

그거 뭐 어렵겠는가

진종일 숲속에서 지저귀다가

목이나 축이는 산새들

 

문명에 쫓기어 작은 짐승 몇 마리 머물다 가는

그런 옹달샘이고 싶다

 

*질마재 몰랭이: 고창 질마재 고개의 산마루(산봉우리)를 뜻하는 구수한 남도 방언입니다.

*미침 바람이 불어싸도: 미친 듯이 거센 바람이 마구 불어닥쳐도 요동하지 않고 고요하고픈 시인의 담담한 심경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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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태 (徐廷泰, 1923~2020)

-신분: 시인, 전직 언론인 (호: 又下·우하)

-가족: 미당(未堂) 서정주 시인의 친동생 (8살 터울)

-고향: 전북 고창군 부안면 선운리

-주요 이력:

1946년부터 약 30년간 기자로 활동

은퇴 후 창작에 전념, 시집 《비가 오려는가》(1986), 《그냥 덮어둘 일이지》(2013) 출간

말년에는 고향 고창에서 ‘미당시문학관’ 명예관장(지킴이)으로 활동

2020년 향년 97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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