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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8-14 08:36:47

고 짐 레이니 대사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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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짐 레이니 대사 영전에. 전 에머리대 총장이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짐 레이니 대사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박경자.

"해물 순두부 좋아해요." 정확한 한국말로 순두부찌개를 주문하시던 대사님. 김치를 준비해 놓고 곧 찾아뵈려 했는데 벌써 세상을 떠나셨다니요? 레이니 대사님은 매운 깍두기를 국물까지 드시면서 한국 음식이 최고라 웃으시던 순수한 한국통이셨습니다. 전생에 한국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따뜻한 어른이셨습니다.

1950년 예일대 시절, 피비린내 나는 동족상잔의 6.25 전쟁 속으로 부름을 받으셨습니다. 길에 버려져 죽어가는 전쟁 고아들을 가슴에 안고 피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인류가 찾고자 하는 진정한 평화와 사랑은 어디에 있는지, 고뇌 끝에 회심하고 목사가 되셨습니다. "나만을 위해 살 수는 없다(Not for self)"는 신념으로 연세대 선교사로 남아 전쟁 고아들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뒤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사 언더우드 박사와 함께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셨습니다. 이후 에머리대에서 16년간 총장으로 재직하며 한국 젊은이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심어주셨습니다. 1985년 에머리 신학교 시절, 글렌 메모리얼 교회에서 앞뒤 좌석에 앉아 뵙던 대사님의 "오셔서 반갑습니다"라는 한국어 인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합니다.

정신대 피해자 황금주 어머니가 에머리대에서 그 아픔을 증언할 때, 함께 눈물을 흘리시던 총장님 부부의 모습은 가슴에 사무칩니다. 찾아뵙고 직접 담근 김치를 대접하고 싶었는데 소천하셨다니 비통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내 조국의 큰 어른이 떠나신 큰 아픔을 느낍니다. 대사님, 하늘길 평안히 가십시오. 하나님 품에서 부디 영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제자 박경자 드림.

추모 예배는 8월 21일 금요일 오후 2시 글렌 메모리얼 연합 감리교회(Glenn Memorial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거행되며, 예배 후 콘보케이션 홀(Convocation Hall)에서 리셉션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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