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어린이 비타민제 복용 불필요

성장 더디거나 패스트푸드 크게 의존

편식 심하거나 대장염 등 질환 있으면

영양보충 위해 특정 보조제 섭취해야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도 비타민제가 필요할까? 엄마의 조바심이나, 혹여 영양 섭취가 부족할까 하는 걱정 때문에 젤리 형태의 어린이용 종합비타민제 거미베어(gummy bear)를 매일 자녀에게 주기도 한다.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에 대해 ‘웹엠디’(WebMD), ‘헬스라인닷컴’(Healthline.com) 등의 자료를 토대로 살펴본다. 



#자녀가 매일 영양이 고른 식단을 섭취하고 있다면 반드시 비타민제를 섭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전문가들은 반드시 비타민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이상적인 얘기일 수 있으나, 대개 어린이들은 ▲현미, 귀리 등 통곡물 ▲닭고기, 생선, 육류 및 달걀을 통한 단백질 섭취 ▲과일과 녹색잎 채소 ▲우유 및 치즈 및 요거트 같은 유제품 등을 다양한 식품군의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필수 영양소와 비타민 등을 섭취해야 한다.  

성인과도 영양소 섭취는 다를 바가 없다. 다만 먹는 양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칼슘과 비타민 D는 성장기 어린이의 뼈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또한 철분, 아연, 콜린(비타민 B복합체 중 하나), 비타민 A, B6(엽산), B12 등은 초기 1~3세 유아들에게는 두뇌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한편 아기는 어린이와 영양 섭취 기준도 다르며, 모유수유만 오래 하는 경우는 비타민 D가 결핍될 우려가 있어 따로 특정 보조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미 소아과학회와 미 농무부 식이지침에서는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고 있는 1세 이상 건강한 어린이는 권장 허용치를 넘는 보조제 섭취가 권고되고 있지는 않다. 먼저는 다양한 식품군에서 골고루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 농무부(USDA)에서 권고하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열량은 

▲2-3세: 여아 및 남아 모두 1,000칼로리

▲4-8세: 여아 및 남아 모두 1,200~1,400칼로리

▲9-13세: 여아 1,400~1,600칼로리, 남아는 1,600~2,000칼로리

▲14-18세: 여학생은 1,800칼로리, 남학생은 2,000~2,400칼로리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주요 비타민 및 식품군 

-비타민 A : 지용성 비타민으로 성장을 촉진하며, 세포 조직과 뼈 재생, 피부, 눈, 면역 반응에 필요한 영양소다. 우유, 치즈, 달걀, 당근, 고구마, 호박 등 녹황색 채소에 풍부하다.

-비타민 B군: B2, B3, B6, B12 등 신진대사 촉진, 에너지 및 면역항체 생성, 순환과 신경계에 기여한다. 육류, 닭고기, 생선, 견과류, 달걀, 우유, 치즈, 콩류, 대두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C: 세포 결합 조직 형성과 기능 유지에 중요하며 인체가 감염에도 싸울 수 있게 돕는다. 오렌지, 캔탈롭, 딸기,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키위, 붉은 피망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 D: 칼슘 흡수를 도우며 뼈와 치아 형성에 기여한다. 비타민 D강화우유, 연어 등 기름진 생선, 달걀 노른자에 들어 있으며 햇빛을 통해 체내에서 합성된다.

-비타민 E: 세포와 조직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한다. 통곡물, 녹색잎 채소, 달걀 노른자, 견과류에 들어 있다.

-비타민 K: 혈액 응고에 필수적이며, 시금치나 케일 등 녹색잎 채소, 유제품, 브로콜리 등에 들어있다. 

-칼슘: 뼈를 튼튼하게 돕고 성장에 관여하며, 우유, 치즈, 요거트, 두부 등에 많다.  

-철분: 근육 생성에 필수적이며 적혈구 생성에 꼭 필요한 원료가 된다. 육류, 돼지고기, 시금치, 콩류 등에 들어 있다. 


#비타민 보조제가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의 어린이는 비타민제 섭취가 필요치 않지만, 가족 모두 채식을 하는 경우,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셀리악병을 갖고 있거나, 어린이 암환자, 혹은 크론병·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어린이 낭포성 섬유증 환자, 장이나 위장 수술을 한 경우, 편식이 아주 심한 어린이 등은 특정 비타민 보조제가 필요할 수 있다.

채식 위주로 온 가족이 식사를 한다면 동물석 식품을 먹지 않기 때문에 칼슘, 철분, 아연, 비타민 B12 및 D가 부족할 수 있는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동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B12 부족은 좋지 않다. 

또한 셀리악병이나 염증성 장질환 어린이 환자는 장에서의 미량영양소 섭취가 쉽지 않아 철분, 아연, 비타민 D등이 부족해질 수 있다. 

또한 ‘플로스원’(Plos One), ‘임상영양학저널’ 등에 보고된 몇몇 연구들에 따르면 편식이 심한 아동은 철분 아연 등의 미량영양소 섭취가 극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패스트푸드, 즉석식품,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도 사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질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습관 역시 체내 비타민과 미네랄을 빼앗는 요인이 된다.

자녀를 위해 비타민제를 선택할 때는 소아과 주치의에게 먼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또한 비타민제를 구입한다면 NSF International, USP(United States Pharmacopeia), ConsumerLab.com, Informed-Choice, BSCG(Banned Substance Control Group) 등 제3 기관에서 테스트한 품질 좋은 브랜드를 찾는다. 

#불필요한 고용량 비타민제는 선택하지 않는다 = 아무리 몸에 좋은 영양분이라도 과한 섭취는 아이의 몸에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에 해당되는 비타민 A, D, E, K 등은 너무 많이 섭취해도 좋지 않다. 이들 지용성 비타민은 간이나 지방 조직에 장기적으로 저장된다. 섭취할 때는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권장량 이상으로 과잉 섭취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거미 베어 젤리 비타민도 권장량 이상으로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다. 캔디처럼 먹으면 과다섭취로 인해 어린이 비타민 A 중독증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 비타민 A가 축적되면 뇌와 간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지나친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다. 

비타민제도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또 비타민 보조제를 자녀가 과다 섭취했다고 의심되면 즉시 주치의에게 문의한다.


#자녀가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 정기적인 소아과 방문에서 자녀의 성장을 확인한다. 비타민 보조제를 구태여 먹을 필요 없게 매 끼니마다 다양한 식품군을 제공하는지 확인한다.

채소, 과일, 통곡물, 기름을 제거한 단백질, 건강한 지방 및 유제품 등 골고루 섭취하게 하며, 특히 채소와 과일을 다양한 식품으로 자녀가 맛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채소를 먹어야 설탕 많은 디저트를 준다고 유혹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설탕이 많은 간식류나 과자 같은 가공식품 섭취는 제한하며, 과일주스 보다는 과일을 먹게 하는 것이 좋다.

음식만으로는 영양 섭취가 충분치 않아 비타민제를 선택한다면 꼭 주치의에게 먼저 상담한다. 한편 어린이용 종합비타민제는 4세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정이온 객원기자>


●칼슘, 비타민 등 영양 섭취 기준


칼슘 1~3세 700mg, 4~8세 1,000mg

철분 1~3세 7mg, 4~8세 10mg 

비타민 A 1~3세 300mcg, 4~8세 400mcg

비타민 B12 1~3세 0.9mcg, 4~8세 1.2mcg

비타민 C 1~3세 15mg, 4~8세 25mg

비타민 D 1~8세 600IU(15m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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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양한 식품군에서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고 있는 어린이는 비타민제를 따로 더 복용할 필요는 없다. 건강 보조제 섭취에 대해서도 자녀의 소아과 주치의에게 충분히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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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베어 젤리를 너무 많이 먹으면 지용성 비타민제가 체내 축적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