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못 살겠다.”

 

다양한 커피 연구가 진행되면서 ‘커피=건강 음료’라는 인식이 커졌다. 최근에는 커피 섭취가 노화 예방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정신을 활성화하고, 커피의 은은한 향을 내는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화합물(클로로겐산)이 항산화ㆍ항염증ㆍ항박테리아 작용을 한다.

 

우리는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호흡으로 몸속에 들어온 산소는 ATP(아데노신 3인산) 같은 생체 에너지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몸에 좋지 않은 활성산소가 생성된다. 활성산소는 정상 세포를 공격해 세포 손상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한다.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작용뿐만 아니라 DNAㆍ단백질ㆍ지질 산화를 억제하고, 항염증 작용을 하면서 노화를 억제한다. 커피 한 잔의 항산화 능력은 비타민 C 300~590㎎에 해당할 정도다.

 

폴리페놀은 다양한 형태가 있어 와인(안토시아닌)ㆍ녹차(카테킨) 등에도 풍부하다. 그런데 채소ㆍ과일에 함유된 황산화 물질은 몸에 늦게 흡수되지만 커피 속 항산화 물질은 빠르게 흡수된다.

 

이처럼 커피가 활성산소 제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까닭에 커피를 하루 3~4잔 마시면 사망률이 24%나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노인학 연구소와 도쿄 의ㆍ치대가 시행한 연구에서 커피를 먹인 생쥐의 간에서 노화를 촉진하고 수명을 단축하는 mTOR 수치가 크게 줄었다. 커피가 생쥐의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커피로 건강을 증진시키려면 카페인을 하루 400㎎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카페인 400㎎은 커피 몇 잔에 해당되는 양일까.

 

아메리카노 한 잔(250~300mL)에는 카페인이 150㎎ 정도 들어 있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Tall) 사이즈는 355mL인데 카페인 함량은 150㎎이다. 카페인의 하루 섭취 제한량(400㎎ 이하)을 고려하면 전문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는 하루 3잔 정도에 해당된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불면증, 긴장감, 불안감, 배탈, 메스꺼움, 구토, 심장박동 및 호흡 증가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수행된 커피와 건강 관련한 100개 정도의 연구를 메타 분석(meta analysisㆍ수년간 축적된 연구 논문을 분석하는 방법)한 결과다.

 

다행히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도 항노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거나 카페인 권장량을 초과할 경우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카페인이 줄기세포 연구에서도 세포 사멸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줄기세포 증식 시 약하거나 중간 농도(0.1~0.5 mM)의 카페인을 넣으면 호중구(neutrophilsㆍ백혈구를 구성하는 면역세포로,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침입하면 우리 몸을 지킨다)의 식균(食菌) 작용을 높이고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했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볼 때 커피가 노화와 이에 따른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커피를 적절히 음미하면서 ‘건강한 노화(healthy aging)’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