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직장인 박모 씨는 20대 때부터 눈에 이물감이 느껴져 거울을 보면 까만 눈동자를 흰자위가 날개 모양처럼 덮는 충혈이 사라지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어느 날부터 눈이 자주 아프고 이물감이 심하고 충혈이 동반됐다. 

 

안과를 찾아 검사한 결과, ‘익상편(翼狀片ㆍpterygium)’이었다. 치료하고 수술도 세 차례나 받았지만 계속 재발했다. 게다가 익상편이 점점 더 커지고 두꺼워져 사물이 둘로 보이는 복시(複視)까지 생겼다.

익상편은 눈의 흰자위 결막 조직에서 생긴 섬유 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면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흰자위에서 눈동자로 삐죽하게 증식하는 모양을 보고 ‘날개 모양의 조각’이라는 뜻으로 ‘익상편(翼狀片)’이라고 부른다. ‘군날개’라고도 한다.

익상편은 40세 이상에서 8.9%이고, 60세 이상에서는 16.0%나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익상편으로 수술한 환자는 2만9,780명이다.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외부 활동이 많은 30~40대 환자도 적지 않다.

이지혜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눈 위에 하얀 막이 생기면 백내장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백내장은 동공 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병으로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육안으로 하얗게 보이는 일이 드물다”며 “거울을 봤을 때 검은자위를 하얀 막이 덮고 있는 게 보인다면 백내장이 아니라 익상편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익상편은 자외선이 발병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는 만큼 모자나 선글라스를 써 직사광선을 피하고,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해주며,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보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병 후 대부분은 인공 눈물을 점안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하지만, 충혈이나 자극증상 또는 시력 저하가 있다면 추가적인 항염증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익상편이 아닌 각막 윤부 종양과 감별이 필요하기도 하므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익상편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각막에 자라 들어온 익상편을 긁어낸 후 각막 상피가 재생되는 데까지 평균 2~3일이 걸리며, 이 시기에는 통증ㆍ시린 느낌ㆍ눈물 흘림ㆍ시야 흐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지혜 교수는 “익상편을 절제한 후 노출된 공막 부위는 자신 결막이나 양막을 이용해 덮어주는데, 아물기까지는 1주일에서 몇 주까지 걸린다”며 “아물 때까지 상처 부위가 벌어질 수 있으므로 심하게 비비지 말아야 하며 수술 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해야 한다”고 했다.

수술 후 병원에 내원하여 수술 부위가 합병증 없이 아문 것을 확인하며 수술 방법에 따라 필요 시 봉합사를 제거한다. 

수술 부위의 결막하 출혈은 대개 수술 후 1~2주 정도 있다가 저절로 완화되며, 결막 충혈은 수주에서 수개월 지속될 수 있어 필요하면 안약을 점안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눈의 흰자위 결막 조직에 생긴 섬유 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면서 증식하는 익상편은 백내장으로 오해하기 쉽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눈의 흰자위 결막 조직에 생긴 섬유 혈관성 조직이 각막을 덮으면서 증식하는 익상편은 백내장으로 오해하기 쉽다. <한국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