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진행된 올해 주요 대학들의 입학 경쟁은 어느 해 보다 치열했다. 아이비리그를 비롯 주요 명문대들에는 사상최대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반대로 합격률은 사상최저로 곤두박질 쳤다. 아이비리그를 포함 주요 명문대의 올 대입 전형을 분석해본다.

 

‘표준화시험 선택’에 너도나도 지원 러시

  하버드·컬럼비아 3%대로 MIT 거의 반토막

 

■ 더 치열해진 아이비리그

아이비리그의 올 입시 경쟁률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이었다. 하버드대의 경우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43% 급증한 5만7435명이 지원했으며 이중 3.4%인 1,968명만이 합격 통보를 받아 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의 합격률 4.6% 보다 1% 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지원자가 33%나 치솟은 예일대도 마찬가지. 4만6905명의 지원자 중 4.6%만 입학허가를 받아 작년 합격률 6.6%보다 크게 낮아졌다.

컬럼비아대는 아이비리그 중 하버드에 이어 합격률이 두 번째로 낮았다. 총 6만여명이 원서를 접수해 지난해보다 51%나 치솟았으며 이중 2,218명만이 입학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합격률은 지난해 6.3%에서 올해는 3.7%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프린스턴대학 역시 합격률이 지난해 5.6%에서 4%로, 브라운대도 6.9%에서 5.4%로, 다트머스는 8.8%에서 6.25로 각각 낮아졌다. 또 펜실베이니아대 역시 8.1%에서 5.7%로 하락할 만큼 입학 경쟁이 뜨거웠다.

코넬대는 스탠포드대학에 이어 올해부터 더 이상 합격률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의 10.6%에 비해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대학들의 입학 경쟁도 아이비리그에 못지 않아 MIT는 지난해 7.35에서 올해는 4%에 불과했으며 듀크대도 7.7%에서 4%로 뒷걸음질쳤다.

남부의 명문 에모리대학의 경우 전례 없는 33,780명의 지원자가 몰렸는데 이는 전년에 비해 18%, 5년 전과 비교했을 때에는 무려 67%가 증가한 수치였다.

 

■ 왜 그렇게 치열했나

올 입시경쟁률이 어느 해보다 치열해 진 것은 주요 명문대들이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AT와 ACT 점수 제출이라는 문턱이 없어지자 그동안 엄두도 내지 못했던 명문대 지원자가 몰렸다. 게다가 지원서 제출과 면접, 캠퍼스 투어 등이 모두 온라인·화상으로 대체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대입 지원 사이트 ‘커먼앱’에 따르면 총 지원 건수가 전년보다 10% 상승했고 지원자 1명당 5.6곳의 대학에 지원했다. 이런 상황으로 실제 듀크대의 경우 지원자의 44%가 표준화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밴더빌트대 역시 지원자의 56.3%만이 자발적으로 시험 점수를 제출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합격하고도 갭이어를 선택한 학생들이 늘어난 것도 합격률을 끌어내린 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작년에 합격하고도 진학을 1년간 미룬 학생들도 많아, 올해 합격자 자리가 더 줄었다”고 전했다. 듀크대의 경우엔 올 가을학기 신입생의 10%는 이미 작년에 합격한 학생이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주요 명문대들의 합격자들의 다양성도 눈여겨 볼 만하다.

프린스턴의 경우 합격자의 68%가 유색인종이었으며 노틀댐 역시 합격자의 48%가 유색인종 혹은 유학생이었다. 버나드대학은 합격자의 64%가 유색인종 여성이라고 답했으며 19%는 가족 내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로 나타났다.

 

■ 향후 상위권 대학 입시 준비

상위권 대학들의 입학 경쟁은 내년에도 치열할 전망이이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수험생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내신성적인 GPA(Grade Point Average) 다. 전통적으로 대입 전형의 두 기준 중 하나다. 특히 내신성적과 함께 대입전형의 기준이었던 표준화시험이 최근 선택사항으로 변경되면서 GPA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내신성적 중 간과해서 안 될 것은 난이도가 높은 도전적 과목인 AP(Advanced Placement)이다. AP 과목 수강은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히 명문대를 겨냥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