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점검 분야가 다를수도 있어 업체 선정이 중요
매물 상태 직접 확인하고 보고서는 꼼꼼이 살펴야

주택 구입 절차 중 주택 매물의 상태를 점검하는 홈 인스펙션 절차가 있다. 일반인의 눈으로 찾아내기 힘든 문제점을 전문 업체를 통해 알아보는 과정이다. 결과에 따라 주택 구입 결정이 번복되기도 하는 중요한 절차다. 홈 인스펙션은 앞으로 거주하게 될 주택을 자세히 알아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사용 설명서가 딸려 오듯 홈 인스펙션 절차가 주택 사용 설명서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올 들어 주택 시장이 과열되면서 일부 바이어들이 홈 인스펙션 절차를 생략하는 사례가 다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온라인 금융정보 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이 홈 인스펙션과 관련, 피해야 할 실수를 정리했다.


■ 업체 자질 점검
홈 인스펙션 업체를 고를 때 부동산 에이전트의 추천이나 소개를 그대로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업체에 따라 전문 점검 분야가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주택 구입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홈 인스펙션 전문가의 경력에 따라서도 점검 내용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업체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통해 업체 추천을 받는 경우라도 경력과 전문 분야 등 몇가지 사항을 확인한 뒤 선정하도록 한다. 소개받은 인스펙터는 물론 직접 물색한 인스펙터에게 반드시 경력과 함께 협회 소속 여부를 문의한다. 협회 소속 인스펙터는 협회로부터 홈 인스펙션과 관련된 각종 자문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협회에 가입하려면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하고 자체 시험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경력과 지식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또 구입하려는 주택이 위치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홈 인스펙터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관할 시정부의 주택 관련 규정을 잘 알고 있어야 시 규정에 맞지 않게 설치한 주택 시설을 지적해낼 수 있다.
■ 반드시 참석
홈 인스펙션이 실시되는 당일 바이어가 반드시 참석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참석하는 것이 올바른 주택 구입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매물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과 홈 인스펙션 보고서만 검토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홈 인스펙션에 참석하지 않고 보고서만 검토하게 되면 매물 상태에 대한 이해가 쉽지 않다.
홈 인스펙션에 참석하려면 미리 일정을 비워둬야 한다. 인스펙션에 소요되는 시간은 1~2시간에서부터 반나절씩 걸리기도 한다. 
인스펙터와 함께 집안 곳곳을 둘러본 다음 설명을 듣는데만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부득이하게 홈 인스펙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매물 상태를 홈 인스펙션 보고서와 에이전트이 입을 통해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바이어의 관점에서 매물 상태를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 보고서 검토
홈 인스펙션이 실시되면 당일 또는 늦어도 하루 내에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작성된다. 홈 인스펙션에 참석해서 인스펙터의 설명을 들었더라도 보고서 검토를 통해 매물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인스펙터가 구두 설명시 빠트렸을 수도 있는 내용도 보고서를 통해 다시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인스펙션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보고서에 포함될 내용을 홈 인스펙션 업체에 미리 문의하는 것도 보고서 사전 검토 준비 요령이다. 일부 인스펙터는 상하수도 등 수도 관련 설비에 전문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는 반면 일부는 냉난방 관련 시설, 또 일부는 지붕 등 각자가 강점을 보이는 부문이 다르다. 만약 구입하려는 주택이 지은 지 오래돼 수도 관련 시설의 상태가 의심된다면 가급적이면 수도 분야 전문 인스펙터를 고용하는 편이 아무래도 유리하겠다.
■ 사전 준비
철저한 홈 인스펙션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 홈 인스펙터가 집안 곳곳을 자세히 둘러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셀러측의 협조가 필수다. 냉난방 시설이나 전기 시설, 상하수도관 시설 등을 점검하려면 전기, 개스, 수도 서비스 등이 들어와 있어야 한다.
셀러가 이미 이사를 나갔거나 비어 있은 지 오래돼 유틸리티 서비스가 끊긴 경우에는 반쪽짜리 홈 인스펙션이 되기 쉽다. 전기룸 등이나 다락에 잠금 장치가 있다면 홈 인스펙터가 방문 전 열어놔야 한다. 홈 인스펙터의 접근을 막는 물건들도 사전에 치워두도록 한다.
■ 셀러 실시 홈 인스펙션
홈 인스펙션은 흔히 바이어가 실시하는 절차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셀러도 집을 내놓기 전에 사전 홈 인스펙션을 실시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사전 홈 인스펙션을 통해 발견된 결함을 미리 수리하면 주택 거래를 원활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 
바이어가 홈 인스펙션을 실시한 뒤 결함이 발견되면 셀러측에게 수리를 요청하는 것은 일반적인 주택 거래 과정이다.
그러나 수리 요청 사항이 많은 경우에는 셀러측이 수리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에스크로 마감 일정에 맞춰 바이어측 수리 요청을 진행하다보면 주택 거래가 자칫 셀러측에게 불리하게 흘러갈 수도 있지만 사전 인스펙션을 통해 이를 방지할 수도 있다. 
셀러가 사전 인스펙션을 통해 점검해야 할 주요 사항으로는 상하수도 시설, 터마이트와 같은 해충, 석면 포함 여부, 지반 균열, 전기 배선, 지붕 상태, 냉난방 시설 등이 있다.
■ 새 집도 인스펙션
새로 지은 주택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신축 주택 중 약 15% 정도는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된다고 한다. 신축 주택의 경우 거주 기록이 없어 주택 시설들이 단시간 내에 잘 작동하는 지 알아내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상하수도 시설에서 경미한 누수가 있더라도 이는 시간이 제법 흘러야 누수 흔적이 나타나기 때문에 1~2시간 인스펙션 만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다. 
지붕의 경우도 건축 기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물이 새는지 여부를 알아내기가 힘들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신규주택 구입시에도 홈 인스펙션 과정을 포함시켜 구입 전 주택 상태를 파악하도록 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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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펙션 당일에는 바이어가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살게 될 집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