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대한 개념·지출습관·가치관 다르면 충돌 발생

모기지·자녀양육비 등 공동계좌와 각자관리 장점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돈으로 사는 게 아니라고 다들 말한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누리는 것은 다 댓가를 치루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돈이면 뭐든 할 수 있고, 세상에서 돈이 최고라고 다들 말한다. 그러면서 또 돈이 전부는 아니고,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한다. 도대체 어느게 맞는 말인가?



돈을 언제까지 벌 수는 없는 일이니 모아야 할까, 아니면 어차피 죽을 때 가져 갈 수도 없으니 써야 할 것인가. 분명한 것 하나는 돈이라는 게 꽤 복잡하다는 사실이다. 이혼하는 부부를 보면 안다. 이혼 사례의 21%는 돈 문제가 근원이다. 어저면 35% 아니 50%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정 상태와 가정 간의 상호 관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돈 때문에 가정이 곤란에 빠지지 않도록 가장 현명한 조언을 나눠보자. 금쪽 같은 가이드 라인은 두 가지 부류를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하나는 결혼한 부부이고 다른 하나는 자녀를 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 독자들이 각자의 재정 관리 방식과 의견을 트위터네 밝혔다. 이를 모아 정리해 봤다.

결혼하기 전에 준비하자

부부 간에도 재정적인 감각은 아주 다를 수 있다. 이건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좋아하느냐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뉴욕타임스 독자 중의 한 명인 수잔 윈슬로는 강조한다. “돈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과는 일단 결혼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돈 쓰는 습관이나 돈에 대한 개념, 가치관이 당신과 아주 다르다면 그 사람도 결혼 상대로 좋지는 않아요. 특히 배우자에게 돈을 무슨 수당 주듯이 떼어줄 사람하고는 결혼에 주의해야 합니다. 가정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요.”

세금 재정 전문가인 월터 프리모프도 여기에 적극 동의한다. “돈을 모으기 좋아하는 사람과 돈을 잘 쓰는 사람이 결혼하면 관계가 망가지기 쉽습니다.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은 서로 돈 문제를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눠야 합니다. 부모가 거래하고 있는 회계사나 재정전문가의 안내를 듣는 것도 좋습니다.” 라키 설리반(Rocky Sullivan)의 트위터 ‘회계사와 사랑에 빠져 보세요’(Fall in love with a CPA)에 접속해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돈과 결혼의 상각관계

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경제 관념이 다른 사람과 결혼을 꼭 해야만 할 만큼 ‘바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짐 베글리는 결혼 이후에도 부부가 각자의 은행 어카운트를 갖고 있으라고 조언한다. “나와 아내는 모두 일을 하는데 각자 돈을 따로 관리합니다.”

물론 부부 공동의 은행구좌도 갖고 있다. 주택 모기지, 마켓 비용, 유틸리티, 각종 렌트비, 자녀 양육비 등은 공동 계좌에서 지출한다. 하지만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은행구좌에 돈을 관리하면서 알아서 돈을 쓴다. 그리고 간섭도 하지 않는다.

“큰 돈을 쓰는 경우에는 사전에 서로 의논을 합니다. 동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비용을 분담하기도 하고, 한 사람이 부담을 다 지고 비용을 전부 낼 수도 있죠. 우리는 1985년부터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돈 때문에 싸워 본 적이 없습니다.”

애니카 배론 역시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가 막히게 비싼 댓가를 치루고 첫번 결혼 생활을 끝낸 뒤였다. “재혼을 하고 18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내 돈을 남편과 섞지 않습니다. 온땅에 평화가 가득해요. 50대50, 다툴 일이 없어요.”

그러면 공동 은행구좌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가. 로잔 밀라노가 적절한 제안을 밝혔다. 부부가 각자의 수입에 따라 비율을 정하는 것이다. “두 사람이 버는 만큼 비중에 따라 공동 계좌에 입금을 하는 거죠. 그렇게 하고 나면 공평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많은 뉴욕타임스 독자들이 웹사이트이자 애플리케이션인 Mint에 대한 뜨거운 성원을 보내 왔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Mint는 개인의 은행 구좌와 투자 및 채무 상황 등을 통합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매력적으로 디자인돼 있다.

독자인 마가렛 폭스는 Mint를 통해 거의 매일 자신의 재정 상태를 첵업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예산을 세운 다음 계획 대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Mint 앱이 나에게 가장 유용한 부분은 페이먼트 내역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돈이 언제 빠져나가는지, 내야 할 돈은 얼마인지를 아니까 아주 도움이 많이 돼요.”

다른 독자도 “서로의 스마트폰에 Mint 앱을 설치하고 지출 총액이나 그래프, 트렌드 등을 지켜 보라”는 의견을 트위터를 통해 전해 왔다. 또 “Mint는 대단한 앱이고, 이제는 없으면 어쩔지 모르겠다”는 소감을 보낸 독자도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재정 관리에 성공한 독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은 바로 ‘소통’의 중요성이었다. 데이빗 애나스코는 “우리 부부는 깜짝 선물이나 휴가 같은 것을 빼고는 서로 간에 비밀이 없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면서 “단지 가족 재정 관리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상호 소통과 열린 자세가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 준다”고 밝혔다.

헌금이나 기부금에 대한 원칙을 밝힌 독자도 있다. 일단 돈을 주기로 했으면 받는 사람이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는 상관하지 말라고 샬론 컴버랜드는 강조했다. 받는 사람에게도 그럴만한 권리는 있다는 것이다. 올해 65세인 리비 리브너는 돈을 거저 주되 꿔주지는 말라는 규칙을 평생 지켜오고 있다. 10세 때 친구에게 10센트를 꿔줬다가 못받고 실망한 다음부터 세운 나름의 원칙이다.

자녀의 재정 교육

용돈을 주면서 자녀가 돈 관리하는 법이나 저금, 투자에 대해 배우길 바라는 부모가 많다. 소피 켄트와 로리 라이트는 자녀의 나이 대로 용돈을 주고 있다. 다섯 살이면 일주일에 5달러, 여섯 살이 되면 6달러 하는 식이다.

데이빗 애나스코의 경우 네 자녀에게 집안 일이나 심부름을 한 댓가로 용돈을 준다. “하지만 집안 일을 도운 댓가보다는 재정의 중요성이나 저축하는 것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는 공감대를 먼저 형성했어요.”

마가렛 폭스는 아홉 살 난 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가르쳐주기 위해 관련된 책을 함께 읽었다. 뉴욕타임스에서 ‘당신의 돈’이라는 칼럼을 쓰는 론 리버의 저서 ‘The Opposite of Spoiled’였다. 그리고 돈을 넣을 수 있는 세 개의 작은 항아리를 마련했다. 하나는 ‘지출용’이고 다른 하나는 ‘저금용’, 또 하나는 ‘헌금용’이다. “돈을 받고나자마자 그 중 얼마를 써도 괜찮지만, 나머지 얼마는 남겨 둬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해하는 게 목표입니다.”

프랜사인 스마일런의 경우 80달러 짜리 청바지를 사달라는 딸과 벌인 논쟁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킨 케이스다. 고민 끝에 엄마는 신발, 코트, 속옷 등의 필수품을 사 주는 대신 나머지는 용돈을 주고 스스로 해결하라고 했다. 결과는? “재미있는 게 딸이 중고품을 파는 쓰리프트샵(Thrift Shop)을 가기 시작한 거예요. 지금은 30세가 됐는데요, 세일 품목을 찾아내는 최고의 사냥꾼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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