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길었던 겨울을 뒤로 하고, 따뜻한 봄 기운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매화꽃이 하얀 꽃망울을 화사하게 피우며 봄을 알리는 이맘때가 되면 모국 방문을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다.

‘US아주투어’는 해마다 특선 모국상품을 출시해왔다. 모국만 다녀오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남기에 인근 동남아 지역을 함께 관광하는 코스를 제공해온 것이다.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 US아주투어가 새롭게 선보이는 봄 여행지는 모국, 그리고 태국의 치앙마이다. 치앙마이에서 엿새 동안 관광을 즐긴 뒤(5성급 호텔로 준비해 더욱 편안하다) 모국으로 향한다. 모국에서는 군산부터 순창, 광주, 하동, 여수, 금산, 사천, 거제를 돌며 대한민국의 맛과 멋을 즐기게 된다. 특별히 서울 체류도 가능하다. 출발일은 3월25일(LA 기준). 먼저, 북방의 장미 치앙마이로 향해보자.


▲태국의 보석 ‘치앙마이’

방콕에서 북쪽으로 700㎞가량 떨어져 있는 태국 북부 중심지 치앙마이(Chiang Mai). 산수가 빼어나고 미인이 많다고 하여 ‘북방의 장미’라 불린다. 익숙한 여행지인 방콕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 반면, 300m 고원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이보다 5-10도 정도 기온이 낮아 활동하기에 좋다.

이 도시를 찾으면 숱하게 듣게 되는 말이 바로 ‘란나’다. 란나는 13세기 말 태국 북부는 물론 미얀마, 라오스, 중국 남서부까지 영향력을 미쳤던 왕조다. 치앙마이는 란나 왕국의 수도로, 방콕을 중심으로 한 중앙부 왕조와 구분되는 독자적 문화를 꽃피웠다. 고풍스러운 사원 수만 1천 개, 탑은 1만 개를 넘을 정도로 란나 왕국의 향기는 지금도 치앙마이 곳곳에 서려 있다.

필자가 치앙마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팔방미인’이란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 여행지다. 성벽과 해자에 둘러싸인 옛 왕조의 아름다운 도시는 일단 오래된 문화·종교유산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품고 있다. 또한 도심을 수놓는 화려하고 현대적인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은 치앙마이가 전세계 여행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또다른 이유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짙푸른 원시림을 헤치며 야생동물들과 맞닥뜨릴 수 있는 코끼리 트래킹, 대나무로 만든 고산족의 원시 문명, 메콩강 보트 투어 등 이국적인 체험도 가능한 곳이 바로 치앙마이다.

치앙마이의 주요 볼거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가로 2㎞, 세로 1.6㎞의 성곽은 1296년 란나 왕국의 맹라이 왕이 건축한 것으로 성곽 바깥쪽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해자가 설치되어 있다.

치앙마이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성곽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물이 담겨 있는 해자를 따라 옛 운치가 느껴지는 거리를 걸으며 골목골목 숨어있는 사원들을 방문해 보는 것은 치앙마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구시가지에 있는 여러 사원들 중 으뜸은 에메랄드 불상(실제는 옥으로 만들어진 불상)이 한때 머물기도 했던 ‘왓 체디루앙’이다. 15세기 중엽 완공된 이 사원에는 높이 8m의 금빛 불상이 안치되어 있다. 본당 내부의 벽화는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다.  

구시가지를 대표하는 사원이 체디루앙이라면, ‘도이수텝’ 사원은 치앙마이의 전체 사원을 대표하는 사원이라 할 수 있다. 치앙마이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담당하는 곳일 뿐 아니라, 여행자들에게는 흔히 ‘이곳을 보지 않으면 치앙마이를 봤다고 할 수 없다’고 일컬어지는 곳이니까! 란나타이 왕조 시절 부처의 사리를 운반하던 흰 코끼리가 도이수텝산까지 올라와 탑을 세바퀴 돌고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당시 코끼리가 가져왔던 진신사리는 불탑 안에 봉안되어 있어 연일 많은 순례객들이 방문한다.

도이수텝 사원은 현지인들에게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지는 수텝산 정상에 위치한다. 녹음과 어우러진 사원은 태국에서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의 빛나는 자태를 뽐낸다. 사원에 닿기 위해서는 해발 1,053m에 이르는 산 정상까지 올라야 한다. 슬슬 걸어 올라가면 운치를 더하겠지만, 수백 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고를 덜어주는 케이블카도 있다. 신발을 벗고 경내로 들어서면 황금빛으로 빛나는 대형 불탑과 그 아래 향을 피우며 간절히 기도하는 현지인들이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사원 뒤편으로 가면 또 다른 그림 한 폭이 펼쳐진다. 치앙마이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멋진 풍경화를 감상하는 기분이다.

인근한 싼캄팽 민예마을도 지나칠 수 없다. 치앙마이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문화 명소로, 10km 넘게 이어지는 거리 양쪽으로 수공예 공장이 줄지어 서 있다. 공장마다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 누에실 뽑기, 염색 등 제품이 생산되는 전 공정을 지켜볼 수 있어 흥미롭다.

싼캄팽 민예마을에서 북동쪽으로 20㎞ 정도 더 들어가면 룽아룬 유황온천이 자리한다. 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여독과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린다. 이 유황온천은 피부염과 관절염에도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원시의 순수함을 간직한 정글과 계곡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울창한 산림 속에는 다양한 소수 민족들이 그들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또한 치앙마이의 마스코트인 코끼리들과의 만남도 기다리고 있다. 코끼리 트래킹은 코끼리를 타고 숲과 강을 지나면서 원시 자연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코끼리는 관광객들을 등에 태우고 치앙마이의 원시 자연 속으로 여행자들을 안내한다. 정글을 지나 계곡 상류까지 오르는 열대우림 트레킹은 경험하는 내내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에 빠져들게 한다. 상류에서는 뗏목을 타고 계곡을 내려온다. 정글을 빠져나오면 소가 모는 우마차를 타고 시골길을 누비는 마차여행도 경험해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이색체험이 남아 있다. 동남아시아의 젖줄이라 불리는 메콩강을 경계로 태국, 라오스, 미얀마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투어가 그 주인공이다. 배를 타고 세 나라를 넘나드는 이색투어로, 일일히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수고 없이도 롱테일 보트에 탑승해 세 나라의 특별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이곳은 아시아 최대의 양귀비 재배지역으로, 주로 금으로 아편을 거래하던 삼각주 지형에서 유래해 ‘골든 트라이앵글’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평화롭고 특색있는 국경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미얀마 국경도시인 타킬렉 국경시장 관광, 15만평 규모를 자랑하는 트위스콜 보타닉가든, 모든 사원이 백색으로 칠해져 있고 유리 조각으로 장식된 왓 룽콘 사원 등 흥미로운 일정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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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잔이 된 것처럼 코끼리를 타고 울창한 정글 속을 탐험하는 트래킹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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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진신사리가 보관된 도이수텝 사원. 황금 불탑과 불상이 가득하다. 사원 주변에 종이 33개가 있는데 이 종을 모두 두드리면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