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국한 조기암에 효과 우수

절제하지 않고 요오드 심어 치료

치료기간 길고 직장 출혈은 단점


근육 침범한 방광암엔‘3제 요법’ 

방광 보존 장점, 삶의 질 높여



수술을 할지, 방사선치료를 할지 고민하는 전립선암·방광암 환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일차로 비뇨기과를 거치기 때문에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가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수술 권유를 받고도 방사선치료 상담을 하거나 수술이 싫다는 이유로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물론 나이·동반질환 등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분들도 포함돼 있다. 

김진호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암이 전립선 근처에 국한된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방사선치료로 완치를 시도할 수 있는데 치료 효과가 비슷하다”면서 “다만 방사선치료는 수술과 달리 발기부전·요실금 같은 수술 합병증으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라고 조언했다. 

전립선에만 암이 있으면 완치확률은 80~90%가량 된다. 반면 혈액 속 암 표지물질(PSI) 수치 등 악성도가 높으면 전립선 안에 국한된 암이라도 완치율이 20~30%에 그친다. 

전립선암 수술은 전립선과 정낭(정액의 일부를분비)을 제거하고 방광과 요도를 이어주는 게 기본이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요실금과 발기부전. 전립선을 제거할 때 옆에 붙어 있는 신경이 손상되지 않게 조심하지만 3분의1가량은 요실금·발기부전이라는 합병증을 피하지 못한다. 여기엔 종양이 신경을 침범해 신경을 절제해야 하는 환자도 포함돼 있다. 전신마취·출혈·감염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방사선치료는 이런 합병증으로부터 자유롭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전립선암 환자 10명 중 1~2명이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암이 퍼져 있는 전립선과 주위 조직에 환자의 몸 밖에서 방사선을 조사하기도 하고, 전립선 안에 방사성동위원소 물질을 삽입해 암세포를 죽인다. 

외부 방사선치료는 △세기조절 방사선치료의 경우 주 5회(월~금요일), 총 28회(회당 방사선량 2.5그레이) △1회 치료에 높은 방사선량(약 7.25그레이)을 조사하는 정위방사선치료는 2~3주에 걸쳐 4~5회 시행하므로 치료기간이 긴 게 단점이다. 또 환자의 10~15%에서 인접한 직장에 출혈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김 교수는 “정위방사선치료는 암이 전립선에 국한된 조기암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며 “암이 전립선 껍질을 뚫고 나간 경우에는 직장출혈 등 정상 조직을 손상시킬 위험이 커져 가급적 시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위 조직으로 암이 전이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한 번 치료할 때 조사하는 방사선 양이 클수록 효과가 강력하지만 빗나갔을 경우 부작용도 그만큼 심각하다. 그는 “방사선치료와 수술은 암 치료 효과는 비슷하고 서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 부작용 가능성, 개인적 선호도를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 중 순한 암(글리슨 점수 6점 이하와 7점 중 일부)을 가진 사람이 3분의1을 넘는데 이 경우 전립선 전부를 절제하지 않고 방사성동위원소 중 하나인 요오드 125가 들어 있는 미니 티타늄칩을 암 부위에 약 1㎝ 간격으로 심어주는 브라키세라피가 효과적”이라고 했다.  


요오드 125는 60일이 지나면 50%, 6개월까지는 12.5%가 남아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인접한 암세포 덩어리를 죽인다. 전립선암은 직경 1~2㎝, 작은 것은 0.5㎝가량의 암세포 덩어리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병소가 한 군데만 있는 경우는 약 30%에 그친다.

전립선암이 뼈·폐 등으로 전이된 말기 전이암은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방사선치료를 통해 통증 등을 완화하고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 반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은 없다.

방광암의 대부분은 방광 내부 점막 표면의 상피세포가 증식하며 점차 방광 벽과 근육을 침범한다. 암이 점막에 국한된 경우 해당 부위만 긁어내는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많지만 방광 근육까지 침범한 경우 방광제거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 전립선·정낭, 여성의 경우 자궁·난소까지 넓게 제거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험과 부작용이 많다. 소변 배출을 위해 ‘외부 오줌통’을 차고 다녀야 해 삶의 질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내시경으로 종양을 긁어내고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3제 요법’을 하기도 한다. 수술과 생존율이 비슷하고 자신의 방광을 보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는 근육 침범 방광암 환자 대부분에게 방광을 제거하는 적출술을 하고 있어 3제 요법을 받는 환자가 많지 않은데 3제 요법 적용이 늘어나면 방광암 환자의 삶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나중에 수술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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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전립선암 환자의 종양(모니터 화면 빨간 선내) 영상을 보여주며 방사선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