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로토를 사면서 일확천금의 행운을 잡는 즐거운 상상을 한다.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저택과 럭서리 차량을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기는 꿈을 꾼다. 그래서 경제 전문가들은 로토는 대리만족을 제공하면서 허황된 꿈을 파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로토는 경제학적으로도 권장되는 투자수단은 아니다.

금융전문매체인 뱅크레이트닷컴의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1%가 매주 최소 한 개의 로토 티켓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토는 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다

매주 최소 1개의 로토 티켓을 2달러에 산다고만 해도 1년 전체로는 55억달러를 넘는 엄청난 규모다. 이같은 돈은 매년 수백만명의 재해 피해자와 저소득층에게 구호활동을 펼치는 미국 적십자사의 2년 이상 예산을 웃도는 금액이다.

뱅크레이트닷컴 조사에서 매주 로토 티켓을 산다는 고객은 매주 적게는 1달러에서 많게는 5달러를 지출한다고 답했다. 매주 로토 티켓에 지출하는 2달러만 저금통에 넣어도 1년이면 104달러에 달한다. 매주 5달러를 지출할 경우 연 260달러다. 많은 미국인들이 로토 구입에 매주 10달러씩 지출하는 경우 연 520달러다.

특히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이나 하위 중산층 세대의 경우 매년 평균 412달러, 월 34달러를 로토 구입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잭팟 확률이 너무 너무 낮다

로토에 지출할 돈을 저금통에 매주 집어넣는 것은 로토를 구입한 후 당첨번호를 확인하는 것과 비교하면 재미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로토를 할 경우 본전치기를 할 수 있다면 최상을 결과라는 것이 로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라스베가스 도박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99.99%의 일반 사람들은 라스베가스에서 돈을 잃고 극소수만 돈을 따는데 이마저도 본전치기를 할 수 있다면 최상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한인들이 가끔 2,000, 3,000, 5,000달러나 1만달러를 따면 좋아하는데 사실 이같은 돈을 따기까지 그동안 도박에 지출한 돈이 얼마였는지를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파워볼 로토의 경우도 로토 티켓 구입비를 따는 것만 해도 3%에 불과하다. 37번 했을 경우 1번 정도만 로토 티켓 구입비를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잭팟 우승확률은 2억9,200만의 1로 평생 비행기 사고나 벼락을 맞을 확률이 더 높다.

재정 전문가들은 1년 동안 잭팟을 사지 않고 모은 돈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년 동안 로토에 구입한 돈을 모아 80달러 내외의 스타벅스나 350달러 내외의 넷플릭스 주식 한 주를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수익률이 좋다. 최근에는 IT 기술의 발달로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2013년 설립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로빈후드’(Robinhood)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주식거래를 할 수 있으며 최소 밸런스나 트레이드 당 수수료도 없다.


■로토 저소득층 참여율 더 높다

뱅크레이트닷컴 조사에 따르면 로토 참여는 수입이 낮을수록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도표> 이 조사에 따르면 연 소득이 3만달러 이하인 저소득층 세대의 28%가 매주 최소 1개의 로토 티켓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소득대별 로토 구입 비율로는 가장 높다. 연 소득이 5만달러 이하로 역시 저소득층 세대의 로토 구입 비율도 20%에 달하는 등 연 소득이 5만달러 이하 세대의 로토 구입 비율은 전체의 48%로 절반에 육박한다. 반면 연 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 세대의 로토 구입 비율은 18%에 불과하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소득이 낮을수록 매주 로토에 지출하는 비용이 오히려 더 높다. 매주 5달러에서 10달러를 로토 구입에 지출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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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 심심찮게 로토 열풍이 불고 있지만 로토는 구입하지 않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라는 것이 재정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