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등 피해 쉬운 과목 위주 A학점 대입 전형선“글쎄”

Unweighted- Weighted GPA 대별…성적 인플레 추세 



대학 입학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고등학교 성적인 GPA(Grade Point Average)일 것이다. 성적은 한 마디로 ‘학생의 얼굴’이다. GPA를 통해 그 학생의 학업 성취도와 성실함, 도전 정신까지 학업생활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PA의 경우 산정방식이나 대입전형에서의 역할이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미묘하기도 하고 복잡하다는 뜻이다.  GPA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이해광 기자> 



■ GPA의 종류  

GPA는 Unweighted GPA와 Weighted GPA로 대별된다. 물론 대입 전형에서 이 두 가지 GPA는 모두 평가 대상이다.  

Unweighted GPA는 일반적인 성적표로 학생이 수강한 과목별 점수의 총점을 과목 수로 나눈 것이다. 이 GPA를 적용할 경우 만점은 4.0. . 하지만 성적을 A~F의 알파벳으로 표기하지 않고 0에서 100까지로 매긴다면  더 세밀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반에서 평균 90점을 받는다면 GPA는 3.5, 92점은 3.7이 되는 식이다.  

Weighted GPA는 일종의 가산점을 부여한 GPA다. 어너(Honor)나 AP, IB 같은 고급 레벨의 수업들을 수강한 경우 가산점이 부여된다. 

일반 교과목에서 A 학점을 받은 경우 GPA는 4점이 되는 반면 AP클래스 등은 A학점 취득시 GPA가 5점이 된다.   

대학들은 어떤 수업을 들은 GPA 인지도 검토한다. 쉬운 과목들만 수강하여 받은 만점의 GPA보다 점수는 조금 낮을 수 있으나 도전정신을 갖고 난이도가 높은 수업을 수강하여 얻은 GPA를 더 높이 평가한다. 학생들이 수강 과목 구성을 잘 해야 하는 이유다. 


■ 꾸준히 오르는 전국 고교 GPA 

전국 고교 평균 GPA는 갈수록 오르고 있다. 교육 전문지 ‘인사이드 하이어 에드’(Inside Higher Ed)가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평균은 3.38이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 GPA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상승세다. 성적 인플레이션과도 많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추세는 국립 교육 통계 센터(NCES)의 자료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이 자료는 2009년의 데이터(NCES는 2009년 이후 유사한 연구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지만 지난 10년간 전국 고교의 평균 GPA가 얼마나 높아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NCES에 따르면 2009년 전국 교 평균은 3.0이었다. 2016년의 3.3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또 당시 핵심 교과목(수학, 과학, 영어, 사회) 평균은 2.79, 기타과목(핵심 교과에 속하지 않는 외국어 및 기타 학습 과정)의 평균은 3.14였으며 다른 과목(체육, 요리, 건강)은 3.39로 나타났었다. 

이 통계에서는 핵심교과목의 평균은 2.79에 그쳤지만 다른 비핵심 교과목으로 인해 전체 평균이 그나마 3.0에 올랐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핵심 교과목 각각의 평균을 살펴보면 수학은 2.65, 과학은 2.70, 영어는 2.85, 사회는 2.89에 불과했다. 영어, 사회에 비해 수학과 과학의 GPA가 더 낮다는 사실이 눈에 띤다. 


■ 높은 GPA가 큰 메릿이 되는 경우   

높은 GPA(3.5~4.0 혹은 그 이상)는 당연히 입학 전형에서 도움을 준다. 물론 어떤 상황인지가 중요하다. 우선 AP 같은 높은 레벨의 수업을 통해 좋은 GPA를 받았다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언급했듯 대학들은 지원자가 학문적으로 도전 정신이 있는가를 제대로 알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만약 높은 레벨의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높은 GPA를 유지했다면 지원자가 지적이고 도전적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셈이다.  저학년 때 쉬운 수업을 듣다가 갈수록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는 것도 대입 전형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SAT나 ACT 같은 표준화된 시험에서 뛰어난 점수를 받지 못했다 해도 좋은 GPA가 뒷받침 된다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왜냐 하면 점점 더 많은 대학들이 지원자의 학문적 잠재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표준화된 시험 보다 GPA를 더 신뢰할 만한 측정기준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좋은 GPA는 궁극적으로 대학을 졸업할 수 있는 학생의 능력에 대한 가장 신뢰할 만한 지표이다.


■ GPA 높아도 효과를 발휘 못하는 경우 

GPA가 아무리 완벽한 4.0이라고 해도 생각보다 대입 전형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쉬운 과목들만을 골라 수강해서 얻은 결과라면 더 그렇다.  

대학들은 도전할 줄 알고 자기에게 주어진 과목들을 충분히 활용할 줄 아는 학생들을 찾고 있다. 손쉽게 받을 수 있는 A학점이라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GPA가 아무리 높아도 SAT나 ACT 등에서 평균 혹은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아도 곤란하다.  알다시피 대학들이 학점 이외 가장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표준화 시험 점수다.  

GPA가 높지만 학급이나 학교에서 두드러지지 않는 정도, 즉 다른 많은 학생들도 비슷한 성적을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 

이는 앞서 언급했던 성적 인플레이션에 따른 현상으로 최근 많은 학교에서 문제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높은 학업성취도를 나타낸 학생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다.  

물론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이런 사정을 제대로 감안한다면 다른 요인만큼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 낮은 GPA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GPA,가 너무 낮은 경우 대학은 갈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일단 2.0을 넘는다면 입학할 수 있는 대학들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2.0이하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이 경우 다른 조건이 따르는데 SAT나 ACT 시험을 잘 치렀어야 한다. 

대학들이 GPA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사정기준으로 삼는 것이 이런 시험점수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시험에서 점수가 아주 좋았다면 낮은 GPA에도 불구 대학 합격의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사실 학교 공부를 통해 GPA를 올리는 것보다는 시험 점수를 향상시키는 편이 쉬울 수 있을 것이다.  


■ GPA를 향상시킬 수 있을까 

좋지 않은 GPA를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을까. 대답은 ‘No’ 이다. 왜냐하면 GPA는 고교 전 학업과정을 평가하는 평균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9학년 때 평균 C를 받았다면 10학년 때 A를 받았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10학년 말에 받는 최종 평균 성적은 B+가 된다.  

9학년과 10학년 모두 평균 성적이 C 였다면 그 이후 가장 좋게 받을 수 있는 성적은 B 마이너스가 된다. 고등학교 첫 2년간의 성적이 전체 평균을 너무 많이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평균 C였던  GPA를 A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동안의 학습습관을 바꾸고 심기일전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아직 고교 생활의 절반 정도가 남았다면 대학들에게 더 나은 GPA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시간은 충분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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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 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고교 때 수강 과목 구성 등 성적관리를 잘 해야 한다. <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