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때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자주 사용하는 ‘자동 양압기’ 수치에 100%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면무호흡증 진료 인원은 2015년 2만9,000명에서 2019년 8만4,000명으로 급증했다. 2018년 7월부터 수면다원 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진료 인원의 81%(6만7,600여명)는 남성, 이들의 51%(약 3만4,700명)는 30~40대 연령층이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양압기를 이용해 잠잘 때 코를 통해 강한 압력의 공기를 넣어 좁아진 기도를 열어줘 무호흡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치료를 한다. 특히 2018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돼 많은 환자가 사용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1차 수면다원 검사로 진단하고 이 때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면, 다시 2차 수면다원 검사로 적절한 압력을 측정해 양압기 압력 처방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시간ㆍ비용 등의 문제로 많으면 2차 수면다원 검사 대신 무호흡 빈도에 따라 자동으로 압력을 조절해 주는 자동 양압기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센서를 사용해 여러 검사로 정확히 측정하는 수면다원 검사와 달리, 자동 양압기는 단순히 호흡 기류를 측정하는 센서만으로 수면무호흡증을 판정해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준ㆍ박도양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 검사와 자동 양압기를 동시에 사용해 각각 무호흡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자동 양압기는 수면다원 검사보다 대부분의 경우 무호흡을 적게 측정하고, 폐쇄성 무호흡과 중추성 무호흡 감별은 정확도가 낮았다. 특히 비만이거나 허리둘레가 두꺼운 대상자에서 더 부정확했다.

이 때문에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자동 양압기의 수치만으로 환자 상태를 판단하거나 진단하기 보다는 이러한 오류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주기적이고 체계적으로 환자 관리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준 교수는 “자동 양압기의 편리성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연구에서 측정되는 수치가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발생 메커니즘이나 치료 방침이 전혀 다른 질병인 중추성ㆍ폐쇄성 무호흡을 정확히 판단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