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D. 헨드리는 기업에서 승진을 거듭해 글로벌 소비자제품 업체인 콜게이트-팜올리브의 부회장 겸 법무책임자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변호사로서 그는 복잡한 법률 서류들과 이것들이 대기업의 내부 업무를 어떻게 이끌고 가는지 잘 이해했다. 하지만 상속 계획 문제와 마주하게 됐을 때 그는 많은 다른 사람들처럼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파고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에스테이트 플랜은 사후 재산 분배를 위한 것이다. 이 업무는 많은 이들에게 때로는 너무 재미없고 섬뜩해서 미뤄지기 일쑤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죽음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금년 72세인 헨드리는 플랜을 다시 점검해야 할 때라고 느꼈다. 그는 자산관리인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자료에 위안을 받았다. 누가 무엇을 언제 그리고 왜 받는지를 밝히고 있는, 컬러로 사용해 만든 서류들이다.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에서 부인과 함께 사는 헨드리는 “이 플로우차트는 길잡이 서류라 할 수 있다”며 “나는 변호사이고 에스테이트 플래닝은 대단히 묵직한 서류뭉치가 돼야 한다는 걸 이해하지만 이런 것들은 결정을 내리는 데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백 페이지 방대한 내용을 몇 장짜리로 요약

컬러 사용한 스프레드시트도 고객 대화에 도움

 “핵심내용 이해해 합리적 결정 내리는 데 효과적”

 

도표로 잘 정돈된 플로우차트와 컬러를 사용한 스프레드시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지막 소원들을 수행해줄, 자구로 빽빽한 서류들을 상상할 때 떠올리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노인들의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변호사들이나 재산관리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들의 에스테이트 플랜이 잘 준비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차트들은 법률용어들보다 이해하기가 훨씬 쉽다. 헨드리를 비롯한 고객들을 위해 컬러를 사용한 차트와 심플한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준 노던 트러스트의 매니징 어드바이저 존 볼타지오는 “우리는 이것을 단 한 페이지에 담는다. 그리고는 고객에게 ‘업데이트를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다”고 말했다.

컬러를 사용해 강조한 통상적인 플랜들은 여러 섹션으로 나뉘며 플로우차트는 한 페이지로 만들어질 수 있다. 서류는 총재산 혹은 에스테이트 가치를 가장 우선에 놓는다. 

한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에스테이트가 아주 크다면 일부는 신탁으로 들어가고-최대 면세액은 1인 당 1,158만 달러이다-나머지는 생존 배우자에게 돌아간다. 플로우차트에는 생존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에 대한 옵션들이 명시되기도 한다. 더 많은 돈이 상속인들을 위한 면세 신탁으로 들어가거나 자녀들, 자선기관들에 직접 증여되고 에스테이트 세금으로 나간다. 또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유증되기도 한다.

헨드리는 아들 하나가 있지만 손주는 없다. 플로리다 아멜리아 섬에 두 번째 집이 있다. 그는 자선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소유 재산들의 세금 전후 액수를 상세하게 밝혀놓은 스프레드시트가 아주 유용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투자 플랜을 짤 때 위험과 수익을 비교하면서 조절하듯 스프레드시트의 액수들을 따져보면서 그는 자신이 내리는 결정의 결과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그는 “한결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누가 혜택을 받고 당신이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헨드리는 만약 자신의 집을 신탁에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볼타지오와 함께 논의하는데 플로우차트를 사용했다. 볼타지오는 차트가 고객들을 위해 상황을 단순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지만 작성하기가 쉬운 게 아니라고 밝혔다. 한 장 한 장이 서류더미와 고객들이 가지고 온 재정 서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훈련받은 변호사가 아닌 사람들에게 차트는 플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들이 원하고 있는 것들이 실현될 것이라는 확인서 역할을 해준다.

“요약을 해 이것을 시각화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우리의 절차”라고 부유층 재산을 관리해주는 WE 패밀리 오피스의 플래닝 책임자인 조셉 켈로그는 말했다. 일부 내용을 컬러로 표시하는 것은 중요한 사항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투자와 관련한 사항일 경우 일부 내용에 하이라이트 채색을 함으로써 누가 에스테이트의 투자와 분배 결정 책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면 이 모든 것은 그저 예쁜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재산과 건강관리, 그리고 케어가 필요한 어린 자녀들 혹은 상속을 기다리는 나이든 자녀들까지 책임지는 제대로 된 매니저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형태의 재산들은 다른 법적 메커니즘을 통해 이전된다. 예를 들어 은퇴계좌들은 수혜자 지정 양식을 통해 이뤄진다. 부동산과 소장품들은 유언장을 통해 상속된다. 일부 주의 경우 재산을 신탁에 넣지 않을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유언 검인 및 유산 분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모든 것은 플로우차트에 하이라이트로 표시될 수 있다.

에스테이트 서류들에 무수하게 등장하는 ‘if/then’은 더욱 복잡할 수 있다. 이것은 일정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행위가 촉발된다는 뜻이다. 만약 어떤 재산의 가치가 오르면 더 많은 돈이 특정인에게 간다는 식이다. 옴니아 패밀리 웰스의 공동창업자인 이반 허난데즈는 그래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이런 조항들을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을 도표로 만드는 것은 복잡하다. 허난데즈는 “모든 것을 한 페이지에 담는 것이 꿈”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이유로 일부 신탁 및 에스테이트 전문 변호사들은 긴 메모로 에스테이트 플랜을 요약하고 고객들과 대화로 한 가지씩 짚어가는 방식을 고집한다. 법률회사인 위더스월드와이드의 파트너인 제임스 도허티는 고객들에게 전화 대화를 위해 삽화들을 보내보기도 했지만 결국은 메모방식으로 되돌아오곤 했다고 말했다. 에스테이트 규모가 클 경우에는 항상 송사가 걱정거리다. 도허티는 “증인석에 서서 ‘초록색으로 표시된 것은 여기로 가고’라는 식의 증언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메모를 선호하는 이유를 밝혔다.

당신은 차트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수정 내용이 유효하려면 당신 변호사가 에스테이트 서류들을 고쳐야 한다. 헨드리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플랜이 잘 작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류상으로뿐만 아니라 추후 실제로도 말이다. 그는 “만약 플로우차트가 없었다면 무엇을 했을는지 잘 모르겠다”며 “앉아서 500페이지 서류를 다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플로우차트의 도움으로 나와 아내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계획을 만들었다는 안도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By Paul Sullivan>

 

 

앤드루 헨드리는 자산관리인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상속 계획 플로우차트가 좋은 길잡이가 됐다고 말했다.           <Travis Dove for The New York Times>
앤드루 헨드리는 자산관리인이 자신을 위해 만들어준 상속 계획 플로우차트가 좋은 길잡이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