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직후 연장정부 학자금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 유예를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기간 동안 개인 재정 건전성을 높이려는 시도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연방 학자금 대출을 받은 미국인의 수는 현재 4,300만명으로 대출금 총액이 무려 2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1인당 평균 3만7,000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는 셈이다.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조치로 2,000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대출금과 이자 상환의 부담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학자금 대출 유예 기간을 통해 개인 재정의 안전성과 건전성을 끌어 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재정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활용하는 게 효과적일까? 15일 CNN이 보도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봤다.

 

■ 신용카드 부채 갚기

신용카드 부채가 있다면 이를 상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재정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제로금리 시대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의 대출 평균 금리는 14.65%로 여전히 높다. 특히 신용카드 대출 금리가 이렇게 매우 높은 수준이다 보니 원금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매달 신용카드 사용액 중 최저 금액만 상환하게 되면 높은 금리로 인해 신용카드 대출금을 갚는 데 수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유예된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한 신용카드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신용카드 부채 상환의 기간을 줄이면서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신용점수를 올리는 것은 자산에 대한 가장 값진 투자가 될 것이다. 좋은 신용점수는 주택이나 차를 구입할 때 더 낮은 이자를 적용받아 결과적으로 큰 돈을 절약할 수 있다.

 

■ 비상금 확보하기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기간 동안 비상금을 확보해 두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재정적으로 대비하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고장이나 실직 등과 같은 예상하지 못한 일에 대비하는 일종의 ‘재정 쿠션’인 셈이다.

학자금 대출 상환금을 세이빙 어카운트에 저축해 비상금을 확보해 나가는 방식을 채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3개월, 가능하면 6개월 동안 수입없이도 생활을 할 수 있는 비상금 확보를 목표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그래도 학자금 갚기

학자금 대출 유예는 탕감이 아닌 유예다. 유예 기간이라도 원래 상환 계획대로 학자금 대출을 갚는 것도 원금을 줄이고 상환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다. 향후 바이든 행정부와 연방의회가 탕감 프로그램을 도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아직 가능성 뿐이다.

다만 공공서비스 대출 탕감 프로그램(PSLF)이나 소득연계 상환 프로그램에 등록된 학자금 대출자들은 예외다. 소득연계 상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학자금 대출자의 경우 9월까지 실제 소득 규모를 증명해야 하며 PSLF 프로그램의 학자금 대출자들은 유예 기간 동안 인정한 근무지에서 재직 확인을 해야 한다.

 

■ 학자금 상환 재개 대비하기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기간의 끝은 9월 말이다. 9월 말 이후를 대비하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다. 대출 상환이 시작되는 날을 정확하게 기억해 상환일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제 상황이 그때까지 여의치 않을 경우 상환 조건을 변경하는 것을 검토해 유예 기간 종료 이전에 적용받을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두어야 낭패를 줄일 수 있다.

 

<남상욱 기자>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기간을 개인 재정 정비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조언이다. 학생들이 학자금 탕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기간을 개인 재정 정비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조언이다. 학생들이 학자금 탕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