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팬데믹이 선언되고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했을 때 의사인 브라이언 휘틀로는 자신의 은퇴계좌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태평했다. 많은 다른 미국인들과 달리 그는 지출을 급격히 줄이지도, 계좌 밸런스를 수시로 확인하지도 않았으며 시장에서 돈을 빼지도 않았다.“상황이 일어난 후 심지어 개인 은퇴계좌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켄터키 대학 통증의학과 펠로우인 휘틀로는 말했다.

 

 

같은 상황의 동료·친구 조언이 훨씬 더 현실적

아는 사람의 선택 따라하기 목표달성에 도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롤 모델 찾는 게 관건

 

이런 무심함은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다. 올 29세인 닥터 휘틀로는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재정 멘토 같은 존재인 동료와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은퇴계좌가 단기적으로 가치를 잃는 데 대해 너무 걱정할 게 없다고 다시 확신시켜 주었다.(긴급 상황에 대비한 저축도 도움이 됐다.)

 

기업들이 종업원들의 은퇴 플랜을 도와주는데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시기에 일부 근로자들은 더 많은 개인적 조언을 받기 위해 또래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다. 친구나 직장동료들의 선택을 보는 것은 투자 옵션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시장이 요동치고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시기에 따를만한 사례가 되기도 한다.

닥터 휘틀로는 자신을 지도한 닥터 타이 뷸러드가 레지턴트들에게 은퇴플랜에 대해 좀 더 일찍 생각해보도록 권장하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 의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의 덕을 봐왔다. 매년 뷸러드 박사는 의사들이 서로의 재정 관련 결정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강연과 분기별 패널 토론 등의 스케줄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사들은 자신들의 실수들을 털어놓으면서 투자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닥터 뷸러드는 자신이 배운 것을 공유함으로써 젊은 의사들의 교육을 돕고 장기적인 재정 관련 대화를 시작하는 책임을 홀로 떠안았다. 그는 레지던트들이 1,200달러의 연방정부 긴급구호금 체크를 받았을 때 이것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도 응했다. “우리 레지던트들은 편견 없는, 이해가 상충하지 않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질문을 하면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뷸러드는 말했다

모닝스타의 행태과학 책임자인 새라 뉴컴에 따르면 재정적인 멘토를 선택하는 것은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키는 행위다. 뉴컴은 재정 멘토에 관한 연구를 해 왔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특정한 금전적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누군가의 선택이나 습관을 존경하면서 따라 하려는 사람들이 실제로 더 많이 목표달성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뉴컴은 “열망이 담긴 비교는 ‘지금 나는 그들의 수준에 이르렀는가’라고 묻지 않는다. 대신 ‘미래에 그들에 도달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들의 발자취를 뒤따를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고 덧붙였다.

콜로라도 오로라에 사는 국제무역 규정 컨설턴트인 앨러나 닉파이딘은 우연히 자신의 친구들의 재정 조언자가 됐다. 그녀는 숫자를 계산하고 투자를 살펴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이를 통해 재정적 안정의 중요성과 특히 여성들은 자신을 위한 보호막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닉파이딘은 말했다.

닉파이딘이 돈을 많이 써야하는 외출을 거부할 때 특히 친구들은 많은 질문을 던진다. 외출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면 그녀는 주저 없이 그렇게 말한다. 이것은 종종 저축과 투자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진다. 친구들이 계속 관심을 보일 경우 그녀는 그들의 재정 스테이트먼트 분석을 도와준다. 그럴 경우 그녀는 자동 투자를 위해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계좌들을 친구들에게 보여준다. 좀 더 맛있는 대화를 위해 스프레드시트 분석에 들어가기 전 와인이나 초콜릿을 대접하기도 한다. “내가 그들에게 재정적 안정을 제공해 주는 데 신이 나고 미래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줄 수 있다면 그들 또한 대단히 신나한다”고 말했다.

닉파이딘에게 친구들을 돕는 것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9살 때 그녀는 싱글 맘인 엄마가 아일랜드에서 달랑 옷가방 한 개와 테디 베어 가방 하나만을 들고 플로리다로 이민을 온 후 고생하는 것을 목격했다. 불규칙한 수입으로 겪어야 했던 고난을 기억한다. 수입이 너무 적어 지역 수퍼마켓에서 버린 음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기도 했다. 닉파이딘은 14살 때 첫 일터였던 한 그로서리에서 일하면서부터 몸에 밴 절약습관에 따라 지금도 수입의 65%를 저축하고 있다.

자신의 목표와 일치하는 목표를 가진 친구를 롤 모델로 선택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뉴컴은 밝혔다. 그럴 경우 우선 장래의 멘토가 지식과 기술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당신의 가치와 일치하는지도 중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을 다른 사람들, 특히 친구 그리고 가족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고 뉴컴은 지적했다.

뉴컴은 어떤 사람이 자신보다 더 잘나가고 있는 사람과 비교할 경우 저축은 줄고 지출은 늘어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하지만 재정적 롤 모델과 비교할 경우에는 이런 부정적 패턴을 깨고 더 많이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입과는 관계없이 당신이 누구와 비교하는지는 당신의 감정적 웰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뉴컴은 덧붙였다.

의대 공부와 존스홉킨스 병원에서의 숨 막히는 장시간 근무로 닥터 마가렛 코트(30)는 은퇴에 대해 걱정할 겨를이 없었다. 친구인 동료 레지던트가 저축을 시작하는지를 물었을 때 비로소 자신이 뒤처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닥터 코트는 “나이 30에 얼마나 저축을 적게 했는지 깨닫고는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친구의 종용으로 그녀는 로스 I.R.A.를 오픈하고 은퇴계좌 불입을 시작했다, 현재 그녀는 친구들과 동료들을 도와주는 은퇴저축의 옹호자가 됐다.

닥터 코트는 “이와 관련한 지식을 은퇴계좌에 대해 잘 모르거나 학자금 빚을 갚느라 은퇴저축에 대해 두 번 생각하지 않는 동료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학교 과정에서도 이런 걸 전혀 배운 적이 없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존스 홉킨스 병원의 수석레지던트로서 닥터 코트는 지난 해 관련 강의를 주선하고 강사를 섭외하는 것을 도왔다. 팬데믹으로 인해 세션은 줌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올 43세인 닥터 뷸러드는 의사들이 믿을만한 재정 조언자를 되도록 일찍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의사들은 커리어를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하고 통상적으로 많은 학자금 빚이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잘못된 조언에도 취약하다. 이는 뷸러드와 그의 아내가 커미션이 높은 영구성 생명보험을 최선의 투자로 잘못 여겼던 과거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실수는 동료 의사들과 레지던트들에게 현명한 재정적 판단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경우 빠질 수 있는 함정에 대한 경고가 돼 주었다.

이후 닥터 뷸러드는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학생들을 위한 재정 커리큘럼을 개발해 이를 관장해오고 있다. UNC 병원의 마취과장인 뷸러드는 주기적으로 동료 의사들과 돈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한다. 레지던트들과 동료들을 필요에 부합하지 않는 높은 커미션의 잘못된 금융상품 구입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은퇴를 위한 저축을 시작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닥터 휘틀로는 마취과의 경험 많은 친구들과 동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재정 플래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들으면 더욱 강한 임팩트를 받게 된다”고 닥터 휘틀로는 말했다.

 <By Elizabeth Harris>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의 닥터 타이 뷸러드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생들을 위한 개인 재정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Travis Dove for The New York Times>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의 닥터 타이 뷸러드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의대생들을 위한 개인 재정 상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