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 엉망이거나 옷장 반만 차 있다면 이혼 등 급한 사정 의심


집을 내놓는 이유는 다양하다. 집값이 올랐을 때 수익을 내기 위해서, 자녀 대학 진학으로 큰 집이 필요 없어, 갑작스런 전근 명령 때문에 등등 셀러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처럼 집을 파는 이유는 각각 다르지만 어떤 셀러는 다른 셀러보다 빨리 팔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바이어 입장에서는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사정을 가진 셀러에게 집을 구입하면 조금 더 유리한 조건으로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리얼터 닷컴’이 내놓고 말을 못하지만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급한 사정을 지닌 셀러들의 징후를 정리했다.



■ 앞마당이 엉망이군

느긋하게 제값을 받고 집을 팔려는 셀러는 건물 외관을 의미하는 ‘커브 어필’부터 신경 쓴다. 건물 외벽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앞마당 잔디를 깔끔하게 정돈하는 등 주택 첫인상 관리가 최우선이다. 반면 급하게 집을 팔아야 하는 셀러는 대부분 집 관리에 신경 쓸 여유가 없는데 앞마당 관리 상태를 통해서도 절박한 상황이 잘 드러난다.

잔디 관리가 엉망이고 진입로에 배달된 신문이 그대로 놓였다면 기본적인 관리조차 신경 쓸 여유가 없는 셀러로 볼 수 있다. 또 화창한 주말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창문들이 커튼으로 쳐져 있다면 집을 보러 오는 바이어들을 맞이할 준비조차 안 된 절박한 사정의 셀러임을 알 수 있다.


■ 옷장이 반만 차있네

부부가 이혼 수속중인 셀러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집을 최대한 빨리 팔기를 원한다. 그렇다고 대놓고 이혼 수속 중이라고 말하는 셀러는 드물다. 그러나 집을 둘러보다 보면 부부가 이혼 수속중임을 파악할 수 있는 징후들이 나타난다. 이 같은 징후는 옷장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다.

분명 부부 명의로 된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터 침실의 옷장이 반 정도 비어 있고 옷장에 남편 또는 부인의 옷가지만 걸려 있는 경우 이혼 절차 중임을 의심할 수 있다. 신발장을 살펴보면 부부의 이혼 여부가 더욱 확실해진다. 

신발장 역시 남자 신발 또는 여자 신발로만 가득한 경우가 그렇다. 이밖에도 실내 가구들이 잘 맞지 않거나 일부 없어진 경우, 벽에 액자를 걸어둔 못자국만 있고 액자는 없을 때도 별거 등이 의심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 지나치게 정직한 셀러

지붕이 혹시 새지 않나요? 지하실이 침수된 적은 없나요? 바이어가 오퍼를 제출하기도 전에 이런 질문을 해오면 제때 답변하는 셀러는 드물다. 양측 구입 조건이 맞아 에스크로를 진행하게 되면 셀러가 매물 상태를 공개하는 절차가 있고 바이어도 홈 인스펙션을 통해 매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어측 질문에 신속하게 답변하거나 부정적인 내용도 솔직하게 설명해주는 셀러는 그만큼 집을 빨리 팔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바이어가 나중에 어차피 알게 될 사실이라면 미리 통보해 불필요한 시간 지연을 사전에 막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 장기간 비어있는 집

셀러가 내놓은 집이 이미 비어있다면 급하게 팔아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새로 구입한 집과 팔아야 할 집의 비용이 동시에 나가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두 집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모기지 페이먼트를 포함, 재산세, 건물 보험료, 관리비, 정원 관리비 등이 있다.

일부 셀러의 경우 새집을 구입하면서 기존에 살던 집을 처분하는 조건으로 모기지 대출을 받기도 한다. 이 같은 조건의 셀러는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는 하루하루가 엄청난 스트레스로 바이어측 요구에 순순히 응답할 가능성이 높다.


■ 비좁은 실내 공간

생활공간이 비좁아 큰 집으로 이사 가려는 셀러는 하루라도 빨리 집을 팔고 싶어한다. 이른 바 ‘무브 업’(Move-Up) 셀러의 절실함은 살림살이에서 잘 드러난다. 실내 공간이 작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실내가 가구로 꽉 들어찬 경우다. 특히 작은 방에 성인용 침대와 아동용 침대를 함께 놓고 사용하는 경우 자녀 출산 등으로 더 큰 집이 필요한 셀러다.


■ 상속 주택 처분

고령의 주택 소유주가 사망하면 자녀 등 가족들에게 유산으로 상속된다. 자녀가 여러 명이거나 상속되는 주택에 앞으로도 갚아야 할 모기지 대출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주택을 상속받기보다는 급처분하려고 할 때가 많다. 상속 처분 형태의 매물은 그래서 주변 시세에 비해 매우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상속 재산 처분 형태의 매물은 일부 매물 설명난에 공개되기도 하고 공공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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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내놓고도 앞마당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 역시 급매를 원하는 셀러의 징후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