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대부분인 학생들. 이런 집콕 기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아마도 독서일 것이다. 학교에 다닐 때는 엄두가 나지 않아 읽지 못했던 다양한 책들에 푹 빠져 지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창시절에 읽은 좋은 책은 두고두고 인생의 지침이 된다. 특히 고등학교 시기에는 많은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뉴욕타임스가 내로라하는 유명작가들을 대상으로 고교 커리큘럼에 추가하면 좋을 만한  양서들을 물어봤는데 딱히 무슨 책부터 읽어야 할지 막막했던 학생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듯 싶다. 다음은 작가들이 추천한 책들이다.

 

 시 철학 신화 등 장르 총망라…성경 구약도 

 조지 오웰 에세이와 길가메시 서사시 강추  

 이민자들 사랑 담긴‘선 이즈 올소 어 스타’  

 

■바이블(Bible)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성경’이다. 고등학생에게도 아주 좋은 필독서다. 특히 구약은 아주 아름다운 문체로 번역됐다. 특별히 나는 킹제임스 판을 좋아한다. 

나는 종교적이진 않지만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공부하지 않는 것은 큰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문학 작품으로서 성경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시, 철학, 스토리텔링, 신화, 픽션, 수수께끼, 우화, 풍자(allegories)를 망라한다. 

성경의 문장은 도발적이기도 하며 모호하기도 하다. 하나의 단편적인 해석만으로는 충분히 의미를 알 수 없다. 성경은 우리가 쉽게 이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나는 비밀스런 의미를 숨기고 있고 쉽게 풀리지 않는 성경이야 말로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가치가 있다고 실감하고 있다.   

학생들은 성경을 통해 비판력, 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읽어내는 인내심을 배우게 될 것이다. ‘에듀케이티드(Educated)’의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Tara Westover)

■굿 우먼(GOOD WOMAN,) 

고등학교 때 ‘솔로몬의 노래’ ‘햄릿’까지 많은 소설과 희곡들을 읽었다. 하지만 커리큘럼에 시 부문은 눈에 띠게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뜬금없이 못 보던 시가 강의계획에 나오기라도 하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대학 가기 전 여름 루실 클리프톤의 ‘굿우먼’을 읽었다. 이 책은 처음 읽은 시집으로 여태껏 서투르게 배우거나 아예 함께 하는 것을 꺼렸던 사랑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만약 내가 나의 고등학교 커리큐럼을 직접 짤 수 있다면 다음과 같은 시집을 포함하고 싶다.  

루실 클리프톤의 굿 우먼과 솔마즈 샤리프(Solmaz Sharif)의 ‘룩‘(Look) 몰리 컬리 브라운(Molly McCully Brown)의 ‘The Virginia State Colony for Epileptics and Feepededededded’ 등이다. 홈고잉(Homegoing)의 저자 Yaa Gyasi. 

■조지 오웰 에세이 컬렉션(A Collection of  Essays)

작가 조지 오웰하면 ‘동물농장’이나 ‘1984년’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이런 책들 대신 나는 조지 오웰의 에세이 모음집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이 책 안에 담긴 ‘그 즐거웠던 시절’(Such, Such Were the Joys) ‘코끼리를 쏘다’(Shooting an Elephant) ‘나는 왜 쓰는가’(Why I Write) ‘정치와 영어’(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등은 백미 중 백미다. 

‘피날레: 레이건 시대의 소설’(Finale: A Novel of the Reagan Years)의 저자 토마스 말론(Thomas Mallon)

■길가메시의 서사시(The Epic of Gilgamesh) 

길가메시의 서사시를 고등학생들에게 보내고 싶다. 

이 책은 ‘문학’이 ‘문학’으로 불리기 전, 서양문명의 가장 오래된 현존 작품 중 하나다. 특히 이 책은 종종 넘어지거나 좌절하는 힘든 삶에  큰 힘이 되어준다.  

길가메시는 아주 오래 전에 쓰여 졌지만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 나쁜 지도자와 그가 어떻게 깨우치게 되는지, 환경 파괴, 계급, 인종, 욕망과 사랑, 상실과 죽음을 다룬다.  

노래와 침묵의 경계에 있는 길가메시 속 언어는 어쩌면 주문과 같다.  길가메시 서사시의 는 많은 번역본이 나와 있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데이빗 페리 버전이다. 물론 스티븐 미첼과 허버트 메이슨 버전도 훌륭하다. “How the Garcia Girls Lost Their Accents”의 작가 줄리아 알바레즈(Julia Alvarez)

■권위에 대한 복종(Obedience to Authority)

2년 전에는 추천 도서로 다른 대답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많은 인간이 강자 앞에서 어떻게  ‘무조건적 복종’을 하려는 심리가 있는지를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권위에 대한 복종’은 인간이 책임을 얼마나 쉽게 포기하는지, 또 인간이 명령대로 조용히 행동할 때 마주하게 되는 공포를 드러낸다.  

‘정오의 악마-우울증의 모든 것’(The Noonday Demon: An Atlas of Depression)의 저자 앤드류 솔로몬(Andrew Solomon)

■옴니아메리칸(THE OMNI-AMERICANS)

진정한 르네상스의 작가라 부를 만한 알버트 머레이가 쓴 옴니 아메리칸을 읽었으면 한다. 

인종·성·종교·계급 등 여러 기준으로 분화된 각 집단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주력하는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와 다문화적 분열화(multicultural Balkanization) 등 현재의 미국에 대해 나름의 비전을 제시한다. ‘멋을 잃어버리는 것: 사랑, 문학 그리고 군중으로부터의 흑인 남자의 탈출’(Losing My Cool: Love, Literature and a Black Man’s Escape from the Crowd)의 작가 토마스 채터턴 윌리엄스(Thomas Chatterton Williams)

■선 이즈 올소 어 스타(The Sun Is Also a Star) 

니콜라 윤의 이  책을 고교 독서 커리큘럼에 추가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이민과 고독, 그리고 가족에 대한 내용인데 달콤하고 사랑스런 스토리로 잘 포장되어 있다.  내 자신이 이민자로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캐릭터에 대해 읽는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언 엠버 인 더 애쉬스 (An Ember In The Ashes)의 작가 사바 타히르(Sabaa Tahir)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