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웨노아에 거주하는 마이크 매슬로우스키는 잠들기 힘들 때면 거실에서 맥주를 딴 후 옛날 영화를 본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올 61세인 매슬로우스키는 “아침 8시에 가야만 하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와 데일리 뉴스에서 30년간 광고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그는 대체적으로 잠을 잘 이룬다. 자신의 재정상황이 이유들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확신한다. 재정전문가들이 통상적으로 해주는 ‘포트폴리오 자산 가운데 연 4% 지출’이라는 조언을 따르는 은퇴자들과 달리 그는 더 보수적이다. 그에게는 2%가 더 좋은 수치다. 그는 “내가 즐길 수 있었던 자산을 남기고 죽는다는 생각을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적게 지출하며 사는 삶은 그에게 마음의 평화를 준다.

 

은퇴자 절반, 미래 불안에 돈쓰기 꺼려

전문가들“연간 4% 정도 지출이 바람직”

너무 아끼다보면 삶의 질과 건강 해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그뿐이 아니다.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소의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자의 절반은 자신들의 저축을 사용하는 걸 두려워한다. 심지어 60~70대에 여가 생활을 즐기겠다며 수십 년간 돈을 모아온 사람들까지 그렇다.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가구 중 50%가 은퇴 후 생활수준을 유지할만한 돈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런 우려는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은퇴자들이 롱텀케어처럼 급작스럽게 큰돈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아주 조심스러워한다지만 이들은 그러기 위해 삶의 질을 희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매슬로우스키는 TV로 풋볼을 보면서도 좀 더 싼 가격의 치킨을 사기위해 마켓 세일 전단지들을 살펴본다. 또 자동차는 중고만 구입한다. 그와 은퇴한 그래픽 디자이너인 그의 아내는 자신들의 검소한 생활이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는 항상 절약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은퇴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윌리엄 패터슨 대학의 재정계획 조교수인 타오 구오 같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이슈이다. 구오 박사는 “나는 개미와 배짱이 비유를 사용한다. 내가 아이들에게 이 스토리를 얘기할 때 나는 항상 여름 내내 힘써 일하고 겨울을 준비하는 개미를 칭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퇴자들과 은퇴 준비를 하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근면한 개미에 대해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다. 구오 박사는 “우리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개미처럼 행동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저축 습관에 빠지게 되면 여기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행동이 고착화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국세청에서 24년 간 일하면서 투자를 잘했다는 금년 69세의 하워드 그룹맨은 이런 느낌을 잘 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돈이 있어 본 적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일상적으로 은퇴자금을 떼어 놓으면서 다섯 아이를 가톨릭 학교에 보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낡은 차를 몰아야 했고 휴가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든 게 가족을 위한 것이었으며 그게 마음가짐이 됐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소셜 연금을 받을 예정인 그는 “저축한 돈을 조금씩 사용하겠다는 것이 당초 나의 생각이었다”고 말하지만 저축의 쳇바퀴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주 힘들다는 것은 이미 확인됐다.

은퇴연구소 연구원인 아넥 벨베이스는 이런 사정을 잘 이해한다. 벨베이스는 “여기에는 행태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연금이 점차 사라지면서(현 은퇴자의 81%는 연금 계획으로부터 수입을 얻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일하는 사람들은 단 17%만이 연금 수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01(k)가 은퇴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401(k)는 인출을 허용하고 있다.

벨베이스는 은퇴자 10명 가운데 단 2명 정도만이 4% 지출 같은 규칙을 잘 지킬 뿐 “나머지는 자신들 생각대로 저축을 다룬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경우 자신들의 기분을 좋게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바로 그룹맨이 그렇다, 그는 외롭다고 했다. 그는 “표류하는 삶을 살았다”고 표현했다. “대부분 나는 집에서 TV를 본다. 매일 수 시간 씩 컴퓨터 앞에 있다”고 말했다. 여행하고 사람들과 사귈 충분한 돈이 있음에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는 앞으로도 돈을 전혀 쓰지 않을 것 같다. 많은 돈은 손주들 몫으로 떼어놨다.

지나친 검약은 사회적 복지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까지도 위험을 안겨줄 수 있다고 조지아 대학 재정계획 부교수인 크리스티 아출레타는 지적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비싸다고 싼 것을 사기 시작한다면 당뇨병 같은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의료적 치료가 필요한데도 결코 돈이 충분치 않다는 두려움으로 이를 회피한다면 다른 많은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의 경우 돈이 고갈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어리시절 재정적 안전망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아출레타 교수는 지적했다. 베이비부머들은 대공황기를 거친 부모들을 가진 경우가 많다. 밀레니얼들 역시 베이비부머들의 전철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부모들이 2007년과 2008년의 금융위기를 겪는 것을 본데다 그들 자신도 학자금 빚에 눌려 있다.

워싱턴주 밴쿠버의 내과의 겸 소아과 의사인 메이시 살레바(33)는 지금도 25만 달러 학자금 빚을 갚고 있는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 액정이 깨져 손가락을 다쳤지만 애플스토어로 달려가 카드를 긁지 않았다. “정말 이걸 사야만 하는가 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1년 의대 졸업 후 4년 간 부엌 카운터가 없는 집에서 살았다. 그녀의 검소함은 필리핀에서 이민와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부모의 영향이 컸다.

의사로서 살레바는 이런 절약과 희생이 옳은 길인지 항상 확신할 수는 없다고 밝힌다. “삶이 두세 달 밖에 남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면 지금 어떤 것을 하는 것과 이것을 유예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의 목표는 두려움이 자리 잡지 않도록 하면서 의도한대로 지출을 하는 것이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삶의 속성을 고려할 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축을 위한 아주 단단한 혹은 합리적 수준의 조치를 취한다면 너무 걱정할 일은 없다고 재정전문가 댄 키디는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 지출할 일이 생겼네. 너의 목표가 무언지 생각해보자’고 스스로 묻는 정도의 행위 넛지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1년에 한 번 정도는 재정 계획을 살펴볼 것도 조언했다. 그러면서 키디는 “”버킷리스트는 아주 중요한 컨셉으로 결코 사소한 것으로 취급받아선 안 된다. 특히 옆으로 떼어 놓은 돈이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By Tammy La Gorce>

 

 

은퇴한 광고 세일즈맨인 마이크 매슬로우스키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은퇴한 아내 도로시는 은퇴 후 재정계획을 조심성 있게 세웠다고 말한다.               <Michelle Gustafson for The New York Times>
은퇴한 광고 세일즈맨인 마이크 매슬로우스키와 그래픽 디자이너로 은퇴한 아내 도로시는 은퇴 후 재정계획을 조심성 있게 세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