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이 오른다면 좋은 일이 아닐까? 봉급이 오를 때마다 그만큼 더 지출을 늘리지만 않는다면 그렇다. 그렇게 하다간 은퇴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 질 수도 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봉급인상은 “편안한 은퇴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투자관련 조사기업인 모닝스타의 최근 분석은 밝히고 있다.

 

오른 액수 중 나이만큼의 비율은 저축 바람직

은퇴 남은 연수의 두 배만 쓰고 나머지 저축도

여분의 현금수입은 되도록 은퇴계좌에 넣어야

 

주범은 라이프스타일의 ‘은근한 변화’이다. 봉급수표 액수가 늘어나면 사람들은 더 부자가 됐다고 느낀다. 팬시한 자동차나 더 큰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으로 여기게 된다고 모닝스타의 행동과학부문 책임자인 스티브 웬델은 말했다. 하지만 지출이 늘어나는데도 수입 중 저축 비율을 이전처럼 유지하다가는 은퇴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만약 당신 연봉이 10만 달러에서 12만 달러로 오르고 당신이 계속 수입의 10%를 저축한다면 절대적 액수로는 2,000달러를 더 저축하는 게 된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은퇴 후에도 수준이 높아진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기원한다면 이보다 더 많이 저축을 해야 하는 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에서 밝혀졌다.

모닝스타는 봉급이 인상된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평균적인 저축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대형 은퇴플랜 매니저들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두 그룹 간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퍼센트로 본다면 봉급이 올랐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하게 저축했다. 웬델은 “봉급이 오른다고 더 많이 떼어놓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소셜시큐리티와 같은 다른 은퇴수입들은 상대적으로 고정된 수입이다.(소셜시큐리티는 수입과 관계있지만 일정 수준까지만 그렇다.) 그래서 지출을 많이 하며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이 저축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었을 경우 더욱 그렇다. 열심히 저축하는 사람들이라도 마찬가지다. 은퇴까지 저축할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저축을 해야 할까? 모닝스타는 간단한 경험법칙을 제시한다. 봉급이 오를 때마다 인상 부분 가운데 은퇴까지 남은 연수의 두 배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을 하라는 것이다. 만약 은퇴까지 10년을 예상한다면 봉급의 오른 액수 가운데 20%를 마음 놓고 쓰라는 얘기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보다 더 많이 지출해도 좋다. 투자가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기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은퇴까지 30년 남았다면 봉급 인상분의 60%를 써도 괜찮다.(이 지침에 도달하기 위해 모닝스타는 직장 은퇴계획에 가입해 있는 1,619 가구를 대상으로 연방준비제도가 2016년 실시한 소비자 금융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이 분석은 5% 인상을 가정해 인상 후 달라진 생활수준에 맞추려면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를 분석했다.)

이 법칙은 인상분 가운데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보다 얼마를 쓸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사람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고 웬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방식은 사람들이 전혀 쓰지 않는데서 오는 불편한 감정을 완화시킬 수 있도록 일정부분을 미리 떼어놓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기업들은 행동경제학의 연구결과를 적용해 종업원들의 봉급수표에서 은퇴계좌로 불입되는 액수가 매년 자동으로 올라가도록-‘자동 상승이라 불리는-하고 있다. 그러나 인상분 가운데 특정액수가 자동적으로 저축되도록 하는 방식은 그리 흔하지 않다고 모닝스타는 밝혔다. 기업은퇴플랜을 조사하는 한 단체는 어떤 기업들이 이 방식을 제공하는 있는지는 정확히 추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험법칙은 복잡한 계산을 단순화시켜준다고 웬델은 말했다. 하지만 은퇴 재정을 꼼꼼히 분석해보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다음은 은퇴저축을 위한 조언들이다.

-만약 봉급 인상분 저축과 관련한 경험법칙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덜 이상적이긴 하지만 다른 지침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중 하나는 “당신의 나이만큼의 비율로” 저축하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30살이라면 인상분의 30%를 저축하라. 50살이라면 50%를 저축하면 된다. 또 다른 대안은 인상분의 33%를 저축하는 것이다. 만약 집으로 가져오는 수입이 1,000달러 늘었다면 최소 333달러를 저축해야 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은 20~40대의 저축에는 좋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효과적인 방법은 못된다. “은퇴까지 연수의 두 배 지출하기”는 모든 연령층에 적합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모닝스타는 밝혔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실천하기에 재정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직장제공 은퇴플랜이 없다면?

이 법칙은 개인은퇴계좌가 있을 경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상적인 것은 I.R.A.가 있을 경우 봉급체크를 집어넣는 시간에 맞춰 당신 체킹 계좌에서 정기적으로 이체되도록 설정해 놓는 것이다. 그래야 지출의 유혹을 줄일 수 있다. 한 재정전문가는 “만약 당신 봉급체크가 15일 나온다면 17일에 이체되도록 설정해 놓으라”고 조언했다. 또 봉급이 오른다면 이체액도 따라서 늘리라고 덧붙였다. 인상분의 일부를 항상 저축해야 한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웬델은 강조했다.

-돈은 빡빡하고 정기적 봉급인상이 없을 경우에는?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능한 많이 저축하고, 적게 시작하는 걸 걱정하지 말라고 미 은퇴자협회 공공정책연구소 게리 쾨닉 부소장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은 봉급의 10% 혹은 15%를 저축해야 한다는 등 자주 인용되는 지침들에 지레 겁먹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쾨닉은 지적하면서 은퇴 저축에 가장 큰 걸림돌은 그저 시작하는 일이라고 쾨닉은 덧붙였다. 은퇴플랜에 등록하거나 I.R.A.를 오픈하고 봉급의 단 1%만 저축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된다. 여기서부터 쌓아가기 시작하면 된다. 코닉은 “실제로 이것은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보너스와 개인소득세 환급금 등 여분의 캐시가 생길 경우 이 돈은 은퇴계좌에 넣으라고 전국 개인재정자문인 협회는 밝히고 있다. 재정 플래너인 타일러 리브스는 “기대치 않았던 돈이 들어올 경우 일정 부분은 저축계좌에 넣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재정 전문가는 임시직 선호경제로 바뀌면서 주말 개 산책시키기 등 파트타임으로 여분의 현금수입을 만들 수 있다며 이런 수입의 일부를 저축할 것을 권고했다.

당신이 자제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피델리티나 슈왑 등이 제공하는 캐시백 크레딧카드를 고려해 보라. 당신의 지출액 가운데 일부를 연계된 은퇴계좌로 자동 적립시켜 준다. 하지만 매달 카드 밸런스를 다 갚는 게 중요하다고 한 재정전문가는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자가 저축효과를 까먹게 만든다.

 <By Ann Carrns>

 

 

<삽화: Till Lauer/뉴욕타임스>
<삽화: Till Lauer/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