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생아 384만명, 전년보다 11만명 줄어

초산 연령 상향·사후피임약·성관계 감소도 영향

 

 

미국의 출산율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통계 인텔리전스에 의하면 2016년 태어난 신생아는 395만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384만명으로 1년새 11만명이 줄었다. 문제는 앞으로 더 출산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7년 9월까지의 출생을 반영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데이터는 여성 한 명당 평생 출산율은 1.77명이다. 이것은 2015년 이후 3.8%가 떨어졌고, 2007년의 2.12명에 비해서는 16.4%나 감소한 수치다.(선진국들의 여성 평생출산율은 약 2.1%)

 

 

 

40세가 넘는 여성의 출산율은 증가했고, 지금 출산 연령이 끝나가는 여성들은 그의 어머니 세대보다 더 많은 자녀를 낳았으나 그 딸들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출생률이 낮아지는 주요인은 너무나 당연히 젊은 여성들의 임신율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틴에이저들의 임신과 출산율이 급격한 감소를 보였고(이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라 할 수 있지만), 이어 슬금슬금 20대 초반 여성들에게로 번지더니 곧 20대 후반 여성들에서도 출산율이 내려갔다. 그리고 지금은 30대 여성들의 출산율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의 감소세는 악화되고 있다.

중요한 원인은 결혼이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한 부부의 총 출산율은 지난 15년간 별로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혼이 늦어지면서 임신 피크 연령(20-40세)에 기혼상태인 여성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밀레니엄 세대가 결혼 연령에 돌입하면서 초산의 평균 연령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오늘날 처음 아기를 출산하는 여성의 평균 연령은 26세 이상이다. 과거보다 훨씬 올라간 나이지만 많은 유럽 국가들의 평균 초산 연령이 30세 이상이므로 아직도 더 많이 올라갈 여지가 있는 편이다. 사실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 초산 연령이 가장 어린 나라다.

결혼이 늦어지는 것 외에 혼외출산 역시 줄어들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가역성 피임약(LARCs)이 광범위하게 사용됨에 따라 미혼 여성들이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ARC 사용은 2002년 1.5%에서 2011-2013년 7.2%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긴급 피임약의 사용이 늘어난 것도 수태 가능성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사후 피임약으로도 불리며 일부에서는 낙태로 간주하는 이 긴급 피임약의 사용은 1995년 1%에서 2006-2010년에 11%로 증가했다.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줄이는 것이 좋다는 사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지만, 바람직한 육아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나 사회구조의 혁신은 거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시험관 수정, 배란촉진제, 난자저장 및 인공수정과 같은 기술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으며 많은 경우 아직까지도 비용이 극도로 비싸다. 간단한 시술을 한번 시도해도 수천달러가 소요되고, 더 많은 절차가 필요한 경우 훨씬 더 비싸고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때로는 별것 아니게 보이는 일들이 이러한 추세를 이끌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은 모든 연령대와 기혼 여부를 떠나 전보다 섹스를 덜 하고 있다.

제너럴 소셜 서베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 성관계를 맺지 않은 18~30세 성인의 비율이 20%나 된다. 1990년에서 2010년 사이에는 이 수치가 약 10%였으니 그동안 두배 증가한 셈이다. 또한 한달에 최소 2회의 섹스를 갖는 사람의 비율도 1990~2010년 약 75%에서 현재 약 65%로 떨어졌다.

사람 사이에 얼굴을 맞대는 상호작용이 줄고 포르노그래피의 사용은 늘어난 것이 성행위의 감소를 설명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추세는 셀폰의 사용과 컴퓨터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소유 비율은 2010년 이후 미국의 모든 연령 그룹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즉 거의 모든 사람들이 연중무휴 24시간 동안 주머니에서 사람과 만나거나 교제하지 않아도 되는 카드를 소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두 장기적인 트렌드다. 지금 현재 쇠퇴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구통계로 성별과 연령의 데이터를 사용해 각 주별로 가임기 여성의 출산율의 증감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지도에 따르면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지역은 서부에 있는 주에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출산율이 높았던 유타 주가 그렇다. 앨라배마와 코네티컷만이 지난 3년 동안 일반 출산율의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네티컷의 출산율은 수년동안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었기 때문에 소폭 증가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앨라배마에서의 증가는 다소 흥미롭다고 할 수 있지만 2015년 말 최고 수치를 보인 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제 밀레니엄 세대가 결혼과 주택소유를 향해 천천히 변화하기 시작함에 따라 아이들이 더 많이 태어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앞으로 베이비붐이 일어난다 해도 지난 10년간 줄어든 출산률을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인구과잉과 환경문제를 지적하며 오히려 잘 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이로 인해 노년층을 보살필 사회보장제도와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대단히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람들의 견해와 상관없이 밀레니얼 여성들은 당장 무슨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아마도 앞으로 오랫동안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미국인들의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성관계의 횟수도 줄어들면서 출산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사진 Richard Perry/ NY Times>
미국인들의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성관계의 횟수도 줄어들면서 출산율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사진 Richard Perry/ NY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