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도 선거에는 최초로 한인 여성이 연방하원의원석에 도전장을 던져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39지역구 연방하원의원직에 출마했던 영 김(공화·사진) 후보. 그는 지난 선거에서 현장 투표 집계 결과 당선이 확정되는 듯 했으나 우편으로 투표된 표가 개표되면서 4,000표 차이로 상대 후보인 길 시스네로스(민주) 후보에게 석패했다. 그런 그가 2020년도 선거에 다시 한번 연방하원의원 후보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5~27일 열린 한미연합회(KAC) 전국 컨벤션에서 김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정치계에 입문하게 되고 연방의원에 도전하기까지 과정에 대해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괌으로 이주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하와이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이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전공을 살려 원래는 소규모 비즈니스를 운영 했으며, 재무분석가로 일했다. 그러던 도중 한인 1.5세로서, 이민자의 딸로서 커뮤니티에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민활동에 적극 참여하고자 마음 먹었다. 이에 당시 캘리포니아 39지구 친한파 에드 로이스(Ed Royce·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처음 정치계에 입문했다. 2014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제65지역구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2년간 의원직을 지냈다. 이후 2018년 11월 6일 치러진 선거에서 석패했고 이번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또 나는 이번 전국 컨벤션을 열고 있는 KAC의 일원이자 3명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찰스 김 씨의 아내이기도 하다."
KAC 패널로 참가 했는데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
"정치적인 시민활동이라는 주제가 참 좋았다. 나는 30년 이상을 공무원으로 일해왔다. 우리가 어떻게 좀 더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 또 내가 힘든 캠페인을 몇번을 진행하면서 지쳐 쓰러지지 않고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석해 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인은 투표 및 정치참여 수준이 미비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관심은 많은데 어떻게 참여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몇몇 분들은 내가 꼭 일정 금액 이상의 돈을 한 후보자에게 투자해야 정치참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더라. 그런 분들께 정치참여를 조금 더 쉽게 생각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다. 예를 들어 교회 다니시는 분들 구역 예배 가는데 네·다섯 가정 모여서 이야기할 때 유권자 등록을 서로 독려하고 투표에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정치참여다. 거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알아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투표 참여조차 힘든 상황이라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자발적으로 1달러만이라도 후원해달라. 그것은 후보자에게 큰 힘이 된다. 그런 금액이 십시일반 모이게 되면 풀뿌리 운동이 되는 것이다."
시민활동 및 정치참여가 필요한 이유와 더욱 상세한 방법은?
"시민활동과 정치참여는 그 사회의 진정한 일원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정치참여는 관심만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관심을 가졌으면 다음 과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개인이나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내년은 특별한 해이다. 2020년 선거에서 많은 분들이 투표권을 행사해주시기 바란다. 이에 더 나아가 자원봉사, 지지후보 후원 등 많은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더욱 많은 한인분들이 망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류 사회와 어울려 한인 커뮤니티 권익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내년에는 선거와 더불어 센서스(Census)도 있다. 연방예산은 숫자에 따라 달라진다. 한인들이 몇명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느냐에 따라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의 척도가 달라진다. 센서스는 지금 내년을 대비해 고용하고 있다.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지원해 한인분들에게 센서스를 더욱 알리고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리더로 거듭나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인 차세대 리더들을 위해 한 마디
"나는 시인이자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이 남긴 '길이 이끄는대로 가지마라. 대신 길이 없는 곳으로 가서 발자국을 남겨라(Do not follow where the path may lead. Go instead where there is no path and leave a trail)'라는 명언을 가장 좋아한다. 남이 다져놓은 길은 쉬운 길이다. 하지만 그 길을 따라갈 경우 자신이 남길 수 있는 것은 없다. 만약 내가 먼저 어려운 길을 만들어 나간다면 그 길은 나의 유산이 돼 후세에 물려질 것이다. 한인 이민자로서 우리는 이미 첫 발을 디뎠다. 항상 자신을 발전시키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되 신중하게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길 바란다." 이인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