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버닝썬’…한국이 잊었을 때 BBC는 카메라를 켰다

한국뉴스 | 사회 | 2024-06-12 09:09:49

버닝썬 다큐, BBC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BBC 버닝썬 다큐 1000만 뷰

가해자 아닌 피해자 조명

‘여성에 대한 참혹한 성범죄’ 초점

협박받아온 취재 기자 조명하고

고 구하라 결정적 역할 알려져

 

BBC의‘버닝썬’ 다큐멘터리는‘버닝썬’ 사건을 보도하며 심한 괴롭힘을 당한 SBS 연예뉴스 강경윤(왼쪽부터) 기자, 서울 강남의 클럽‘버닝썬’에서 마약을 이용한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2016년 정준영의 성폭행 피소 사실을 보도했다가 팬들로부터 괴롭힘에 시달렸던 스포츠서울 박효실 기자의 목소리를 중심으로‘버닝썬’ 사건을 조명했다.
 <유튜브 캡처>
BBC의‘버닝썬’ 다큐멘터리는‘버닝썬’ 사건을 보도하며 심한 괴롭힘을 당한 SBS 연예뉴스 강경윤(왼쪽부터) 기자, 서울 강남의 클럽‘버닝썬’에서 마약을 이용한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2016년 정준영의 성폭행 피소 사실을 보도했다가 팬들로부터 괴롭힘에 시달렸던 스포츠서울 박효실 기자의 목소리를 중심으로‘버닝썬’ 사건을 조명했다.
<유튜브 캡처>

 

 

“이 다큐가 한국 언론이 아닌 BBC에서 나왔다는 게 참 비극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유튜브 채널‘BBC 뉴스 코리아’에서 공개한 다큐멘터리‘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에 달린 댓글이다. 이 댓글은 6만 회 가까운‘좋아요’를 받았다. 1시간 분량의 이 다큐는 공개 3주 만에 조회수가 1,000만 회에 이를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5년 전 일을 다룬 다큐가 이토록 열렬히 환영받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한국 언론은 왜 BBC처럼 하지 못했을까.

 

①관점

‘가해자’ 집중한 한국 언론, ‘피해자’ 조명한 BBC

 

2019년 한국 사회를 휩쓴 ‘버닝썬’ 사건은 복잡다단하다. 빅뱅 출신 가수 승리가 운영하던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일어난 마약 이용 성착취와 가수 정준영의 성폭행·불법촬영,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 등이 실타래처럼 얽혀있었다.

당시 한국 언론은 이 사건을 ‘연예인 범죄’, ‘마약 범죄’로 주로 접근했고, 가해자들의 가해 행위에 초점을 맞춘 자극적인 보도가 많았다.

BBC의 시선은 달랐다. 이 복잡한 일들이 모두 여성들에 대한 참혹한 성범죄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큐 제작진은 성범죄 피해자의 목소리와 취재 과정에서 괴롭힘 피해자가 된 기자들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관점이 달라지자 가수 고 구하라가 가해자들과 경찰의 유착관계 규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고, 가해자들이 턱없이 낮은 처벌을 받았다는 것도 선명히 드러났다.

다큐는 또 ‘버닝썬’ 사건 3년 전인 2016년 발생한 정준영의 성폭력 피소 무마 과정까지 조망하며 한국 사회가 얼마나 오래 성범죄에 무감했는지 보여줬다. 또 강남 클럽에서는 아직도 ‘버닝썬’ 방식의 성착취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홍지아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BBC 다큐는 말하고 한국 언론은 말하지 않은 것들을 비교해 보면, 한국 언론이 어떤 것을 중요시하며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는지가 보인다”며 “한국 언론은 성범죄를 다룰 때 가해자의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고 처벌, 재발 방지 등 구조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적다”고 지적했다.

 

② 후속 보도

정준영 출소 취재 안 한 한국, 3년 준비한 BBC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를 이용해 일간지와 방송사의 ‘버닝썬’ 보도 건수를 집계한 결과. 2019년 3월 2,662건에 이르던 보도량은 가해자 구속과 함께 급감, 이후 후속 보도도 거의 없었다. 올해 5월 BBC 다큐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국내 언론 보도 건수도 늘었다.

다큐를 제작한 BBC의 탐사보도팀 ‘BBC eye’는 1시간 분량 다큐를 위해 3년 전부터 취재를 시작했다. 정준영의 단체채팅방 대화 내용을 확보해 보도했던 강경윤 SBS 연예뉴스 기자는 BBC, 미국 ABC 방송 등 세계 여러 방송사로부터 가해자들이 모두 구속된 후에 섭외 요청을 받았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경쟁적으로 취재하지만 가해자 구속 등으로 사건이 잦아든 뒤엔 거의 다루지 않는 한국 언론의 관행과는 대조적이다.

BBC 다큐에 출연해 ‘버닝썬’의 마약 이용 성착취 취재과정을 들려준 고은상 MBC 기자는 “2022년 BBC 제작진의 섭외 연락을 받고 굉장히 놀랐다”며 “‘이미 끝난 사건 아닌가?’ ‘사람들의 관심이 이렇게 멀어졌는데 취재를 한다고?’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 언론사에도 한 이슈를 장기간 취재하는 탐사보도팀은 있지만 당일 뉴스 제작에 압도적으로 많은 인력과 자원이 투입된다. 다른 언론사가 단독 보도한 이슈는 깊이 다루지 않는 관행, 기자들의 1, 2년 주기 인사이동 등도 심층 취재를 가로막는다.

BBC 다큐는 정준영 출소 후 공개돼 반향이 더 컸고, 사회에 깊은 고민을 던졌다.

하지만 한국 언론 중 지난 3월 19일 전남 목포교도소에서 정준영의 출소를 취재한 언론사는 뉴스1 한 곳뿐이었다. 대부분 언론이 ‘버닝썬’을 ‘다 끝난 일’로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KBS 시사교양국 이은규 PD는 “다른 성범죄 가해자의 출소에 맞춘 아이템을 고민한 적이 있는데 ‘징역 다 살았는데 뭘 어떻게 할 거냐’는 주변의 논리 구조를 이겨내지 못했다”며 “버닝썬 다큐를 보고 사법 판단이 끝났다고 언론이 후속 보도를 못 하는 게 아니라,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③ 조직문화

여성 의제에 둔감한 한국 언론이 놓치는 것들

 

한국 언론에서 여성 관련 의제는 ‘사소한 문제’로 취급돼왔다. 여성 대상 범죄 등 여성 관련 이슈는 여전히 가볍거나 선정적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고, 구조적인 문제나 피해자 목소리를 듣는 데도 소홀하다.

홍 교수는 “한국 언론이 ‘버닝썬’ 사건을 후속 보도하지 않은 이유는 명쾌하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언론계 조직 문화의 영향이 크다. OBS PD 출신인 김수진 전국언론노조 성평등위원장은 “우리 사회 대부분 조직이 그렇지만 언론계는 다른 업계보다 훨씬 보수적이며 기득권 남성 중심 시각이 고착돼 있다”며 “기사 아이템 결정 등 주요 의사 결정 구조와 조직 문화가 성평등하게 바뀌어야 성범죄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보도, 피해자 중심의 보도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서진 인턴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어르신들께 잊지 못할 추억과 희망을”
“어르신들께 잊지 못할 추억과 희망을”

전 입주민과 가족, 친지 한자리에 모여에벤실버타운, 3주년의 의미와 한가위 풍성함 더해 노년의 삶에 따뜻한 지지와 돌봄을 전하는 ‘에벤실버타운’이 지난 3일 토요일 오후 2시, 추

‘미국서 23번째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선정
‘미국서 23번째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 선정

아틀란타 벧엘교회, 조지아주의회 표창 받아조지아주의회, 공식 표창장 전달  아틀란타 벧엘교회(담임 이혜진 목사)가 미국에서 23번째로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로 선정되어 조지아주의회로

브릿지교회 창립예배 성료...반석 위의 새로운 출발
브릿지교회 창립예배 성료...반석 위의 새로운 출발

섬기는교회서 분립개척…“세대 잇는 다리 사명 감당” 미주성결교회 동남지방회 소속으로 섬기는교회에서 분립개척한 브릿지교회(정성진 목사)가 창립예배를 드리고 본격적인 사역의 첫걸음을

[한인타운동정] 구자억 목사 초청 찬양집회
[한인타운동정] 구자억 목사 초청 찬양집회

구자억 목사 초청 찬양집회아틀란타한인교회 에서는 10월10일 토요일 오후 4시 아틀란타한인교회 대예배실에서 구자억 목사 초청 ‘신나는 트로트에 복음을 싣다’ 찬양집회를 개최한다.

새 판다 ‘핑핑∙푸솽’  내달 6일 첫 일반 공개
새 판다 ‘핑핑∙푸솽’ 내달 6일 첫 일반 공개

애틀랜타 동물원, 한달 검역 거쳐 600만불 들여 새 보금자리 마련  2년 만에 애틀랜타에 다시 돌아온 자이언트 판다의 일반 공개일이 정해졌다.애틀랜타 동물원은 6일 “11월 6일

SNAP〈푸드스탬프〉제도 바뀐다… 조지아에 미치는 영향은
SNAP〈푸드스탬프〉제도 바뀐다… 조지아에 미치는 영향은

주정부 부담율 50→75%로높은 오류율 개선 못하면 프로그램 운영 어려울 수도 조지아 정부가  이달부터 푸드스탬프(SNAP·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 운영 비용을 이전보다 더 많이 부담

조지아 파워 고객 30만명 개인정보 털렸다
조지아 파워 고객 30만명 개인정보 털렸다

서던컴퍼니 40만명 정보 유출이름∙주소∙소셜번호 4자리 등  조지아 파워 고객 약 30만명을 포함해 서던 컴퍼니 산하 기관 약 4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사이버 공격으로 유출됐다.

사상자가 37명인데...비엔나 총격사건 용의자 ‘오리무중’
사상자가 37명인데...비엔나 총격사건 용의자 ‘오리무중’

사건발생 이틀…수사진전 없어당국, 총상 환자수도 파악 못해 조지아 남부 조용한 소도시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3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나도 용의자 체포는 물

귀넷 카운티, 반려동물 무료 예방접종
귀넷 카운티, 반려동물 무료 예방접종

이달부터 연말까지 6회마이크로칩 무료 시술도  귀넷 카운티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무료 예방접종과 마이크로칩 시술 서비스를 제공한다.이달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로렌스

트럼프 2기 들어 비자 25만건 ‘무더기 취소’
트럼프 2기 들어 비자 25만건 ‘무더기 취소’

국무부 지속심사 강화음주운전 등 사후 취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국무부가 취소한 미국 비자가 25만건을 넘어섰다. 비자 발급 당시 심사를 통과했더라도 이후 범죄 전력이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