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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 바이든 차남 유죄 평결… 트럼프에 호재 아닌 악재?

미국뉴스 | 정치 | 2024-06-13 08:42:24

바이든 차남 유죄 평결,트럼프에 호재 아닌 악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트럼프측, 내심 무죄 기대… 실망 분위기

‘기울어진 사법체계’강력 주장 기회 막혀

무죄시 대대적 대선자금 모금 전략도 차질

 지난 11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 앞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남 헌터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11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 앞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남 헌터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 상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불법 총기 소유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마냥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원들은 이 기회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유죄 평결에 대한 초기 반응은 쪼그라든 풍선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헌터 바이든은 2018년 10월 자신이 마약 중독자임을 숨기고 권총을 구매·소지한 혐의로 데이빗 웨이스 특별검사에 의해 지난해 기소됐고,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 자녀로는 중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첫 사례다. 최근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죄 중범죄자’로 규정하고 차별화하려던 바이든 대통령 측의 선거 전략도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트럼프 측은 의외로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매트 가에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엑스(X·옛 트위터)에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은 솔직히 말해 좀 멍청한 것”이라고 적었고, 유명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찰리 커크는 “가짜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헌터 바이든이 무죄를 받았다면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에게는 유리하고, 트럼프에게는 불리하도록 기울어졌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이를 특히 대선자금 모금에도 활용할 수 있을 터이지만, 유죄 평결로 이런 기회가 차단된 데 따른 불편함이 묻어난다고 NTY는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 모금 계획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NYT에 (헌터의) 무죄 평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사법 시스템의 조작 증거로 제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수천만 달러를 추가로 모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헌터 바이든에 유죄가 아닌 무죄 평결이 내려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많은 선거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게 트럼프측 인사들의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 인사를 포함해 저명한 공화당 의원들은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로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사법 시스템이 매우 이중적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향한 대중적 관심이 식게 됐다고 불평하면서, 이번 평결의 의미를 즉각 축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 후 몇시간 동안 직접 반응을 내지 않은 것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 역시 이번 유죄 평결에 대해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긁어모은 바이든 범죄 일가의 실제 범죄에 대해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트럼프 측이 이번 유죄 평결에 공격을 자제하는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한 회의에서 대통령 아들에 대한 공격이 정치적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개인적으로 인정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이 회의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원들에게 헌터 바이든에 대한 공격, 특히 마약 중독 공격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바이든 대통령을 가족을 돌보는 아버지처럼 비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패한 지난 2020년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11일 동안 유세, 인터뷰,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통해 헌터 바이든을 60회 이상 언급했다. 특히 마약 사용 문제를 직접 공격했고, 자신에게 연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기보다 “헌터는 어디 있나?”라는 게시물을 반복해서 올린 바 있다.

 

이를 두고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교훈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헌터 바이든 사건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점이 명백해진 순간, 이 주제를 정치적 메시지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헌터가) 명백히 유죄인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이 우리에게 유일하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대선 앞 바이든 차남 유죄 평결… 트럼프에 호재 아닌 악재?

트럼프측, 내심 무죄 기대… 실망 분위기

2024-06-13 | 사회  

 지난 11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 앞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남 헌터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

오는 11월 열리는 대선 상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불법 총기 소유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마냥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원들은 이 기회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유죄 평결에 대한 초기 반응은 쪼그라든 풍선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헌터 바이든은 2018년 10월 자신이 마약 중독자임을 숨기고 권총을 구매·소지한 혐의로 데이빗 웨이스 특별검사에 의해 지난해 기소됐고,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현직 미국 대통령 자녀로는 중범죄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첫 사례다. 최근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죄 중범죄자’로 규정하고 차별화하려던 바이든 대통령 측의 선거 전략도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트럼프 측은 의외로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매트 가에츠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엑스(X·옛 트위터)에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은 솔직히 말해 좀 멍청한 것”이라고 적었고, 유명 청년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설립자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인 찰리 커크는 “가짜 재판”이라고 주장했다. 헌터 바이든이 무죄를 받았다면 미국의 사법 시스템이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에게는 유리하고, 트럼프에게는 불리하도록 기울어졌다는 또 다른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이를 특히 대선자금 모금에도 활용할 수 있을 터이지만, 유죄 평결로 이런 기회가 차단된 데 따른 불편함이 묻어난다고 NTY는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 모금 계획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NYT에 (헌터의) 무죄 평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사법 시스템의 조작 증거로 제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수천만 달러를 추가로 모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헌터 바이든에 유죄가 아닌 무죄 평결이 내려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많은 선거 자금을 모을 수 있다는 게 트럼프측 인사들의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 인사를 포함해 저명한 공화당 의원들은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로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사법 시스템이 매우 이중적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을 향한 대중적 관심이 식게 됐다고 불평하면서, 이번 평결의 의미를 즉각 축소했다.

 

라스베이거스서 유세하는 트럼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의 유죄 평결 후 몇시간 동안 직접 반응을 내지 않은 것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 역시 이번 유죄 평결에 대해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로부터 수천만 달러를 긁어모은 바이든 범죄 일가의 실제 범죄에 대해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트럼프 측이 이번 유죄 평결에 공격을 자제하는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생각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한 회의에서 대통령 아들에 대한 공격이 정치적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개인적으로 인정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이 회의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원들에게 헌터 바이든에 대한 공격, 특히 마약 중독 공격은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바이든 대통령을 가족을 돌보는 아버지처럼 비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패한 지난 2020년 대선 선거운동 마지막 11일 동안 유세, 인터뷰,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통해 헌터 바이든을 60회 이상 언급했다. 특히 마약 사용 문제를 직접 공격했고, 자신에게 연임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기보다 “헌터는 어디 있나?”라는 게시물을 반복해서 올린 바 있다.

 

이를 두고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교훈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헌터 바이든 사건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점이 명백해진 순간, 이 주제를 정치적 메시지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헌터가) 명백히 유죄인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는 것이 우리에게 유일하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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