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를 바꾼 홈즈 가문의 위대한 투쟁

지역뉴스 | 사회 | 2026-02-19 11:45:53

홈즈 가문, 알프레드 텁 홈즈, 해밀턴 홈즈 시니어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아버지, 골프장 흑인 출입 길 터

아들, UGA 최초의 흑인 입학생

 

애틀랜타 거리 곳곳의 표지판, 마타(MARTA) 역, 그리고 학교 건물에서 우리는 '홈즈(Holmes)'라는 이름을 쉽게 마주한다. 이 이름 뒤에는 미 연방 대법원에서 두 차례나 승소하며 미국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한 가문의 위대한 투쟁사가 담겨 있다.

홈즈 가문은 골프장과 교육계 모두에서 인종 통합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알프레드 '텁' 홈즈(Alfred “Tup” Holmes)와 그의 아들 해밀턴 홈즈 시니어(Hamilton Holmes, Sr.)는 각각 연방 대법원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며 후대를 위한 기회의 문을 열었다.

사건의 시작은 195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프레드 '텁' 홈즈는 친척 및 친구와 함께 바비 존스 골프 코스(Bobby Jones Golf Course)에서 라운딩을 하려 했으나, 공공 골프장 측은 단지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이들의 입장을 거부했다. 

1953년, 텁 홈즈와 골프 위원회는 애틀랜타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판결이 미국 공립학교의 인종 통합을 명령했지만, 그 판결이 골프장과 같은 다른 공공장소에까지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소송 과정은 험난했다. 악명 높은 인종차별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KK) 측 변호사는 소송 기각 신청을 냈고, 백인들은 홈즈의 집 앞을 지나가며 욕설을 퍼붓거나 창문으로 물건을 던졌다. 

2년간의 지방법원 소송과 항소 과정을 거쳐 사건은 마침내 연방 대법원에 도달했다. 1955년 11월, 연방 대법관들은 애틀랜타 시가 공공 골프장에서 흑인의 이용을 허용해야 한다고 만장일치로 판결했다. 이 판결은 애틀랜타를 넘어 전국의 해변, 도서관, 공원 등 모든 공공시설의 인종 통합을 이끄는 결정적인 선례가 되었다.

텁 홈즈가 장벽을 허문 지 6년 후, 그의 아들 해밀턴 홈즈 시니어는 교육계의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1961년, 해밀턴 홈즈 시니어는 친구 샬레인 헌터와 함께 조지아 대학교(UGA)에 입학한 최초의 흑인 학생이 되었다.

입학 과정 역시 순탄치 않았다. 해밀턴 홈즈 시니어는 고교 시절 전교 1등(Valedictorian)이자 학생회장을 지낸 의대 지망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UGA로부터 입학 거절을 당했다. 

해밀턴 홈즈 시니어는 대학을 상대로 차별 소송을 제기했고, 연방 대법원은 다시 한번 홈즈 가문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법적인 승리가 곧 삶의 평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캠퍼스에서 학생들은 그에게 돌을 던지고 침을 뱉으며 인종차별적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홈즈 시니어는 UGA 졸업 후 에모리대 의대 최초의 흑인 학생이 됐으며, 이후 정형외과 전문의로 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하고 병원에서 일하기도 했다.

현재 알프레드 '텁' 홈즈 골프 코스로 명명된 이곳은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과 자원을 통해 지역 사회와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현재 에모리 대학교 내 시설을 비롯해 애틀랜타의 여러 거리 표지판, 마타 역, 초등학교 등이 이들 가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해밀턴 홈즈 시니어는 54세, 텁 홈즈는 50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홈즈 주니어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는 동안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애틀랜타 지역 지도자들은 오는 2월 25일 오후 6시 애틀랜타 히스토리 센터에서 홈즈 가문의 업적과 골프장 및 공공장소 통합을 이끈 대법원 승소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요셉 기자

 

알프레드 '텁' 홈즈(좌)와 해밀턴 홈즈 시니어.
알프레드 '텁' 홈즈(좌)와 해밀턴 홈즈 시니어.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트럼프 수퍼지능 TF 출범… 머스크도 사명서 AI 뗀다

국가정보국장 AI 차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할 연방정부 차원의 ‘수퍼지능(SI·Super Intelligence)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다.

누리호 힘차게 우주로… 역대 최다 위성 성공
누리호 힘차게 우주로… 역대 최다 위성 성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한국시간 7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다섯 번째 발사에 나선 누리호는 역대 가장 많은 15기의 위성을 싣고 약 20분간

노벨문학상 앤 카슨…"고전과의 대화로 현대문학 새 형식 창조"
노벨문학상 앤 카슨…"고전과의 대화로 현대문학 새 형식 창조"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와 철학적 주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대표작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고전 전통과 유희적 대화"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앤 카슨[연합뉴스

유승호 측, 배우 임세주와 6년 열애설에…"연인이었으나 결별"
유승호 측, 배우 임세주와 6년 열애설에…"연인이었으나 결별"

배우 유승호(왼쪽), 임세주[연합뉴스 자료사진, 임세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유승호(33) 측이 배우 임세주(본명 임지현·35)와의 6년

에이티즈, ‘배드’ 열기 잇는다…내달 13일 미니 15집
에이티즈, ‘배드’ 열기 잇는다…내달 13일 미니 15집

그룹 에이티즈 컴백 스포일러 영상 [KQ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이티즈가 다음 달 13일 미니 15집 '골든 아워 : 파트 6'를 발매한다고 KQ엔터테인먼트가 8일(한국시간 기준

이수만 제작 신인 보이그룹·걸그룹 동시 데뷔
이수만 제작 신인 보이그룹·걸그룹 동시 데뷔

A2O 소울·A2O 라이트 선보여…12일 데뷔쇼·13일 각각 싱글 발매A2O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보이그룹과 걸그룹[A2O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수만 A2O엔터

'나는 솔로', 오늘부터 넷플릭스 타고 전 세계 190여개국 공개
'나는 솔로', 오늘부터 넷플릭스 타고 전 세계 190여개국 공개

예능 '나는 솔로' 포스터[ENA, SBS 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BS 플러스와 ENA에서 방영 중인 예능 '나는 솔로'가 8일부터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난다.넷플

노벨화학상에 '거울분자 편향성' 비밀 푼 카강·소아이
노벨화학상에 '거울분자 편향성' 비밀 푼 카강·소아이

생명체 아미노산이 한쪽 방향만 띠는 100년 난제 해답 제시특정 거울상 분자만 100% 증폭 '비대칭 합성' 성공…신약 부작용 방지 기여일본,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 배출  

트럼프 정부, 귀화 이민자 40명 시민권 박탈 절차 개시
트럼프 정부, 귀화 이민자 40명 시민권 박탈 절차 개시

연방 법무부 법원에 소송10월까지 총 250건 진행 연방 법무부는 지난 8월21일부터 10월2일까지 전국 각지의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해 귀화자 40명에 대한 시민권 박탈 절차

SMG, ‘AEP 킥오프 위로의 밤’ 개최
SMG, ‘AEP 킥오프 위로의 밤’ 개최

브로커 초청 행사서 ‘전인적 돌봄’ 선언  ‘괜찮다’고 삼켜왔던 부모 세대…이젠 우리의 보살핌 필요 SMG(서울메디컬그룹)가 연례 건강보험 정기 가입 기간(AEP·Annual En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