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10주기 온라인 추모식 개최
영화상영회, 창현·호성 엄마 함께
지난 7일 오전 6시(한국 시각) <세월호 참사 10주기 온라인 추모식, '흔적' 공동체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기억, 책임, 약속을 다짐하는 이 추모식은 4.16해외연대, 미시간 세사모, 샌프란시스코 공감 공동주최로 열렸다.
전세계에서 온라인으로 모인 해외동포들 90여 명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화 프로젝트,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세가지 안부' 중 하나인 '흔적'(감독 한영희) 영화를 함께 보고, 주인공인 창현엄마와 호성엄마와 마음을 나눴다.
1부 추모식(사회 유정선)은 묵념, 동영상 상영, 추모식 낭독(임남희) 순으로 차분하게 진행이 됐다. 2부 영화상영회 및 간담회 (사회 김미라)는 잔잔한 감동을 줬다.
2017년 3월, 세월호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다는 창현엄마 최순화씨는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살게 되면서 아이를 잃은 이유를 묻고 항의하는 삶을 살았다. 기독교 신앙에 의지하면서 잘 따르면 잘 살것이라는 생각이 무너졌다. 옆에 있는 사람들과 잘 지내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들과의 갈등과 친구들과 찍은 동영상이 많이 나오는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창현엄마는 "아이 영상이 많이 나와서 좋다. 행복한 시간들을 같이 보내 준 친구들에 고맙고, 그 흔적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라고 답했다.
사회자 김미라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돼 안전한 국가에서 사는 것은 기본적 권리인데 유가족이 해결할 과제인 것처럼 돼서 안타깝다"면서 "국민 모두가 목소리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안전공원은 언제 건립이 되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은 호성엄마 정부자씨는 "올 4월 완공됐어야 했고, 10주기 기념식을 공원에서 하기로 했었다"며 "코로나 이후 행정절차가 세 번이나 바뀌었고, 건축비는 40%나 삭감됐다. 안산시는 올 10월에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산시 홈페이지에 들어가 게시글을 쓰면 시의원이 답하게 돼 있다. 추진 약속을 지켜달라고 메시지를 남겨 주시거나 격려의 전화를 해주시면 좋다"고 부탁했다.
창현엄마와 호성엄마는 여전히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찾기 위해 싸우는 중이라며 같은 마음으로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10년 동안 곁에서 목소리를 내주고 힘이 돼줘서 고맙다.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 옆과 뒤도 돌아볼 것"이라는 인사에 김미라씨는 "옆을 보셔도 뒤를 보셔도 저희들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애틀랜타 세사모 소속 조지아텍 장승순 교수는 “10년이 지나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오는 12일 오후 8시(미동부 시간)에는 세월호 가족분들을 모시고 마음을 나누는 줌 미팅이 있을 예정이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