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보스턴미술관 합의
대한불교조계종이 보스턴미술관이 보관 중인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를 내달 한국으로 모셔 올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불교계 관계자는 25일 “사리를 돌려받기 위해 조계종 측이 내달 16일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하기로 양측이 최근 일정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조계종은 문화부장 혜공스님 등이 보스턴미술관에 가서 사리 4과를 받은 뒤 귀국 길에 모시고 오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미정이지만 내달 중 사리가 한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리 반환은 보스턴미술관, 조계종, 문화재청 간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이들 세 기관은 보스턴미술관이 사리를 조계종에 기증하고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지난달 초 합의했다.
사리구 대여에 관해서는 문화재청과 보스턴미술관이 시기·방법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원래 경기 양주시 회암사나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석가모니 진신사리 1과, 지공(?∼1363)선사 사리 1과·나옹(1320∼1376)선사 사리 2과 등 모두 4과의 사리가 담겨 있다.
이 사리구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됐고 보스턴미술관이 1939년 보스턴의 한 딜러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