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밀리미터파 도입
한국으로 마약류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주 한인들을 비롯한 미국발 입국자들의 마약 밀반입 적발이 가장 많아 한국 세관 당국이 여행자 및 방문객 대상 마약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당국은 인천공항 입국장 등에 열화상 카메라와 최첨단 밀리미터파 검색기까지 동원해 입국자들이 숨겨 들어오는 모든 은닉 품목을 샅샅이 탐지할 계획이다.
한국 관세청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해 총 704건, 769kg 상당의 마약류가 한국으로 밀반입 과정에서 적발됐고 이중 미국발이 총 213건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적발건수의 29%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마약류를 콘돔에 숨기거나 과자나 커피 등의 내용물로 바꿔치기해 밀반입한 사례와 국제우편 법률 문서로 위장해 마리화나를 밀반입하려는 시도도 있었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입국자들이 몸에 은닉한 마약류를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올해 인천공항에 ‘밀리터리파 신변검색기’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3대가 있는데 올해 13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것이다. 1~10㎜의 밀리미터파를 쏴 반사되는 것을 탐지하는 원리로, 승객의 옷 속에 숨겨진 1g도 안 되는 소량의 가루를 3초 만에 찾아낼 수 있다.
또한 물건을 숨긴 부위만 온도가 다르게 측정되는 열화상 카메라도 도입하는데, 2대를 먼저 설치해 시범 운영한 후 기능 보완을 거쳐 확대 배치한다는 것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