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짜 신고에 구조대원들이 줄줄이 신속하게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인 15일 오전 7시 워싱턴 DC의 911 대원들은 백악관에 화재가 벌어졌다는 신고에 긴급 출동했다. 소방 당국은 그러나 백악관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과 공동 조사 결과 백악관 건물 내에 화재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연휴를 맞아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 머물고 있었으며, 이후 펜실베니아주를 방문해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정치인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을 노리고 경찰이나 긴급구조대원을 출동시키는 이른바 ‘스와팅’이라고 불리는 가짜 신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담당하는 타냐 처트칸 연방법원 판사가 자택에서 총을 맞았다는 잘못된 신고를 받고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잭 스미스 특별검사 역시 업무를 시작한 이후 지속해 가짜 신고의 표적이 돼서 골치를 썩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관련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연방수사국(FBI)은 급기야 지난해 6월 별도의 추적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 같은 공격은 위험하고, 불안하며, 완전히 끔찍한 일”이라며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