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몰린 혼잡은 없어…당국 통제 속에 가족 등만 부대 출입 허가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30·본명 김석진)이 13일 국내외 언론의 높은 취재 열기 속에 별도의 행사나 인사 없이 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날 오전부터 진이 입소 예정인 경기 연천군 5사단 신병교육대대 앞은 현장 혼잡에 대비한 당국의 통제 인력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진이 탄 차량은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신병교육대대 위병소를 통과했다. 검은색 카니발 차량 6대에 진과 소속사 관계자 등이 나눠 탄 것으로 전해졌다.
진은 차에서 내리거나 차창 밖으로 얼굴을 내보이지 않고 바로 영내까지 이동했다. 이 차들이 지나갈 때는 경찰뿐 아니라 소속사에서 나온 경호원들이 현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군과 경찰 등 당국은 신병교육대 정문 길 건너편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취재진 등 접근을 막았다. 또, 부대 인근에는 종합상황실 등 임시 시설물들이 들어섰다.
군 관계자는 "혼잡으로 인한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신병교육대 안으로는 입영 장병과 가족, 사전에 신원이 확인된 지인만 출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진을 보기 위한 BTS 팬들도 찾았다. 이들의 수는 수십명 정도로, 진 본인과 소속사가 "현장 방문을 삼가 달라"고 당부해서 인지 우려했던 대규모 팬들의 운집과 이로 인한 혼란은 없었다.
BTS 음반 앨범과 멤버들 사진을 가져온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진이 오기를 기다렸다.
홍콩에서 진을 보기 위해 왔다는 한 여성 팬은 "진과 BTS를 사랑하며 아미는 진을 그리워하고 기다릴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인 여성 팬은 "아침부터 현장에서 진을 기다렸다. 추위를 싫어하는 진이 겨울에 입대해서 마음이 아프다"며 "BTS의 맏형인 진이 군대 생활에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진 입대에 관한 질문에 몇몇 팬은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세계적인 스타가 우리 동네에 왔다"며 현장 구경을 나온 주민들도 여럿 있었다.
국내외 언론의 취재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국내 대다수 방송, 신문, 인터넷 매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의 해외 유명 방송, 통신사 등 외신들도 현장을 찾아 진의 입대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진이 탄 차량이 통과할 때는 100대 이상의 카메라가 진 혹은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포착하려 애썼다.
이날 신병교육대대로 향하는 도로 인근과 대대 정문 근처에는 'BTS 김석진 군과 모든 장병의 입소를 환영합니다'는 플래카드와 풍선이 곳곳에 걸렸다.
대대 정문 근처 식당과 카페에서는 BTS의 히트곡들을 틀어 평소와 다른 입영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진은 전날 밤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검은색 티셔츠에 머리를 짧게 깎은 '예비 국군 장병'의 모습을 올렸다.
1992년생(만 30세)으로 방탄소년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진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그러나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에 따라 지난달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 연내 입대가 확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