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해 4년제 대학 편입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치솟는 대학 등록금으로 인해 4년제 대학으로 진학하기 전 본인이 필요한 과목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2년 동안 이수하는 방법으로 대학 재학 기간을 줄여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에 비해 문호가 넓어지고 있는 UC는 편입 희망생들이 가장 많이 문을 두드리는 대학 중 하나이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고교 졸업 후 곧바로 UC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감소했지만 커뮤니티 칼리지 졸업 후 UC로 편입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TAP·트랜스퍼 패스웨이 등 다양한 리소스 활용
필요한 학점과 이수과목 수강이 중요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가 발표한 2020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의 19%가 4년제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UC 편입의 경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철저한 계획이 없이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UC 편입 성공을 위한 과정과 요령을 살펴본다.
■커뮤니티 칼리지 등록
UC 편입 성공에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은 캘리포니아내 커뮤니티 칼리지(CCC)에 등록하는 것이다. UC 총장실이 발표한 2021년 UC 계열 지원통계에 따르면 편입 지원자는 3만 883명으로 2020년 3만 407명, 2019년 2만 8,752명에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019년 가을학기부터 커뮤니티 UC계열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UC가 규정한 필수 과목들을 모두 이수하고 성적이 일정 수준을 넘는 유자격 학생들에게는 UC 캠퍼스 중 한 곳에 편입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편입에 필요한 학점 취득
커뮤니티칼리지 등록이 전부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버클리, UCLA 등 대부분 UC는 3학년으로만 편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UC 편입 전 봄 말까지 60학기 학점(90쿼터)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GPA의 경우 캘리포니아 거주자는 2.4점, 비거주자는 2.8점 이상이어야 한다. 필수 이수과목은 영어 2과목(3학기 또는 4-5쿼터 유닛), 수학 1과목, 미술.인류학, 사회.행동학, 물리.생물학 중 2개 분야에서 총 4과목을 선택해야 힌다.
■플랜을 위한 신속한 카운슬러 면담
UC 편입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일찍 편입 플랜을 세우는 것이 성공확률은 높이는 일이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지도교수나 카운슬러를 빨리 만나면 만날수록 편입 과정은 더 쉽고 신속해진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등록하는 즉시 아카데믹 어드바이저 즉 전문 카운슬러와 연결하고 수강 신청 전 과목 선택에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그들은 또한 크고 작은 선택이나 편입이나 졸업 필수 요건 등을 파악하는데도 지원해 줄 것이다. 또 많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지도교수나 카운슬러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다양한 리소스 활용
UC 편입에 있어 다양한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UC가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의 편입을 돕기 위해 온라인상에 마련한 UC트랜스퍼 어드미션 플래너(UCTransferAcceptancePlanner·TAP)도 추천할 만하다. TAP을 이용하면 커뮤니티 칼리지의 과정이 UC의 편입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첫 학기를 시작하기 전 어드바이저를 만나 TAP 작성을 시작하는 것이다. 계획을 늦게 세우다 보면 요구하지 않는 과목을 듣게 되며 이는 2년 안에 편입을 완료하는 데 장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랜스퍼 패스웨이(Transfer Pathways) 프로그램의 경우 전공할 분야는 정했지만 어느 캠퍼스로 지원할 지 결정하지 못한 편입 희망자를 위한 일종의 로드맵이다.
캠퍼스와 상관없이 전공별로 이수해야 할 과목을 통일시켜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이 쉽게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패스웨이에 해당되는 전공에는 인류학, 생화학, 생물학, 경제학, 세포 생물학 화학, 신문방송학, 전산학, 경제학, 전기공학, 영어, 영상언론학, 역사학, 수학, 기계공학, 분자 생물학, 철학, 물리학, 정치학, 심리학, 사회학 등 21개 분야가 포함된다.
이들 전공자는 지정된 특정 과목을 이수하면 UC산하 9개 캠퍼스에 모두 편입을 지원할 수 있다.
또 IGETC(Intersegmental General Education Transfer Curriculum)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UC로 편입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커리큘럼 플랜이다. 전공이나 편입 캠퍼스를 결정하지 않은 경우라면 IGETC 수강을 시작하는 게 낫다.
■수강하고 있는 과목 파악
2년 안에 UC 편입에 성공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제대로 된 과정을 밟고 있는지 꼼꼼히 파악하는 것이다.
UC 뿐 아니라 칼스테이트(CSU) 편입에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어시스트’(ASSIST)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어시스트(https://assist.org)는 온라인 정보 시스템으로 재학중인 커뮤니티 칼리지와 전공을 입력하면 편입에 필요한 과목과 학점 등에 대해 알려준다. UC에서 인정하는 과목을 알려줘 수강 신청을 할 때 큰 도움이 된다.
■편입 용이한 법안 시행
캘리포니아 내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이 UC 계열이나 칼스테이트(CSU)로 편입하기 쉬워지도록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지난 해 10월 캘리포니아 대학교육 강화 패키지 법안에 서명했다.
대학교육 강화 패키지 법안에는 마크 버만 주 하원의원이 발의한 AB928과 AB1111 법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으로 UC나 CSU 계열로 편입이 보장되도록 편입 준학사 학위(ADT)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4년 7월1일까지 편입에 필수적인 수강과목을 통일시키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편입보장 프로그램 리서치
데이비스, 어바인, 머세드, 리버사이드, 샌타바바라, 샌타크루즈 등 UC 6개 캠퍼스에서 시행하는 TAG(Transfer Admission Guarantee)의 경우 일정 요건이 갖춰진 가주내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에 대해 편입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원 학생의 성적에 대해 신속한 검토를 통해 합격 여부를 빠르게 통보받을 수 있다. 단, 하나의 캠퍼스만 지원할 수 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