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찰과 맥마이클 부자 양형 합의
아베리 모친 변호사 강력 반대 의사
아모드 아베리를 살해해 유죄판결을 받은 맥마이클 부자가 연방 증오범죄 사건의 재판을 피하기 위해 검찰과 사전형량 합의(plea agreement)에 도달한 것으로 법원기록에 나타났다.
아들 트래스비 맥마이클과 아버지 그렉 맥마이클은 조지아주 재판에서 이달 초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또 한 명의 피고인 윌리엄 브라이언은 아베리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촬영한 혐의 등으로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3명은 모두 아베리의 시민권을 침해하고 그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25세 청년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연방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돼 2월부터 연방법원의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방검찰은 재판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30일 법원에 맥마이클 부자와 양형 합의에 도달했다고 법원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연방법원은 31일 오후 2시 피고인들에 대한 긴급 청문재판을 열 계획이며, 검찰은 재판부에 맥마이클 부자에 대한 양형합의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아베리의 어머니인 완다 쿠퍼-존스를 대리하는 리 메릿 변호사는 아베리의 부모 모두 이 합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법무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아베리 부모는 31일 재판에 출석해 이번 합의에 자신들이 합의한 적이 없음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윌리엄 브라이언에 대한 합의는 법원에 제출되지 않았다.
법원이 양형 합의를 인정하면 맥마이클 부자는 주립 교도소 대신 자신들이 원하는 연방교도소에서 첫 30년을 복역할 수 있게 된다.
아베리는 2020년 2월 글린카운티 인근에서 도둑으로 오해받아 픽업트럭을 탄 백인3명에게 5분가량 쫓기다 산탄총에 맞아 숨졌다. 사건 이후 글린카운티 경찰은 범인들을 기소하지 않았다가 관련 영상이 공개되고 난 후 74일 만에 구속됐다.
연방검찰은 3명의 피고인이 “인종적 적의 증거”가 범행의 동기라는 것을 재판에서 제시할 예정이었다. 죽어가는 아베리 에게 트래비스 맥마이클이 인종차별적 비속어(N-word)를 사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