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시서 표준시험 제외
전국 4년제 3분의 2 달해
전국 4년제 대학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600개 대학교들이 2022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전형에서 SAT와 ACT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영리단체 페어테스트가 9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2,330여 곳 가운데 3분의 2인 1,625개 대학에서 내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집계됐다.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은 대학 중에서는 프린스턴·예일·스탠포드대 등 최상위 명문대도 다수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에서는 UC 및 칼스테이트 시스템 대학들을 포함한 총 123개 대학들이, 그리고 뉴욕주의 경우 컬럼비아·코넬대 등 168개 대학에서, 뉴저지는 럿거스대 등 31개 대학에서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UCLA와 UC버클리 등 UC 계열 대학들의 경우 입학 사정 및 장학금 심사에도 SAT 및 ACT 시험 점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UC이사회는 지난 5월 일부 장애 학생 및 소수계 학생들을 대리해 UC의 SAT 등 시험 점수 사용이 이들 학생에게 차별적이라고 주장하며 제기한 소송에 합의했다며 이에 따라 2021년 가을학기부터 2025년 봄학기 사이 UC 계열 대학 입학 지원자에 대해 SAT 및 ACT 점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었다.
이처럼 상당수 대학에서 입학전형에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는 것은 지난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험 응시 어려움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프린스턴대는 “SAT·ACT와 같은 시험 성적은 지원자의 학업 능력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공중보건 문제가 지속되고 입학 지원자들이 시험을 치를 기회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SAT·ACT 점수 제출 의무를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페어테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시험 점수 제출 의무 폐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는 “미국에서 가장 입학 경쟁이 심한 대학들이 SAT·ACT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이 주요 공·사립대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어페스트가 발표한 내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 입학전형에서 SAT·ACT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은 대학 명단은 웹사이트(fairtest.org/university/optional/stat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