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임성재 대세론’이 가상 매치플레이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임성재는 PGA 투어가 가상으로 진행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30일(한국시간) 4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자 PGA 투어 측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대회를 가상으로 진행했다. 64명이 4명씩 한 조로 조별리그를 벌인 뒤 16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 방식은 유지한 채 실제 골프경기 대신 전문가 10명의 투표로 매 경기 승자를 가렸다.
임성재는 조별리그에서 저스틴 로즈, 맷 월리스(이상 잉글랜드), 버바 왓슨(미국)에 3연승을 거뒀고 16강에서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비긴 뒤 팬 투표로 진행한 연장에서 56% 지지를 얻어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호주 간판 애덤 스콧을 6대4로 물리쳤다. 30일 4강 결과 욘 람(스페인)에게 4대7로 졌고 3·4위전에서는 잰더 쇼플리(미국)에게 2대8로 패했다. 우승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이긴 2위 람이 차지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6강에서 스콧에게 졌다.
이달 초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임성재는 다음 대회도 3위로 마쳐 페덱스컵(시즌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투어가 멈췄다. 생일인 이날 미국 골프채널이 공개한 영상통화 인터뷰에서 임성재는 “제가 있는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은 아직 골프장들이 문을 닫지 않아서 매일 연습할 수 있다. 저는 연습을 안 하면 불안해하는 스타일이라 웬만하면 연습을 많이 하려고 한다”면서 “가끔 체력운동도 하고 주말에는 낚시도 하며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양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