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MLB 선수노조가 시즌 단축에 따른 연봉 지급, 등록일수 계산 등 주요 논의 조항에 합의했다고 ESPN, AP 통신 등이 27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개막 연기가 아니었다면 LA 다저스를 비롯한 전 메이저리그 구단 27일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던 가운데, MLB 선수노조 소속 선수들이 이같은 MLB 사무국의 제안을 투표로 가결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규리그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두 번에 걸쳐 봉급 개념으로 1억7,000만 달러를 나눠 받는다.
이 돈은 각 구단이 선수들에게 선불 개념으로 주는 돈으로 올 시즌이 아예 열리지 않더라도 선수들은 구단에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받는 연봉의 4% 정도로, 만약 시즌이 전면 취소될 경우에도 연봉의 4%는 챙기는 셈이다.
선수들은 정규리그 개막 후엔 경기 수에 비례해 자신의 연봉을 받는다.
또 MLB 사무국은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등록일수’(서비스 타임)를 시즌 단축 또는 취소와 상관없이 예년만큼 인정하기로 했다. 등록일수는 해당 선수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된 일수로 연봉 협상, FA 자격 취득 등의 주요 근거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에서 등록일수는 이동일을 포함해 186일이다. 선수는 최대 172일을 채우면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받는다.
MLB 사무국이 선수들에게 제시한 내용을 보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시즌을 아예 치르지 못하더라도 현재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 6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있는 선수들은 2019년만큼의 등록일수를 그대로 보장받는다.
이에 따라 무키 베츠(LA 다저스), 트레버 바워(신시내티 레즈), 마커스 스트로먼(뉴욕 메츠),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스타급 선수들은 올 시즌 한 경기도 안 뛰고도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이 취소될 경우 다저스가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영입한 대어급 스타 플레이어인 무키 베츠는 다저스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고 팀을 떠나게 될 수도 있는 셈이다.
한편 구단들은 대신 40라운드로 진행되는 신인 드래프트를 올해 5라운드, 내년엔 20라운드로 각각 줄이고, 계약금도 추후 나눠 지급해 재정부담을 덜 수 있게 안전장치를 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