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S.E.S. 멤버 슈가 자신의 도박 자금 때문에 소유한 건물이 가압류에 걸린 것에 대해 세입자들에게 사과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기준)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슈가 소유한 다세대 주택에 가압류가 걸려 세입자들이 곤경에 처한 소식을 전했다. 슈는 해외원정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바, 슈에게 도박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이 건물에 가압류를 걸었기 때문.
36세 직장인 김 모씨는 2년 전 이곳에 입주해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김 씨는 당시 9200만 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전세보증금으로 1억 1500만 원을 슈에게 전달했다. 김 씨는 "계약 당시에만 해도 슈가 TV에 나오기도 했고 융자 금액도 적어서 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이가 생기면서 조금 더 넓은 집에 이사가기 위해 임대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그러나 슈는 김 씨에게 1억여 원의 전세보증금을 줄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슈에게 도박 자금을 빌려준 채권자가 슈의 건물에 가압류를 걸면서 새로 들어오려는 세입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김 씨가 다음 달 전세계약이 끝난 뒤 은행에 1억 원에 가까운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하는데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면 돈을 갚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김 씨는 "대출 금액을 갚지 못하면 당장 신용불량자가 된다. 1억 가까이 되는 돈을 어떻게 한 달 만에 마련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 건물의 다른 세입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21세대 중 이미 2세대는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한 채 집을 비웠고 집주인 슈는 지금 돈이 없으니 기다려달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세입자 이 씨는 "우리는 월급쟁이니까 한 달에 많이 받아야 3백만 원 벌어서 (대출 이자와 원금으로) 1백5십만 원씩 한 달에 내고 있는데. 그 돈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채라도 써야 할 수도 있고"라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슈는 2년 넘게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8억 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으며, 6억 원 가량의 채무가 있다고 밝혀졌다. 슈는 지난 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슈 측은 "가압류 취소 소송에서 이기면 세입자를 구해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는 입장. 슈는 '뉴스데스크' 방송이 나간 후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오늘 보도가 나간 이후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다.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다만 제가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는듯이 다뤄진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사실과는 다른 추측성 보도는 부디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 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세입자 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중"이라며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닌,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슈가 밝힌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유수영입니다.
오늘 보도가 나간 이후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셨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그저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다만 제가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는듯이 다뤄진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사실과는 다른 추측성 보도는 부디 자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동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세입자 분들이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중입니다.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닌,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유수영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