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1R
첫날 3언더파 공동 11위 포진…선두 4타차 추격
강성훈이 특급 대회인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선두권 진입을 위한 진격 준비를 마쳤다.
5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 앤 로지(파72)에서 치러진 대회 1라운드에서 강성훈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의 깔끔한 플레이로 첫날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이날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에 나선 맷 에브리(미국)에 4타 차이다.
두 차례 PGA투어 우승을 모두 이 대회에서 거둔 에브리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2015년 이후 5년 만에 3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그는 마리화나 복용 등으로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2위에는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때려 선두에 1타차 2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자 매킬로이는 올해 치른 PGA투어와 유럽투어대회에서 한 번도 6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는 상승세다.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 우승의 여세를 몰아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9위에 오르며 상위권 진입의 디딤돌을 쌓았다.
임성재는 11번홀까지 버디 1개를 보기 1개를 맞바꾸며 다소 답답한 경기를 하던 그는 12, 13번홀 연속 버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14번홀(파3) 보기가 아쉬웠지만 15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미주 한인 케빈 나도 2언더파로 임성재와 함께 공동 19위에 포진했다.
한편 이경훈(29)은 특급 대회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겪었지만 막판 출전권을 잡는 행운을 누렸다.
이경훈은 애초 이 대회 출전권이 없었고, 대기 순번을 받아 빈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신세였다. 게다가 그는 대회 하루 전 연습 라운드를 하러 가다 교통사고까지 겪었다. 아내 유주연 씨가 몰던 자동차가 도로에서 다른 자동차와 부딪혔다.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경훈은 허리와 목이 뻐근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운은 곧 행운으로 바뀌었다. 경기를 앞두고 작년 이 대회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갑자기 기권했던 것. 몰리나리는 허리가 아파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몰리나리가 빠진 자리는 대기 순번이던 이경훈에게 돌아갔다.
이경훈은 “교통사고가 행운으로 바뀌었다”면서 “어떤 인연이 내게 대회에 출전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미 조 편성이 완료된 시점이라 몰리나리의 티타임도 이경훈에게 그대로 넘겨졌다. 이경훈은 덕분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경기했다.
이경훈은 이날 이븐파를 쳐 공동 4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