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지(30)가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 달러)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에 자리 잡았다.
강혜지는 6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크리크 코스(파73·6,30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5타를 쳤다. 그는 매들린 삭스트롬(스웨덴)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강혜지는 아직 우승 경력이 없다. 2018년 7월 스코틀랜드 오픈 등에서 기록한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 8차례 컷 탈락하는 등 부진하며 시드를 잃었다가 퀄리파잉 토너먼트 Q-시리즈를 거쳐 다시 따낸 그는 새로운 시즌 2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쾌조의 스타트로 상위권 성적의 희망을 밝혔다.
남자 대회인 유러피언투어 빅 오픈과 동시에 진행되는 이 대회는 1∼2라운드를 비치 코스(파72·6,305야드)와 크리크 코스에서 나눠 치러 60명을 걸러낸 뒤 비치 코스에서 3∼4라운드를 진행한다. 최종 라운드는 3라운드 상위 35명만 치른다.
이날 크리크 코스에서 경기한 강혜지는 전반과 후반 나란히 버디 4개씩을 솎아냈다. 특히 1∼2번, 6∼7번, 13∼16번 홀 연속 버디로 몰아치기를 뽐냈다. 그는 페어웨이 두 차례, 그린은 한 차례만 놓치고 퍼트는 27개만 기록하는 깔끔한 경기력을 보였다.
“퍼트가 정말 잘 돼서 그린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자평한 강혜지는 “첫날 선두라고 해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아니다. 남은 경기도 최대한 침착하게 오늘처럼 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영(33)은 크리크 코스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5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올해 첫 대회에 나선 지난 시즌 LPGA 투어 신인왕 이정은(24)은 두 코스 중 더 어려운 것으로 꼽히는 비치 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아내 공동 22위(4언더파 68타)에 자리했다.
‘국내파’인 조아연(20)도 공동 22위에 올랐고, 최혜진(21)은 공동 28위(3언더파 69타)다. 박인비(32)는 비치 코스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 41위에 올랐다.
유러피언투어 선수 중엔 알레한드로 카니사레스(스페인)가 크리크 코스에서 9언더파 63타의 성적으로 선두에 나섰다. 한국 선수로는 이창기(24)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3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