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와일드카드 6번 시드 테네시에 12-28로 완패
NFC 탑시드 샌프란시스코는 미네소타에 27-10 쾌승
NFL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대 이변 중 하나가 터져 나왔다. 시즌 14승2패로 승률 1위를 차지한 AFC 탑시드이자 강력한 수퍼보울 우승후보 볼티모어 레이븐스가 9승7패로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탄 6번시드 와일드카드 테네시 타이탄스에게 안방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볼티모어는 NFL 역사상 정규시즌 14승 이상을 올리고도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탈락한 단 6번째 팀이 되는 불명예 기록을 세운 반면 테네시는 지난 주말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에서 AFC 3번시드인 ‘만년 우승후보’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쓰러뜨린 데 이어 시즌 최강팀 볼티모어까지 침몰시켜 단연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11일 볼티모어 M&T 뱅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AFC 디비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테네시는 쿼터백 라이언 태니힐이 패싱으로 2개, 러싱으로 1개 등 3개의 터치다운(TD)을 뽑아내고 러닝백 데릭 헨리가 195야드 러싱에 TD 패스까지 던지는 맹활약을 보인데 힘입어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볼티모어를 28-12로 완파했다.
지난 주말 뉴잉글랜드에 이어 볼티모어까지 유력한 수퍼보울 우승후보 두 팀을 적지에서 연파한 테네시는 이제 수퍼보울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10점차 열세가 예상됐던 테네시가 승리한 것도 큰 이변이었지만 그 내용이 너무도 일방적이었던 것이 더 큰 충격을 안겨준 경기였다.
테네시는 1쿼터에 태니힐의 TD패스 2개로 일찌감치 14-0 리드를 잡은 뒤 끝까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승리를 향해 내달렸다.
볼티모어는 2쿼터에 필드골 2개로 추격에 나서는 듯 했으나 테네시가 3쿼터에 연속 2개의 TD를 뽑아내 28-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뒤에는 별다른 추격전도 펼쳐보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 시즌 내내 눈부신 플레이로 MVP 수상을 예약한 볼티모어 쿼터백 라마 잭슨은 이날 패싱으로 365야드, 러싱으로 143야드 등 무려 508야드를 뽑아내며 분전했지만 정작 TD는 이미 승부가 기운 4쿼터에 1개를 뽑아내는데 그쳤고 인터셉션 2개와 펌블 1개 등 턴오버를 3개나 범하면서 환상적이었던 시즌을 ‘유종의 미’ 없이 씁쓸하게 마감하고 말았다.
반면 테네시 쿼터백 태니힐은 이날 100야드도 안 되는 패싱(88야드)과 러싱(13야드)으로 토탈야드(101야드)는 잭슨에 비해 5분의 1에도 못 미쳤지만 턴오버없이 TD 3개를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또 테네시 러닝백 헨리는 지난 주 뉴잉글랜드전에서 182야드 러싱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 195야드를 뽑아내며 맹활약,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볼티모어는 이날 토탈야드에서 530-300, 퍼스트다운에서 29-15 등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나 진짜 중요한 스코어보드에서는 테네시에 시종 일방적으로 끌려간 끝에 완패했다.
한편 NFC에서는 AFC와 달리 탑시드가 6번시드의 도전을 가볍게 뿌리치고 우승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샌프란시스코 49ers(13승3패)는 이날 샌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미네소타 바이킹스(10승6패)를 27-10으로 제압하고 가볍게 NFC 결승에 올랐다.
미네소타는 전반까지 10점을 뽑아내며 10-14로 추격하는 등 강력히 저항했지만 후반들어 샌프란시스코의 철벽 디펜스에 막혀 단 한 점도 뽑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토탈야드에서 308-147로 두 배 이상 앞섰고 퍼스트다운에선 21-7로 3배나 앞서는 등 모든 면에서 미네소타를 압도했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