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검찰, AnC바이오 한인대표 기소
바이오텍 공장 미끼 투자자 모집
2012~16년 169명 9,300만달러 피해
버몬트주에 바이오 테크놀로지 공장을 짓겠다며 외국인 투자자를 모집해 약 9,300만달러 규모의 투자이민(EB-5)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한인사업가 등 4명이 연방 대배심에 기소됐다.
버몬트 연방검찰은 24일 AnC 바이오사의 최종원(58) 회장과 아리엘 퀴로스(63), 윌리엄 켈리(70), 윌리엄 스텐거(70) 등을 횡령, 송금사기, 은폐,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011년부터 캐나다 국경 인근 소도시인 뉴포트에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공장 등을 설립하는 AnC 버몬트 프로젝트를 통해 2012~2016년 169명의 이민자들로부터 8,500만 달러를 유치했으나 전혀 투자 이민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다.
최씨 등은 2012년 말 AnC 버몬트 프로젝트가 디자인 변경없이는 절대 완공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투자금을 유치해왔다.
더구나 이들은 투자금 이외에도 투자이민 수수료 명목으로 투자자 한 명당 2만~5만 달러까지 8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아 챙겼다.
특히 최씨 등은 투자금 횡령을 위해 차트까지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다. 건축 장비 구입을 위해 4,000만 달러를 유치한 후 2,800만 달러만 실제 장비 구입에 사용하고 1,200만 달러는 유용하는 방식이었다.
기소장에 따르면 퀴로스는 투자금을 관리했으며, 켈리스는 퀴로스의 자문 역할을 담당해왔다. 최씨는 파트너로 AnC버몬트 프로젝트가 완성됐을 경우 기자재를 공급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퀴로스는 투자금 2,100만 달러를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이 없는 부채를 갚는데 사용하는 등 파트너 모두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착복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퀴로스와 켈리, 스텐거는 이날 열린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한 후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여권을 반납한 후 풀려났다. 검찰은 최씨의 신병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과 2014년 한국에서 Anc 바이오 코리아 운영에 대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2016년 금융사기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최씨 등은 이번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소 20년의 징역형 등에 처해질 수 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