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학년도 합격자 중 51.5%
백인 29%·흑인 4%·히스패닉 6.6%
'인종다양성' 주장에 '역차별' 반론
뉴욕시 특수목적고의 아시안 합격생이 올해도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 중인 스타이브센트고교와 브롱스과학고는 합격자의 60% 가량이 아시안 학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시 교육국이 18일 발표한 2019~2020학년도 특목고 합격률 인종별 통계에 따르면 특목고 입학시험에 응시한 아시안 학생(8,451명) 가운데 29%(2,450명)가 합격해 전체 인종 중 가장 높았다. 또 전체 특목고 합격자 가운데 아시안 학생 비율은 절반 이상인 51.1%를 차지했다.
지난해 아시안 특목고 합격생 비율 51.7%(2,620명) 보다는 0.2% 포인트 가량 낮은 것이지만 타인종과 비교하면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이다. 백인학생은 전체 합격자의 28.5%(1,368명)를 차지해 아시안 다음으로 많았으며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은 각각 4%(190명)과 6.6%(316명)에 그쳤다. 흑인과 히스패닉 합격자 수는 지난학기 보다 각각 17명, 4명이 줄었다.
전체 8개 특목고 중 아시안 합격률이 가장 높은 곳은 퀸즈에 위치한 요크칼리지 퀸즈과학고로 합격자의 80%(114명)가 아시안 학생이었다. 아시안 학생 합격자가 백인에 비해 낮은 특목고는 뉴욕시립대학교(CUNY) 수학과학기술고와 리먼칼리지 부속 미국학 고교 등 2곳 뿐이었다.
이같은 아시안 학생의 특목고 과점 현상은 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뉴욕 교육당국 내에서는 일종의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선발방식을 바꿔서라도 인종 다양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뉴욕주 법에 따라 별도의 입학시험(SHSAT)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학 시스템을 개편하자는 것이다.
반면 명문 사립고를 중심으로 고소득 백인계층과 소수계 인종의 구조적 교육격차를 무시한 채,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저소득층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거세다.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어떻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이우빈·조진우 기자